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소설] 괴질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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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소설] 괴질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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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괴질이 발생한 것은 5일 전의 일이었다. 운전을 하던 젊은이가 갑자기 피를 토하는 기침과 함께 핸들 앞으로 쓰러졌고 젊은이의 차를 따르던 차들은 갑자기 앞서 가던 차가 멈춰 서자 짜증 섞인 경적을 계속 쏟아냈다.

앞서 가던 차가 계속 움직이지 않자 뒤에 있던 차의 운전자들은 욕설을 퍼부으며 천천히 젊은이의 차로 걸어와 차의 문을 열었다. 그들이 차의 문을 열자 피비린내가 풍기며 얼굴이 피범벅이 되어 있는 젊은이가 그들을 반갑게 맞이했다.

운전자들은 소스라치게 놀라 경찰에 신고했고 경찰은 신체의 강직으로 보아 이미 사망한 것으로 보이는 젊은이를 들것으로 옮겨 구급차에 싣고 서둘러 병원으로 떠났다.

젊은이가 사망한 이후 젊은이의 차 주변은 노란 테이프가 둘러쳐지고 외부인의 출입이 금지되었다. 자동차들은 젊은이의 차를 피해서 움직여야 했고 그 결과 차량의 소통이 느려져 그 구간을 지나는 운전자들은 계속 투덜거렸다.

투덜거리던 운전자들 가운데 K씨도 있었다. 얼굴이 피범벅이 된 젊은이를 보고 재수없는 일이라고 생각하고 서둘러 차를 몰고 집으로 향하는데 자꾸 기침을 하게 되었다.

기침이 자꾸 나서 감기가 든 것으로 생각한 그는 시간을 내어 병원에 가봐야겠다고 생각하고는 무심코 차를 계속 운전해 집으로 향했다. 그의 집에는 그의 아내와 함께 칠순의 어머니와 10대의 두 아들이 살고 있었다.

차 문을 열고 집에 들어가면서 그의 아내 앞에서 기침을 몇 번 한 그는 욕실에 들어가 몸을 씻고 옷을 갈아입고 신문을 보기 위해 소파에 앉았다. 소파에 앉은 후에도 기침은 멎지 않았고 그는 아내를 시켜 감기 약을 가져오게 하여 물과 함께 먹었다.

기침은 어느 정도 가라앉는 듯 했다. 그는 감기 기운을 초기에 제압한데 대해 크게 만족하고 심야 토크쇼를 보면서 깔깔 웃어대기 시작했다. 그의 아내는 일찍 자러 들어갔으며 10대의 두 아들은 각자 제 방에 있었다.

칠순이 된 그의 어머니 역시 방에 들어가 있는지 나오지 않고 있었다. 한편 K씨는 갑자기 몸에 열이 나는 것을 느꼈다. 그리고 멎었던 기침이 천천히 다시 나오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이런 빌어먹을.

K씨는 욕설을 중얼거리고는 감기 약을 두리번두리번 찾기 시작했다. K씨는 감기 약을 찾았고 다시 감기 약을 먹으면서 그의 몸에 찾아 온 ‘감기’ 바이러스에게 또다시 욕설을 중얼거리고는 그의 아내가 잠들어 있는 침실로 어슬렁어슬렁 걸어갔다.

2

시청의 시체 안치소에서 의사 B씨는 재수 없게도 이 날 당직이었다. 밤을 꼬박 새우고 심야에 들어올 시체들을 기다려야 하는 입장이 된 의사 B씨는 읽던 신문을 치우고 어제 집에서 보던 소설을 꺼내 들었다.

소설은 의학소설로 정체 불명의 괴질이 한 마을을 급습해 모든 시민들을 죽음에 이르게 한다는 스토리였다.

B씨는 소설의 내용이 말도 안 된다고 속으로 생각했지만 시간도 보낼 겸해서 소설을 읽기 시작했다. B씨는 소설의 3페이지도 넘기기 전에 소설이 너절한 수준이라고 생각했다.
B씨가 소설가의 약력을 읽어보며 한심한 친구라고 비웃고 있던 중에 시체 안치소에서 일하는 노동자 한 사람이 창문을 톡톡 두들겼다.

감기약 있소?

감기약?

B씨는 책상을 뒤져 감기약을 찾아냈다. 그리고 창문을 열고 노동자에게 감기약을 주었다.

고맙소.

노동자는 그에게 말하고 싱긋 웃었다. B씨도 같이 웃어주었다.

갑자기 감기가 들었나봐, 기침이 자꾸 나고 몸에 열이 있는 것 같아.

노동자는 말했다.

요즘 피곤하신 모양입니다. 감기는 푹 쉬면 낫습니다. 감기는 사실 약이 없는 병이죠.

그 말이 맞소. 의사 양반.

노동자는 감기 약을 쥐고 자기 방으로 사라졌다.

