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당선인은 21일에 별다른 공식적인 일정을 잡지 않고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출범을 위한 구상에 매진하고 있고, 이번 주말까지도 특별한 일정을 잡지 않고 차기 국정 구상을 하고 있는 가운데 박 당선인이 대선 과정에서 ‘국민대통합’을 굳게 약속한 바 있어 그 공약이 인수위 단계에서부터 반영이 될 수 있도록 인선에 신중을 기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즉 박 당선인이 당선 첫 일성으로 국민대통합을 위해서 지역이나 성별 그리고 세대를 아우르는 ‘대탕평’인사를 단행하겠다고 다짐해 측근들이나 이른바 일등공신들이 ‘정권 출발’의 ‘걸림돌’이 돼서는 안 된다는 현실적인 인식이 깔려 있는 듯하다.
따라서 ‘민생정부’로 불리겠다는 차기 정부의 구성 초기 단계에서 전문성, 적합성 등을 근간으로 인재들을 두루 등용할 수 있도록 박 당선인에게 ‘자유로운 손’을 주자는 뜻이 있어 보인다.
측근들, 일등공신들이 자칫 노공행상이나 벌이면 권력투쟁으로 비치면서 그야말로 차기 정부 출범 자체가 삐걱거리며 성공으로 가는 정부의 기초가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와 함께 백의종군의 분위기가 서서히 일어나고 있다.
실례로 안대희 정치쇄신특위위원장, 김무성 총괄선대본부장, 김성주 공동선대위원장은 지난 19일 대선일을 전후로 해서 서울 여의도 당사 사무실을 깨끗하게 치운 것으로 알려졌다.
안대희 위원장은 “위원장 임무가 끝났으니 떠나는 게 당연하지 않냐”면서 선거 전날일 18일 사무실을 비웠고, 김무성 총괄본부장은 자신의 사무실 문 앞에 메모지를 붙여 놓았다.
김 본부장의 메모지에는 “여러분, 너무나 고맙고 감사합니다. 이제 제 역할이 끝났으므로 당분간 연락을 끊고, 서울을 떠나 좀 쉬어야겠습니다. 도와주신 여러분께 저의 마음속의 큰절을 받아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라고 적혀 있었다.
김성주 공동선대위원장도 20일 해단식 직후 6층 사무실에서 자신의 짐을 챙겨 나갔다. “이제는 처음 이야기했던 그대로 사업으로 돌아가겠다”는 뜻이 전해졌다.
또 박 당선인의 ‘그림자 수행’으로 알려진 이학재(인천 서구. 강화갑)의원도 백의종군을 선언하고 “인수위에 안 들어간다, 인수위의 직책을 전혀 안 맡기로 했다. 앞으로 박근혜 정부에서 일체의 임명직을 맡지 않을 것”이라고 선언했다.
이에 따라 이학재 의원의 ‘2선 후퇴’입장 표명 이후 박 당선인의 측근들이 줄줄이 2선 후퇴 입장을 밝힐지 주목된다.
한편, 박근혜 당선인은 국립 5.18민주묘지, 노무현 전 대통령의 생가인 김해의 봉하마을 방문 등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이는 국민 대통합, 상생과 공생의 정치를 강조해온 것과 맥을 같이하는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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