6.4 지방선거가 3개여 앞으로 다가왔지만 선거판은 아직도 종잡을 수 없을 정도로 중앙 정치권(새누리당. 민주당. 새정치연합)집행부의 갈팡질팡 돌출 발언으로 여전히 불확실한 가운데, 현역 김범일 대구시장이 불출마한 대구광역시장 선거구도가 아직 안갯속이다. 

새누리당 중앙당이 25일 전국위원회를 소집 당론으로 오픈프라이머니 상향식 공천을 결정하면서 차출론과 전략공천 가능성을 열어 놓았다. '제3후보론'이 등장할 여지를 아직도 남겨놓은 전형적 구태 정치를 내려놓지 못하고 여전히 국민을 합바지 봉으로 속이려는 셈이다. 

현재 새누리당 대구시장 예비 경선전에는 6명이 뛰어든 상태다. 심현정, 배영식, 권영진, 주성영, 이재만 후보와 조원진 의원이(무순)가 열심히 표밭을 누비고 있다. 사실 지역에서는 선거전이 본격 불붙은 모양새 이지만, 중앙당에서는 '아직 시작도 하지 않은 전초전 이라는 표정'의 시각도 강하다. 

새누리당 중앙당 지도부는 야당과의 경선룰 등 거미줄처럼 복잡한 문제들로 아직 출마 후보들의 출전이 오리무중으로 선수들의 모양세가 완료되지 않았다는 이유에서다. 앞으로 새누리당 광역단체장 출마 경쟁구도에 상당한 변화가 생길 수 있다는 의미로 해석되는 뉘앙스다. 

작금 정치권에선 서상기(대구 북을) 의원의 전격 출마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는 분위기다. 대구의 한 국회의원은 "서 의원의 경우 시장 출마를하지 않겠다고 말한 적이 없으니, 여론의 분위기가 좋으면 후보로 출마 할수도 있지 않느냐"고 말했다. 서 의원도 "중앙당의 결정에 전적으로 따르겠다"며 출마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새누리당 중앙당도 지도부도 여전히 대구시장 후보감을 찾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방선거에 새누리당내에서 중진차출론을 두고 갑론을박이 상당히 뜨겁다. 공식 출마를 선언한 지역 후보들을 중심으로 중진차출론에 대해 불만을 쏟아내는 반면, 일각에서는 지방선거 승리를 위해 경쟁력있는 인사를 영입 추대하거나 당내 중진들이 자발적으로 나서야 한다며 '선당후사'를 강조하고 있다.

진대제 전 정보통신부 장관과 이희범 전 산업부 장관, 곽성문 전 의원 등과도 접촉해 출마를 권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진 전 장관과 이 전 장관 곽 전 의원이 출마하지 않겠다는 뜻을 확고히 밝히면서 차출론은 일단락 됐다지만, 제3후보의 등장 가능성까지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다. 

새누리당이 결국 차출론이나, 전략공천 카드를 들이밀 것으로 관측하는 목소리도 정치권 일각에서 계속 흘리며 대구시민과 유권자들을 마음을 유혹하는 아지랑이 안개꽃을 모락모락 피우고 있다. 

여기에 가장 큰 변수는 민주당 김부겸 전 의원의 출마 여부이다. 김 전 의원은 현재 민주당의 혁신과 야권연대를 위해 '고군 분투'하고 있다. 기초선거 정당공천제 폐지도 강하게 주장하고 있다. 대구시장 출마에 대해선 구체적인 언급을 피하고 있다. 

김 전 의원은 3월 중으로 결론을 내겠다는 입장이다. 일단 출마에 무게를 두고 있다. 김 전 의원은 "피해갈 수 없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다만 "야권이 지리멸렬한 상황에서 대구시장 출마를 선언한다는 게 큰 의미가 있겠느냐. 대구에서 야권 후보가 출마하려면 제대로 된 명분이 있어야 한다"며 당분간 야권 전체의 살길을 찾기 위한 노력을 계속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김 전 의원이 출마를 선언할 경우 새누리당의 태도가 주목된다. 대구에서 상당한 지지세가 있는 김 전 의원을 상대로 '확실한 카드'를 찾아야 하기 때문이다. 

정치권의 한 인사는 "대구시장 후보들의 지지율이 고만고만한 것으로 안다. 김 전 의원의 출마 시점이 3월 중순쯤으로 예상 되는데, 그때까지 대구시장 후보들의 지지율에 변화가 없다면 새누리당 경선 기류가 변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