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시, 정전·단수로 전쟁터 방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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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제시, 정전·단수로 전쟁터 방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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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 매미 재산피해규모 잠정추산 2000억원대 넘을 것

^^^ⓒ 서용찬^^^

도대체 여기가 대한민국인지 알 길이 없다. 태풍이 휩쓸고 간 16일 현재 거제시내는 전쟁의 참화를 보는 듯하다.

수도물이 나오지 않는 바람에 하천은 1960년대 빨래터로 변하는 진풍경을 연출하고 있고 일부 시민들은 식수조차 구하지 못해 애를 태우고 있다.

^^^ⓒ 서용찬^^^

태풍 피해도 피해지만 송전철탑 2기 파손에 속수무책인 한전, 인구 19만명과 국내 최대 조선산업의 메카인 거제시가 태풍에 이은 어이없는 정전피해를 당하고 있다.

해일에 재산피해를 당한 일부 상인들이 15일에는 한전 거제지점에 산발적으로 몰려가 정문에 막걸리와 계란 수십개를 던지는 등 거제는 정전이 장기화될 조짐을 보이자 대 공황을 겪고 있다. 한전의 어이없는 송전대책은 더욱 기가 찰 지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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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전측은 정전이 발생하자 당초 14일 밤에는 부분적인 복구를 거쳐 15일 밤 10시께 시청소재지인 고현지역, 16일에는 옥포지역이 정상화 될 것이라고 했지만 그 약속은 지켜지지 않고 있다.

한전측이 송전주철탑 복구를 위해 대체인력도 없이 무리한 작업을 강행하다 인부 30여명이 작업을 거부해 야간작업이 중단되는 어이없는 일이 생기기도 했다. 거제지역이 정전에서 완전복구되는 시기는 정확히 알 수가 없는 실정이다.

하지만 한전측은 이번 정전피해는 거제지역이 복선화(예비전선)사업이 주민민원 때문에 이루어지지 않아서 그렇다고 발뺌하고 있다.

해일로 인해 거제지역에서 못쓰게된 차량대수만 3천여대가 넘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모 보험사에 신고된 건수만해도 현재 1천5백여대가 넘었다. 도로가 끊기고 동네가 사라진 곳도 있다.

^^^ⓒ 서용찬^^^

도심을 벗어나면 거제는 지금 전쟁터다. 그러나 언론과 방송은 침묵이다.

해일 피해를 당한 칠천도, 가조도, 이수도 등 섬마을과 해안가는 쓰레기로 뒤덮혀 있지만 군장병외에는 도움의 손길은 보이지 않고 있다.

5일째 전기공급이 끊기는 바람에 음식물쓰레기가 계속나오고 있으며 구토와 설사를 동반한 식중독 환자들도 생기고 있다. 수해지역에 대한 집중적인 방역과 급수를 위한 발전시설, 쓰레기 청소를 위한 도움의 손길이 시급하다.

거제에서는 지난 12일 불어닥친 제14호 태풍 매미로 3명이 숨지고 2명이 실종되는 등 모두 14명의 인명피해가 났으며 재산피해액은 16일 현재 1천억원을 넘어섰으며 거제시는 잠정피해액을 2천3백여억원으로 추산하고 있다.

그러나 중앙재해대책본부가 정한 태풍피해는 수산생물, 가축, 공장시설 중 원자재, 기계 등 동산피해는 피해액을 입력하지 않도록 하고 있어 실제 피해액은 훨씬 더 많을 것으로 보인다.

자연재해의 경우 주택파손은 본채만 인정하고 선박은 전복이나 선외기 등 피해는 인정하지 않고 있다. 또 상가피해도 인정받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거제는 특히 태풍피해이후 정전으로 인해 발생한 피해는 추산이 불가능한 지경이다. 각급 학교도 15일과 16일 정상수업이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12일 밤 9시부터 새벽3시경까지 불어닥친 태풍 매미로 해일이 일어나 칠천도에서는 주택 20여채가 전파되거나 반파 또는 침수피해를 입었다. 칠천도는 거제시에서 두번째로 큰 섬이며 인구 1천4백여명이 살고 있다.

이곳에서는 선착장에 있던 배를 살리기 위해 비바람 속에 사투를 벌이던 옥계마을 김만규씨가 숨졌다.태풍 매미가 휩쓸고 간 다음날 배는 동네 앞 실릉섬에서 발견됐지만 김씨는 끝내 돌아오지 못할 길을 떠난 것이다.

태풍이 휩쓸고 지나간 연구 아랫마을은 폐허로 변했다. 동네 선착장앞에 있던 창고 두채가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그리고 그 자리엔 작은집 배가 올라 와 있었고 세 집이 전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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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곡마을에도 세집이 뼈대만 남아있다. 동네 어른들이 목숨을 구한것 만으로도 위안 삼아야 할 처지였다.

선박이 뒤집히고 가라앉은 것은 다반사였다. 3-5㏊의(1㏊:3000평)굴과 홍합 양식장이 모두 쓸려가 버렸다. 주민들이 목숨을 구한 것과 해일이 생겼던 당시 상황은 아찔하기만 하다.

제사를 지내기위해 상을 차려놓고 막 첫번째 절을 마쳤는데 물이 방으로 밀고 들어와 가족모두 몸만 빠져 나왔다는 이야기에서부터 방이 눅눅해 아궁이에 불을 지피려고 나오는 순간에 물이 들이닥쳐 허겁지겁 빠져나와 위기를 모면했다는 사연도 있다.

20미터나 되는 절벽을 기어오르기 위해 손에 잡히는대로 붙잡고 살아났는데 다음날 어떻게 저곳을 기어올랐는지 자신도 놀랐다는 소문도 들린다.태풍이 지나간지 5일이 지났지만 수해를 입은 마을에 지원된 것은 라면한박스가 고작이란다.

전기도 끊기고 물도 나오지 않는 상황인데 해일에 밀려온 쓰레기를 치울 도움의 손길조차 없는 상황을 두고 주민들은 자신이 세금내는 대한민국 국민인지 반문하고픈 심정이라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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