B씨는 다시 자기 자리에 앉아 읽던 소설을 집어 들었다. 그리고 소설가의 얼굴을 한번 쳐다보고 한심한 친구라고 한번 비웃어 주고는 다음 내용을 건성으로 읽어 내려가기 시작했다.
다음 날 K씨가 점점 몸에 열이 오르는 것을 느끼고 병원으로 향하고 있을 무렵, 시청의 시체 안치소에서는 일단의 의사들이 함께 전날 피를 쏟고 숨진 젊은이를 부검하려는 준비를 하고 있었다.

젊은이를 당연히 가족에게 넘겨야 했으나 젊은이의 죽음이 석연치 않은 만큼 공중보건의 차원에서 부검이 필요하다고 가족에게 밝혔다.

가족들은 시신에 칼을 댄다고 하여 불쾌하게 생각하는 기색이 역력했지만 공중보건을 위해 어쩔 수 없다는 주장 앞에서는 별 할 말이 없었다.

젊은이의 죽음은 정말 석연치 않은 구석이 있었다. 젊은이는 상당한 양의 피를 토하고 죽었다. 하지만 그는 폐결핵을 앓은 적이 없는 매우 건강한 젊은이였다고 한다. 그는 죽기 바로 3일 전 P라고 하는 나라에서 해외 봉사를 하고 돌아왔다고 한다.

P라고 하는 나라는 후진국이었다. 따라서 젊은이의 돌연사의 배경에는 젊은이의 입국 심사 과정에서 발견되지 않은 특이한 바이러스가 있었는지도 몰랐으며 그 바이러스가 전염성이 있다면 즉시 그 바이러스는 제거되어야만 했다.

의사들은 젊은이를 부검하면서 일종의 의무감까지 느꼈다. 그것은 참호를 지키는 병사의 그것과 같은 것이었다.

젊은이가 갖고 있는 것이 전염병이었고 그것이 치명적인 바이러스라면 자신들의 생명도 위험한 것이었다. 하지만 부검에 참여하고 있는 의사들은 아무도 그런 위험한 상상은 하지 않고 있었다.

의사들은 젊은이를 부검한 다음, 가족들과 함께 보낼 즐거운 저녁식사를 생각하거나 고향에 돌아가 부모님을 만나 뵙는 상상, 혹은 여자친구와 뜨거운 밤을 보낼 상상과 함께 부검에 임하고 있었다.
의사 가운데 T박사는 이 젊은이도 가족이 있었을 것이며 부모님이 있었을 것이라고 생각하니 가슴이 답답해 졌다. T박사는 몇 년 전 교통사고로 가까운 친척을 전부 잃었다. 심지어 아내와 아이들까지 모두 잃어버렸던 것이다.

T박사가 별로 기억하고 싶지 않아 하는 그 사고는 너무나 비극적인 것이었다. T박사는 해외의 세미나에 참석하느라 참가하지 못했던 T박사 가족들만의 휴가 여행은 그들의 마지막 여행이 되었다.

T박사 가족들이 타고 있던 소형버스는 산 속의 도로에서 마주 달려오던 육중한 트럭과 정면 충돌했고 그 결과 산 밑으로 굴러 떨어졌다. 산 밑으로 굴러 떨어지는 과정에서 차에 불이 붙었고 얼마 있지 않아 소형 버스는 산 속의 모든 생명체를 놀라게 하는 폭발음을 내면서 폭발했다.

T박사의 가족들은 구조대가 도착했을 때 모두 숯이 되어 있었고 T박사는 가족들이 죽기 전에 디지털카메라로 찍어 그에게 전자우편으로 보낸 사진을 보면서 깊은 슬픔에 젖어야 했다.

T박사는 누구보다 가족의 소중함을 잘 알았고 젊은이들의 가족들이 젊은이의 죽음을 딛고 잘 살아주길 기원했다.

T박사가 젊은이의 가족들의 행복을 빌면서 부검을 돕는 동안 다른 의사들은 젊은이의 장기를 해부해 젊은이의 사망원인을 진단했다. 다른 의사들이 파악한 젊은이의 상황은 뭔가 알 수 없는 바이러스로 인해 호흡기에 급격히 염증이 악화되었다는 것이다.

의사들은 순간 머리가 멍해지는 것을 느꼈다. 이것은 자신들이 한번도 경험해 보지 못한 괴질이었다. 한번도 접해보지 못한 질환에 정면으로 맞서면서 온 몸으로 닥쳐온 불안과 함께 자신들은 문제의 바이러스가 가득 자라고 있는 환자의 장기에 그대로 노출되어 있다는 생각을 했다.

그들 가운데 한 사람이 서둘러 부검실을 빠져나가 심각한 사실을 상부에 보고하는 동안 다른 의사들은 서둘러 시신을 수습했다.

시신이 수습된 이후 부검에 참여한 의사들은 모두 강제 격리되었고 의사들의 친척들과 가족들에게는 의사들이 특별 임무를 갖고 해외로 급한 출장을 떠나게 되었다는 문구의 간단한 구두 연락이 그 날 밤에 즉시 취해졌다.

구두 연락이 취해진 다음 날 보건 당국에서는 문제의 처리를 놓고 간단한 회의가 있었고 회의가 끝난 뒤 보건 당국의 공무원 한 사람은 문제의 의사들의 주소지로 보내는 우편물을 갖고 근처 우체국에서 모두 발송했다.

