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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빗자루 든 이재영옹 ⓒ 신중균^^^ | ||
"여기는 노인들의 천국이요 천국, 그리고 민심의 일번지지요."
"우리라도 솔선해야지요, 주변청소가 애국이라면 애국이지요."
썩은 정치·사회문제 모두 쓸어버리는 마음으로 떨어지는 낙엽을 빗자루로 쓸어버린단다. 그리고 차 한 잔씩 마시면 마음이 시원하시단다.
"국민들을 생각하는 정부가 되어야지요."
"나이 먹은 우리야 잘 모르지만 나라꼴이 꼴이 아니니 원, 어쩌려고 그러는지?"
노인들의 대화는 거침이 없다. 약수터 풍경은 축소판 민심현장에서 현실비판의 현장이 되기도 한다. 이러한 주민들과 어르신들이 이용하는 시원한 약수터 주변이 항상 깨끗한 것은, 빗자루 든 어르신들의 희생적 봉사 때문이다. 오전10시가 조금 지나면 볼 수 있는 풍경이다.
그 중에 앞장서서 쓸고 치우는 이재영옹이 계시다. 많은 사람들의 휴게소처럼 된 문학동 승학 약수터다. 이곳은 정자가 설치되어 있고 약수를 받는 곳은 깨끗하게 콘크리트로 정비되어 있다.
정자에서는 "장이야!"소리도 명랑하게 장기판이 벌어지고 옆 의자에서는 바둑알이 바둑판을 두드리고 주변에서는 어르신들의 훈수소리가 거침없이 터져 나온다. 바로 어르신들의 천국이다.
봄, 여름, 가을, 겨울, 사계절을 매일같이 커피포트를 걸머지고 커피를 준비해 이곳 약수터를 오르시는 분이 바로 이 노인이시다. 우선 오는 대로 주변 청소부터 한다. 그리고 커피 한 잔을 하다 보면 한 사람, 한 사람 모여든다.
반가운 인사에서부터 자연스러운 우리네 삶의 이야기가 쏟아진다. 정치얘기에서부터 이야기는 하루종일 이어진다. 한 사람이 끼어 들면 또 다른 방향의 얘기가 이어지게 마련이다.
머리가 하얗게 깨끗한 관교동에 살고 계시는 어른이시다. 연세는 예순 여덟으로 여기 오시는 어르신들 가운데 중간 정도 될성싶다. "짜장면 한 그릇 값이면 하루가 즐거워요." 커피 값을 예기하시는 것이다.
세관 공무원으로 정년 퇴직 하시고 건강을 위해 산을 오르기 시작했다. 자연히 정담이 오가는 약수터다. 편안한 노인들의 대화가 바로 정치 현실의 비판장도 되고 토론장도 된다. 나라를 걱정하는 대화의 내용이다.
60여 명의 오가는 사람들의 연명으로 주변 정리를 위해 민원을 제기하기도 했다. 승학산을 사랑하는 이들의 자연사랑이 확산되고 있는 것이다. 자연스럽게 동조하시는 분들이 늘었다. 주변청소에서부터 쓰레기 태우기 등등.
승학산 사랑 모임이라도 만들자는 사람들이 연명 해서 작성한 인원이 벌써 60여명. 여러 어르신들의 자연사랑 모임이 결성되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단결된 마음으로 자연을 보호하고 약수터를 깨끗하게 보존해 산책하는 주민들의 발길이 더 한층 가벼워졌으면 하는 마음이다.
개개인의 위치가 바로 오늘을 살아가는 현주소가 아닌가? 아름다운 승학산 약수터가 아름다운 민심의 현장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뉴스타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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