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처럼 날아오르고 싶은 시내버스
스크롤 이동 상태바
새처럼 날아오르고 싶은 시내버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버스 기사님, 안전운행 합시다

스릴을 원하는 사람이라면 멀리 갈 필요가 없다. 가끔, 시내 버스를 타보면 알 것이다. 스릴 만점이다. 버스는 마치 금새 '날아라,날아라,그래 한번만 날아 보자꾸나' 하며 금세 날아 오를 것처럼 차들 사이를 비집고 아슬아슬한 곡예 운전을 하는 것을 볼 것이다.

버스에 몸을 싣고 손잡이 하나에 지탱하고 있던 무게 중심이 흔들려서 한 손으로는 안될 것 같아서 양손 다 쓴다. 한손은 버스 지붕 위에서 내려온 동그란 손잡이에, 또 한손은 의자 뒤에 잡은채 중심을 잡고 버티고 서 있어야 한다.

가끔은 천천히 가는가 싶다가도 다시 묘기 대행진 하듯 이리 저리 곡예 운전하며 달리는 버스 안에서 앞에서 뒤로 뒤에서 앞으로 쏠리다가 내 눈은 드디어 버스 운전 기사의 뒷통수에 가서 꽂힌다.

순간,한대 치고 싶은 생각이 든다. 승객의 안전은 무시한 채 지그재그로 차를 몰면서 앞차를 위협하듯 밀어 붙이는 걸 보면 정말 살의마저 느낀다.

어떤 버스 기사는 버스에 오를 때마다 '어서 오십시오'하며 친절하게 인사를 한다. 가볍게 인사에 응해주며 버스를 타면 그 버스는 비교적 안전하게 가는것을 본다. 하루 온종일 승객들을 담고 운전 해야 하다보니 피곤하고 스트레스가 쌓이기도 할 것이다.

기사님, 생명 실어나르는 기사님

혹시 집에서 부부 싸움이라도 하고 나오거나,걱정이라도 있는 날이면 더구나 힘들 것이다. 하지만, 버스도 그렇고 모든 차들은 사람의 생명을 담고 있는 것 아닌가.

운전은 좀 조심스럽게 했으면 좋겠다. 날아 다닐 것이 아니라면, 밀리는 차량들을 쥐어 박을 듯이 위협적으로 밀어 붙이지 말고,흐르는 대로 가면 되지 않을까. 그렇다고 앞에 차를 밟고 그 위로 버스가 지나 가지는 못하지 않는가. '날아라,버스야!'하고 말해도 버스는 버스다.

날아 오르지도 못하고 앞에 차를 건너 뛸 수도 없는 것이다. 거칠게 몰아 대면서 버스에 탄 사람들의 눈총 받지 말고 안전 운행 하시길!

그런데 참 신기한 것은 난폭 운전에 화가 나서 버스 운전사가 왜 거칠게 몰까 하고 짜증스러운 표정으로 뒷통수를 째려 보다가 다른 승객들의 표정을 살펴보면, 아무도 난폭 운전에 대한 반응이 없는 걸 종종 보았다.

그들에겐 일상적이고 의례히 그런다고 알고 있는 듯 했다. 수년 동안을 이 도시에서 살고 있지만 아직도 난폭 운전하는 기사를 보면 내 두 눈에는 힘이 들어가고 난폭 운전하는 버스 기사의 뒷통수에 가서 꽂힌다.

나는 버스에 타면 뒷 좌석에 즐겨 앉는다. 맨 뒷 좌석은 다른 의자보다 조금 높아서 버스 전체를 조망해서 보기 좋은 장점이 있다. 가운데 통로를 두고 양쪽에 앉아 있는 승객들의 뒷 모습을 환히 볼 수 있고 버스에 올라 타고 내리는 것을 한 눈에 볼 수 있다.

사람이나 사물을 관찰하는 것을 좋아하는 내겐 버스 뒷 좌석은 편안한 곳이다. 버스를 타면 버스 안에 타고 있는 사람들의 인생들이 각기 다를 것 이라는 상상에서부터 함께 타고 있는 사람들이 지금 어떤 처지에 있고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상상해 보면서 각기 다른 얼굴 생김새와 머리 모양과 각기 다른 신발 모양 등까지도 한 눈에 볼 수 있다.

짧은 시간 동안에 버스라는 '배'를 함께 타고 긴,혹은 짧은 항해를 하는 것이다. 그 안에는 다양한 삶들이 숨을 쉬고 있다.

버스 맨 뒷 좌석에 앉아서 흔들리는 손잡이와, 버스 기사로부터 비롯해서 승객들이 똑 같은 방향으로 앉아 있는 모습이며 그들의 삶의 모습들을 상상하고 있다가 목적지에 거의 다 와 가길래 출입문 쪽으로 걸어 가려는 찰나, 버스 기사의 난폭 운전이 또 한번 묘기를 부렸다.

나는 맨 뒷 좌석에서 밑으로 내딛다가 엉덩방아를 찧었다. 아, 그 아픔이란...그럴 때는 창피해서 아프다는 소리도 내지 못하고 태연 한 척 내려야 하는 슬픔이 있다. 버스에서 내려서 사람들이 보는지 한번 둘러 보고는 엉덩이를 주물렀다.

