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스트푸드점에서는 수능 시험이 끝나고 대학입학 때까지 일했는데 당시에는 잿밥에 더 관심이 많았던 터라 같이 일하던 동료들과 어울려 노느라 바빴던 기억이 난다.
그리고 제대후에 일했던 할인마트는 월급제라는 장점과 직장이라는 개념을 배울 수 있어 좋았던 기억이 난다. 보통의 아르바이트는 시급제인 경우 한달 내내 쉬지 않고 일하지 않으면 그 결과물이 기대이하일 때가 많다. 또한 제때 월급을 받기도 힘들뿐만 아니라 일하는 동료끼리 어울리다 보면 배보다 배꼽이 커질 때도 있다.
그런 저런 경험을 생각할 때 당시 80만 원의 월급을 받으며, 매주 한번씩 쉴 수 있고, 보람까지 느낄 수 있는 할인마트는 아르바이트로서는 최상의 일자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듯 싶다.
할인마트에서 일하는 보람은 손님들을 끌어들여 물건을 많이 파는 것이다. 당시 필자는 자전거 업체에 속해 있었으며, 평일에 자전거를 세 대 정도 파는 날이면 그렇게 기쁠 수가 없었다.
물론 많이 판다고 보너스가 생기는 것은 아니지만 나의 판매능력이 그만큼 좋은 것 같다는 자기 만족으로 흐뭇해했던 것이 사실이다. 저가의 생활필수품이 아닌 자전거는 구매하기까지 상당한 시간과 결단력이 필요하며 그것을 도와 줄 수 있는 것이 직원의 서비스기 때문이다.
아무튼 패스트푸드점과 할인마트에서의 아르바이트 경험은 한 가지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바로 견물생심의 이치를 절실히 깨달을 수 있었다는 것이다.
패스트푸드점에서 주문을 받고 계산을 하는 사람들은 대개 여고생이거나 여대생이다. 여자상업고등학생들이 위장취업을 해 일하기도 한다. 문제는 아직 철이 없어서인지, 아니면 잠깐 일하다 갈 곳이라서 상관이 없다는 것인지 모르겠지만 계산대의 돈을 '슬쩍슬쩍' 한다는 것이다.
물론 모두 다 그렇다는 것은 아니다. 필자가 당시 일할 때만해도 이런 문제가 자주 일어났기 때문에 하는 말이다. 더 큰 문제는 얼마전 한 식당 종업원이 몇 년간에 걸쳐 4억 원이 넘는 돈을 훔쳤다는 기사가 말해주듯 그런 짓에 한번 재미를 붙이면 잡힐 때까지 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할인마트도 예외가 아니다. 토종 할인마트의 경우에는 매장 진열대가 낮게 되어 있어서 물건을 훔치기가 쉽지 않지만(?), 외국계 기업의 경우 그 진열대가 벽처럼 높게 되어 있다. 즉 숨어서 물건을 슬쩍 집어 넣어도 눈에 잘 띄지 않는다는 소리다.
그렇다보니 어떤 경우는 학생들이 책가방을 버젓이 메고 들어와서는 그 속에 물건을 꽉 채워 나가는 경우도 있다. 물론 고가품엔 도난 방지 장치가 붙어 있어서 그걸 모를 경우 계산대를 지나갈 때 걸린다.
하지만 직원이라면 도난 방지 장치가 어디에 어떻게 붙어 있는지 잘 알고 있으며 그것을 악용할 소지가 있다. 정식 직원이야 그러지 못하겠지만 짧은 기간동안 일하는 아르바이트생 같은 경우는 그럴 가능성이 많아진다는 것이다.
실제로 필자가 일할 당시에도 자동차 액세서리 같은 고가의 소형 물건들은 자주 도난 사고가 일어났는데 그 범인이 내부의 아르바이트생임이 밝혀져 경찰까지 동원되는 일이 있었다.
이처럼 누구나 도둑질에서 자유로울 수 없을 것 같다. 상황만 되면 충동적이든 계획적이든 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중요한 건 그런 짓을 하느냐 마느냐인데 그걸 조정할 수 있는 것은 앞을 내다볼 수 있는 혜안이라고 생각된다.
남의 물건을 훔친다는 것은 공짜로 무언가가 생긴다는 것이다. 공짜를 싫어할 사람도 없으니 한번 그런 짓을 한 사람은 다음에도 아무렇지 않게 같은 일을 되풀이하게 될 것이다. 그때부터 소도둑 되는 것은 시간 문제인 것이다.
혜안이라는 것은 한번의 도둑질이 결코 한 번으로 끝나지 않는다는 것을 안다는 것이다. 그러니 애초에 남의 물건에 관심을 갖지 않든지 아니면 잡힐 때까지 계속 도둑질을 하든지 둘 중에 하나라는 이야기다.
필자가 두 가지 아르바이트에서 얻은 깨달음은 당연한 것일지 몰라도 경찰서에 끌려가는 동료를 보며 최소한 내 것과 남의 것은 구별하며 살아야겠다는 것을 단단히 깨달았다. '남의 재물을 탐하지 말라'는 성서의 가르침이 인간에게 견물생심을 가지게 한 신의 장난을 이기길 바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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