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문재인 후보와 안철수 후보에게 박근혜 후보의 ‘역사 인식’을 묻고 싶다면, 제대로 물으라고 했었다. “역사 인식이란 시대나 사관에 따라 주관적으로 정의되는 것이지 객관적인 정답이 없다.”는 대학에서 사학개론만 들었어도 알만한 상식을 지적하며, 진정 박근혜 후보의 역사 인식을 묻고 싶다면 “‘쿠데타’나 ‘독재’가 좋은 것이냐? 나쁜 것이냐?” 라고 물어야 한다고 한 바 있다.
안철수 후보에게는 ‘산업화 시대의 어두운 유산들을 극복하고 새로운 미래로 나아갈 것인지 퇴보할 것인지 기로에 서 있는 지금 과거에 대한 성찰이 필요하다’면 산업화 시대의 밝은 유산에 대한 성찰도 필요한 것이 아닌가?
‘그런 성찰이 화해와 통합의 첫걸음이라고 생각 한다’면, 박정희 대통령 시대의 밝은 유산도 말하면서 어두운 유산을 말하는 것이 공정한 평가이지, “어느 한 면 만을 말하는 것이 올바른 ‘역사 인식’ 인지 묻고 싶다”라고 질문도 던졌다.
그리고 박근혜 후보에게도 진정으로 ‘국민대통합’을 원한다면, 아버지의 ‘과’에 대하여는 쿨 하게 사과하고, “만약 내가 집권하면 절대로 독재나 법에 어긋나는 통치는 하지 않겠다. 아버지에 대한 당신들의 평가도 그대로 받아들이겠다. 그러나 나는 ‘아버지의 딸’이므로 5년 뒤 야인이 되고나서 ‘아버지의 재평가’를 위해 내 나름대로의 노력은 하고 싶다. 그것만은 ‘안 된다’라고 하지 말아 달라.” 이런 식의 과거사에 대한 정리가 필요하다고 했다.
늦은 감은 있으나 오늘 아침, 박근혜 후보는 여의도 당사에서 한 기자회견에서 “5.16과 유신, 인혁당 등은 헌법가치가 훼손되고 대한민국의 정치 발전을 지연시키는 결과를 가져왔다고 생각한다.” 이어 “이로 인해 상처와 피해를 입은 분들과 가족들에게 다시 한 번 진심으로 사과 드린다.”며 “저 역시 가족을 잃은 아픔이 얼마나 크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고 공식적으로 다시 한 번 사과를 했다.
특히 “한 아버지의 딸이 아니라 대선후보로 이 자리에 섰다”면서, “정치에서 목적이 수단을 정당화 할 수 없음은 과거에도 그렇고 앞으로도 그래야 할 민주주의의 가치”라고 말했다. 이는 박근혜 후보를 갖고 그토록 비난하던 ‘역사 인식’도 정확히 밝혔다는 뜻이다.
자, 이제 공은 문재인 후보, 안철수 후보에게 넘어갔다. 박근혜 후보의 과거사 사과 관련 기자회견 인터넷기사 댓글 하나를 인용하겠다.
“진심으로 사과한다면 대선에 출마를 안했어야지! 당장 정계 은퇴하고 영남대며 정수장학회며 장물 다 원소유주와 국가에 헌납해라. 그리고 그 다음에 그늘진 곳에서 어리고 병든 약자를 위해 봉사하면서 여생을 보낸다면 오늘 한 사과 진심으로 받아들이마.”
이 댓글의 생각처럼 “박근혜 후보가 ‘박정희의 딸’이기에 대통령에 출마하면 안 된다”는 식의 비열한 정치적 목적을 가지고 ‘역사 인식’을 빙자한 ‘과거사 사과’를 요구했는지? 아닌지? 는 문재인 후보와 안철수 후보 당신들의 앞으로 행동에 달려 있다. 앞으로 어떻게 행동하는지 지켜보겠다.
참고로 말한다면, 노무현 전 대통령 장인의 ‘빨갱이’ 논란에 대하여 “그럼 아내를 버리란 말입니까?”에 대한 국민들의 선택을 기억하기 바란다. 아마도 박근혜 후보도 아버지를 버리지는 않을 것이다. 대신에 국민들에게 “그럼 아버지를 버리란 말입니까?”하고 묻지 않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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