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관영 신화통신 등 언론들 7일자 보도에 따르면, 중국 역사학자들은 전날 난징(南京, 남경)에서 열린 “난징대학살전사” 출판회에서 “일본군이 중국과 조선 등을 침략하면서 ‘위안부’를 ‘성 노예’로 이름을 바꿔 표현했다”고 밝혔다.
위안부라는 말은 ‘여성을 성의 노리개로 삼았다’는 것을 뜻한다. ‘난징대학살전사’는 중국어 110만 자, 14장(章)으로 구성된 최대 분량의 난징대학살 관련 역사서이다.
이 같이 중국이 공식적인 역사서에 ‘성 노예’를 표현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위안부’라는 말 대신 ‘성노예’라고 바꿔 표현한 이유에 대해 장셴원 난징대학살연구소장은 “위안부는 일본군의 시각에서 나온 말로, 피해 여성 대부분은 사기를 당하거나 납치되어 강요와 협박을 받은 상황에서 일본군의 성욕(性慾)을 푸는 대상이었으므로 ‘성노예’로 봐야 한다”며 “성 노예라는 단어는 일본군에 능욕(凌辱 : 여자를 강한하여 욕을 보인다는 뜻))당한 여러 국가 여성들이 피해자임을 강조하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난징대학살전사는 ‘일본군이 난징을 공격했던 1937년부터 각 부대에 위안시설 설치 명령을 내려 이곳으로 여성들을 강제로 끌어와 ’위안소(慰安所)‘를 만들어 운영했다고 기록하고 있다.
또 기록에는 중국 내에서 최대 규모의 일본군 위안소는 난징시 바이샤취(白下區) 리지샹(利濟巷)에 있었으며, 그곳에는 중국은 물론 한반도에서 강제로 끌려온 200여 명의 여성이 성노예 생활을 해야 했다고 쓰고 있다.
나아가 이 역사서에는 ‘일본군이 난징 진입 후 부녀자를 대상으로 강간, 살해 등을 일삼았으며, 난징에서 부녀자 8만 명이 강간(强姦)당했다는 기록도 있다.
한편, 미국 정부는 제 2차 세계대전 중 일본군에 의해 강제 동원된 이른바 ‘위안부(comfort women)’ 혹은 ‘성노예(Sexual slavery)’문제와 관련 희생자들에게 동정을 표하고, 성적 착취를 목적으로 인신매매한 여성들이 당한 일을 개탄스럽고 엄청난 ‘인권유린’에 해당한다고 밝혔다.
국무부는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미국은 종군위안부라는 단어와 성노예라는 단어를 함께 사용하고 있다고 밝혔다(We sometimes use the one term, we sometimes use the other term. There’s no particular mystery to that.)
빅토리아 눌런드 국무부 대변인은 미국이 두 단어를 번갈아 사용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는 점을 한국과 일본 정부에 분명히 전했다고 설명했다(We’ve made clear to both governments, all governments, that we use the terms interchangeably and will continue to do so.)
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장관도 지난 3월 한-미 외교장관 회담에서 위안부에 대해 '강요된 성 노예(enforced sex slave)‘라고 표현하고서 미국의 공식문서에서 ’위안부(comfort women)‘라는 용어를 사용하지 말라고 지시해 관심을 모았다.
나아가 외교통상부도 ‘일본군 위안부’의 공식 영문 명칭은 ‘Sexual slavery victims for the Japanese imperial army(일본 제국군을 위해 징집된 성적노예 희생자)’이라면서 국제무대에서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제기할 때, 제2차 세계대전 당시 군대 성적노예로 강제 동원된 이른바 ‘군대 위안부(the so-called comfort women, the victims who were forced into military sexual slavery during the Second World War)’라는 영어표현을 사용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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