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도 늙으면 쓰레기 취급을 받지 아니하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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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도 늙으면 쓰레기 취급을 받지 아니하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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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로 보는 세상 126>김시천 "종량제"

오랜만에 대중탕엘 갔습니다
빡빡 문질러
불린 때 다 벗기고
몸무게를 달아 보았습니다
나이 들수록 점점 무거워집니다
세상 사는 고단함까지
저울에 달리는가 봅니다
종량제 생각이 났습니다
쓰레기만이 아니라
따지고 보면 인생도
종량제 아닌가 싶습니다
부르르 떠는 바늘 끝의 떨림이
채 끝나기도 전에
뒤뚱거리며 알몸의 사람들이
바쁘게 저울 위를
오르내렸습니다

 

 
   
  ^^^▲ 잘 익어가고 있는 감
ⓒ 이종찬^^^
 
 

요즈음 도회지 사람들은 대중탕에 잘 가지 않는가 봅니다. 요즈음 사람들은 대부분 집에서 목욕을 하는 것 같습니다. 하긴 집에 있는 욕실만 해도 대중탕 못지 않게 시설이 잘 되어 있기도 합니다. 말 그대로 찬 물과 뜨거운 물이 언제나 틀기만 하면 쏴아~ 하고 분수처럼 잘도 뿜어져 나오니까요.

시인 또한 오랜만에 대중탕에 갔던가 봅니다. 대중탕에 가서 여러 사람들과 함께 발가벗고 때를 불리고, 불린 때를 빡빡 밀었던가 봅니다. 그리고 그렇게 온몸의 묵은 때를 다 벗겨낸 몸을 저울에 달아보았던가 봅니다. 그렇게 몸무게를 달던 시인은 "나이가 들수록 점점 무거워"지는 자신의 체중을 느낍니다.

물론 이 무거움은 자신의 체중뿐만이 아니라 인생의 무게이기도 하고, 세월의 무게이기도 하고, "세상 사는 고단함"의 무게이기도 하겠지요. 그때 문득 시인은 쓰레기 종량제를 떠올립니다. 그리고 종량제는 "쓰레기만이 아니라/따지고 보면 인생도/종량제 아닌가" 라고 생각합니다.

그렇습니다. 어쩌면 나 자신도 나이가 들면 쓰레기 취급을 받게 될 지도 모릅니다. 쓰레기도 쓰레기가 되기 전에는 우리들의 식탁이나 생활에서 아주 요긴하게 사용되었던, 생활 필수품이었습니다. 우리 사람도 나이가 들고 늙고 병들기 시작하면 마침내 쓰레기처럼 죽음을 맞이하지 않을 수가 없는 것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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