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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포 해맞이 공원 ⓒ 이화자^^^ | ||
맑은 가을날 바다를 끼고 달린다. 짜디짠 갯내음도 안 난다. 이처럼 맑은 날에 하늘도 드높다. 이제 가을의 길목에 들어선 것이로구나. 길 옆 코스모스가 바람에 한들거린다. 지루한 장맛비와 태풍으로 우린 조금은 지쳐 있다.
복잡했던 일들은 잠시 접어두고 이렇게 가을이 오는 길목의 바닷가를 달려 본다. 바다는 그저 모든걸 한품으로 끌어 안고 있다. 그리고 속내를 보이지 않는다. 태풍 때 거칠던 파도는 그 어딘가에도 없고 그냥 잔잔한 물결만 일렁인다.
오늘은 또 오늘의 바다가 있고 내일은 또 다른 바다의 모습이 있겠지. 산들바람 따라 코 끝을 스치는 가을 냄새는 아마도 바다 내음이겠지. 해맞이 공원에 차를 세워두고 포장마차 아줌마에게 커피 한 잔을 받아들고 나무계단을 밟고 바다로 내려가 본다.
귓가엔 출렁이는 파도소리와 해맞이 공원에서 나즈막히 들려오는 이름 모를 음악을 들으며 가을 바다를 느끼고 있다. 많은 말이 필요 없는, 침묵이 아주 편안한 이 시간에 찌들었던 마음을 바다에 헹구어내고 복잡했던 일상을 가을 바람에 날려 보낸다.
커피 한 모금 마시고 눈을 들어 하늘을 보니 시 한 편 정겹게 걸려 있다. 한 편의 시가 담고 있는 함축된 마음을 커피 한 잔과 함께 깊이 음미하면서 오랜만에 아주 여유로운 가을 바다를 느껴 보는구나.
오징어 건조대엔 오징어 한 마리 없는 어민들, 왠지 힘이 다 빠져버린 듯한 표정이다.그래도 김장 준비는 해야겠기에 가자미 널던 곳에 고추를 말리는 할머님들. 작년까지만 해도 지나가면 온통 가자미와 오징어로 장관을 이뤘는데 그저 잔배에서 나오는 낚싯발이 몇 마리뿐. 어촌의 시름은 자꾸만 깊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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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차유마을 가는 길의 오징어 ⓒ 이화자^^^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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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닷가 방파제엔 가을 고추가 널리고... ⓒ 이화자^^^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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