나는 뒷 꽁무니를 보이며 소리 없는 방귀인 매연을 내뿜으며 지나가는 버스 뒤에 내 눈이 돌아가 있었다. 못된 인간...

짐짝처럼 이리저리 밀쳐지는 사람들

시내버스를 타고 다니다 보면 이런 저런 에피소드가 종종 생긴다. 지난 번에는 젊지도 늙지도 않은 남자가 버스 의자에 앉아 있다가 버스가 심하게 흔들리는 바람에 의자에서 몸이 기우뚱 기울어지는가 싶은 찰나에 바닥에 짐짝처럼 툭 하고 떨어져 엎어지는 것을 보았다.

사람들의 시선이 쏠렸다. 민망한지 얼른 일어나 자세를 고쳐 의자에 앉았지만, 민망스러운지 앞 뒤도 돌아보지 않고 가만히 손잡이를 붙잡고 앉아 있었다.

언젠가 한번은 낮에 시내버스를 탔는데 승객들은 다 의자에 앉아 있었다. 의자에는 사람들로 꽉 차 있었다.젊은 아가씨가 올라탔다. 늘씬한 몸매에 제법 입성이 좋았다. 혼자 서 있는 젊은 여자에게 나의 시선이 꽂혔다. 얼마쯤 갔을까. 스릴 있게 달리는가 싶던 버스는 찍 하고 급정거 했다.

순간 출퇴근 시간이 아니어서 텅 빈 통로에 혼자 서있던 버스 안에서 젊은 여자가 앞으로 몸이 쏠리면서 운전 기사가 있는 데까지 쭈욱 달려 가는게 아닌가. 그녀의 손에는 떨어진 손잡이가 들려 있었다.

운전 기사의 의자 등받이까지 그녀가 팔을 뻗어 겨우 거기서 섰다.폼새 나게 서있던 여자의 이미지는 단 한번의 급정거로 인해 단번에 구겨져 버렸다.
떨어진 손잡이를 잡고 어쩔줄 모르고 서 있는 젊은 여자의 벌겋게 달아오른 얼굴, 얼마난 창피했을까.
나는 맨 뒷좌석에 앉아 있다가 앞으로 몸이 쏠리긴 했지만, 손잡이를 잡고 이리저리 흔들리다가 중심을 겨우 잡고 있었다.

가끔은 버스를 타면 마치 청룡 열차라도 타고 있는 듯한 느낌이 든다.앞차를 쿡쿡 쥐어 박을 듯,뒤로 뺐다가 앞으로 밀어 붙였다가 디스코 추듯 흔들어 대는 버스.

그런데도 버스에 탄 승객들은 관성이 붙었는지,도무지 무 반응인 것도 신기할 뿐이다.어차피 버스 기사한테 안전을 맡긴 이상 믿고 가는 마음일까.

나는 난폭 운전에 아직도 적응이 안된다. 등치가 큰 버스가 비좁은 도로 위에서 차가 잘 빠지지 않아 답답하기도 하겠지만,그리고,빨리 달려가고 싶겠지만 안전 운행 합시다.

버스에 올라타면 '어서 오십시요!'하고 친절하게 승객들을 향해 인사를 하는 기사 아저씨들이 있다.어떤 승객들은 인사를 주고 받는것이 익숙되지 않는지 인사를 받는둥 마는 둥 무표정하게 들어가는 사람들도 많은 것을 본다.

어떤 버스에 타면 비좁은 미로를 빠져 나가려고 안간힘을 쓰는 듯한 버스 운전기사를 본다.금방이라도 앞에 줄 서 있는 낮은 자동차들 위로 버스의 바퀴를 올려 놓을 듯한 기세다.

하루종일 운전석에 앉아서 반복해서 가는 길 위에서 짜증나고 피곤해도 난폭 운전하는 일이 없었으면 좋겠다. 특히 늦은 밤에 그런 경향은 더 심한 듯하다.

많은 생명을 싣고 안전하게 목적지까지 내려주는 것이 책임이며 권리인 운전기사 아저씨,안전 운행합시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3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god 2003-10-02 14:35:20
버스기사님들 힘든건 잘알고있습니다만.. 짜증나고 힘들다고 해서 그렇게 막 운전해서야 되겠습니까?

진짜 때리고싶다 2003-10-03 02:51:03
진짜 난폭운전 그냥 대가리 들이밀고 차선 점령하고
3차선에서 바로 1차선 진입

뭐 저따위들이 다있노

허허 2003-10-03 09:52:34
왜그렇게 하는줄 아세요? 때리고 싶다님.. 그사람들은 박아도 잘 안죽거덩요~
승용차만 피해가 크지염
메인페이지가 로드 됐습니다.
기획특집
가장많이본 기사
칼럼/수첩/발언대/인터뷰
방송뉴스 포토뉴스
오피니언  
연재코너  
지역뉴스
공지사항
손상윤의 나사랑과 정의를···
뉴스타운TV 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