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대륙에 '朝流'열기 "얼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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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대륙에 '朝流'열기 "얼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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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류'에 이어 조선족문화 선풍 불어

^^^▲ 후난성위성방송의 조선족 문화체험 프로상하이엑스포의 '조류(朝流)'가 중국 전역에 파급되고 있다. ^^^
지난달 22일 저녁 7시30분, 중국관영 CCTV에서는 귀에 익은 노랫가락이 흘러 나왔다. 바로 우리 노래 판소리였다.

한국의 안숙선 교수로부터 가락을 배운 중국 최초의 판소리 석사 출신 조선족 최리령(27세) 씨. 최 씨는 CCTV 청년가수 선발대회에 대담하게도 판소리를 들고 나온 것이었다. 중국 방송에서는 듣도 보도 못한 전혀 새로운 창법과 낭창한 음률이 중국 한족은 물론 56개 소수민족의 가슴을 적시는 순간이었다.

지금 조선족 전통문화의 바람 '조류'(朝流)의 열기가 중국 대륙을 뜨겁게 적시고 있다. 상하이엑스포에 참가한 연변팀의 전통 조선족 예술공연이 물꼬를 틔운 후 중국 전역에서 조선족 노래, 춤, 한복, 대중가요가 거침없는 인기를 누리고 있다.

상하이엑스포에서의 조선족 예술공연의 반응은 아주 뜨거웠다. 지난달 3일부터 7일까지 이어진 '조선족 예술주간'에서 각종 전통 춤과 농악, 악기전시, 아리랑 공연 등이 18차에 걸쳐 시연돼 뜨거운 박수갈채가 터져 나왔다.

최근 중국 TV들도 신기함과 호기심 어린 눈으로 조선족 문화예술에 다가서고 있다. 지난 7월초 후난성 위성방송은 이례적으로 조선족 문화체험 프로그램을 편성했다. 이 방송은 스타 공익프로 '용감하게 나가자'를 연길시에서 출장 제작, 상모춤과 농악무, 그네뛰기, 널뛰기 등을 직접 체험하는 과정을 방영해 후난성 시청자들로부터 큰 반향을 불러 일으켰다.

상하이에서는 지금 조선족 전통춤 배우기 열풍이 뜨겁다. 이 역시 전에 없던 일이다. 엑스포에서 선보인 연변예술단의 영향이기도 하다. 최근 엑스포 이후 상하이 양포구 강포가두 노년무용단은 매주 3차례 씩 조선족 전통춤을 배우다가 특유의 신바람에 젖어 이젠 아예 가두공연에서도 이 춤을 시연하고 있다.

엑스포를 기점으로 중국 안에서 조선족과 그 문화에 대한 시각 자체가 달라졌다. 연변가무단의 맹학철 단장은 "이번 엑스포 활동의 수확은 예상 밖이었다"고 평가하면서 "이 열기를 식히지 않고 한 단계 더 나은 발전을 꾀하여 중국 각지로 돌며 공연을 계속할 계획"이라는 포부를 밝혔다.

"자이젠바 베이징샤오제...오늘의 이별이 우리 사랑의 시작일 수 있잖아. 언제 다시 돌아온단 기약은 없지만 울지는 마라..."

요즘 중국 노래방에선 이런 가사의 "진위에뉘-베이징샤오제"가 인기다. 조선족 가수 김월녀(金月女)의 노래 '북경아가씨(北京小姐)를 한족들이 즐겨 찾는다. 전통 트로트 가락에다 연변풍 분위기와 중국적인 멜로디를 가미한 흥겨운 이 노래도 지금 중원대륙의 '조류'를 고조시킨다.

이달 말 쯤엔 연변조선족자치주 도문시에 중국 내 최초로 '조선족무형유산 전시관'이 문을 연다. 총 6,800평방미터의 건축물 안에는 국가급 문화유산 11가지를 포함, 총 52가지의 전통문화 전시물이 비치되고, 311평방미터의 공연극장도 들어선다.

이처럼 중국이라는 거대한 대륙에서 소수민족인 조선족의 전통문화가 바람과 인기를 얻을 수 있었던 것은 문화적 에너지를 오래 축적한 덕분이다. 지난 1993년 개방 이후 한국 등지 노무사업에 몰두해 오면서 팽배한 물질만능 풍조속에서 문화적 노력은 결코 쉬운 작업이 아니었다.

민족경제 부흥이라는 구호 속에서도 연변과 심양(선양;瀋陽)을 중심으로 전통문화에 대한 목소리가 끊이지 않았다. 특히 심양지역에서는 조선족 기업가들이 전통문화를 후원하고 나서 이른바 '심양현상(瀋陽現象)'이라 불리는 일종의 기업 메세나(Mecenat) 운동이 활발하게 일기도 했다.

연변자치주의 문화예산 대폭 지원과 함께 이러한 민족 내부의 메세나가 바로 '조류(朝流)'를 일으킨 원동력이 되었다. 특히 심양 조선족 기업가들은 '우리 말, 우리 글 살리기'에도 나서 각종 문학작품집 출간 지원, '문학상' 제정, '백일장'주최와 함께 조선족 문학인 단체인 '료동문학' 후원사업에도 참여했다.

모처럼 일어난 중국 내 조선족 사회의 전통문화 열기가 '한류'와 상승작용하여 새로운 민족문화의 터를 넓혀 나갈 수 있을 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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