그 우편물에는 의사들의 임무가 매우 장기간 수행되는 것으로 언제 귀환할 수 있을지 장담할 수 없으며 그들이 상당히 깊은 오지로 파견되어 있어 전화를 포함한 어떤 수단으로도 집과 연락할 수 없다는 공지가 쓰여 있었다.

그 공지 뒤에는 절대로 빼놓으면 안될 중요한 문구가 있었는데 그 문구는 의사들의 복귀와 관계없이 의사들의 모든 급여와 다른 사회 보장혜택은 정상적으로 지급될 것이 당연하므로 가족들은 편안한 마음으로 의사들을 기다리라는 내용이었다.

의사들의 귀가와 관계없이 기존의 모든 급여와 사회 보장혜택이 그대로 지급된다는 통보서를 받고 의사들의 가족들이 다행으로 생각하면서도 갑작스런 출장을, 그것도 전화를 비롯한 어떤 연락도 할 수 없다는 오지로 출장을 가게 된 것을 의아하게 생각하고 있는 동안 K씨는 병원에 입원하는 신세가 되었다.

처음 K씨가 병원을 찾았을 때는 열과 두통을 느끼는 정도였지만 지금 그는 고열과 상당한 전신통증, 뿐만 아니라 심한 각혈을 하고 있었다. 그가 한번 기침을 할 때마다 엄청난 양의 피가 쏟아져 나왔으며 그가 토해낸 피와 토사물을 처리하기 위해 병원의 간호사들은 애를 먹어야 했다.

그를 진찰한 의사 역시 그가 앓고 있는 질환의 정체를 알 수 없어 답답한 것은 마찬가지였다. 한동안 고민하던 의사들은 그를 괴롭히고 있는 질환을 일종의 급성 폐렴으로 판단하고 폐렴에 대항할 수 있는 양을 처방하는 한편으로 그의 토사물과 혈액을 긴급 채취해 검사에 나섰다.

3

Q시 보건당국은 심각한 고민에 빠졌다. 최근 연이어 정체가 밝혀지지 않은 괴질에 의한 환자가 늘고 있었던 것이다. 초기에는 약간의 열과 두통으로 마치 감기 증세와 같은 질환이 시간이 가면 갈수록 고열과 원인을 알기 힘든 전신통증으로 발전하고 급기야는 심한 각혈을 하며 죽음으로 이어지는 이 질환의 원인을 도무지 찾을 수가 없었다.

며칠 전까지만 해도 환자의 숫자가 10명에 지나지 않았으나 최근에는 급속도로 질환이 확산되어 이 질환의 환자로 의심되는 환자가 200여명에 달하는 최악의 상황이 발생한 것이었다.

뚜렷한 치료 방법을 찾지 못한 상황에서 환자는 무섭게 발생하고 있어 보건 당국으로서는 속수무책일 수밖에 없었다. 지금까지는 모든 노력을 기울여 보도통제를 하고 의료진들로 하여금 이 사실을 발설하지 못하게 하고 있지만 결국은 언론에 알려질 것이며 언론은 이 사실을 대서특필할 것임이 뻔했다.

언론에 이 사실이 나갈 경우 Q시 전역은 걷잡을 수 없는 혼란에 빠져들 것이 너무나 자명한 일이었다. 인구 40만의 중소도시 Q시는 주변 지역이 사막과 황무지라는 특징을 갖고 있어서 사실상 '육지의 섬'과 같은 존재였다.

Q시에서 다른 도시로 나가려면 적어도 3시간 이상 승용차로 모래바람 날리는 고속도로를 달려야 했다. 이렇게 Q시가 다른 도시로부터 격리되어 있다는 것은 정체를 알 수 없는 질환의 확산을 막는다는 점에서는 대단한 이점이 있었다.

그러나 문제의 질환, 괴질이 계속 기승을 부린다면 다른 지역으로 주민들을 이동하지 못하게 막을 수 밖에 없고 그런 상황이 발생한다면 도시 안에서 엄청난 혼란이 초래될 수도 있는 일이었다.

Q시 보건당국의 관리들을 비롯해 이 사건을 알고 있는 Q시의 고위 관리들은 이번 사태가제발 하루 빨리 끝나기를 바랬고 서둘러 이 정체불명의 질환에 대한 확실한 치료제가 나와주길 기도했다.

Q시 최고의 의과대학에서 초빙된 의사들이 환자의 주변에서 나온 물질들을 수거해 연구에 나섰기 때문에 그들은 한결 마음을 놓을 수 있었다. 그들은 무엇보다 권위를 믿었고 권위 위에서 살아왔으며 그들 스스로의 권위를 지키기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해왔던 사람들이었다.

그들은 절대로 권위있는 의사들이 실패하지 않을 것이라고 믿었다.

한편 Q시 최고의 의사들이 실험실에서 문제의 괴질 바이러스를 찾아내고 그 바이러스를 제거하기 위한 치료제를 찾기 위해 분석작업을 벌이고 있는 동안에도 바이러스는 무섭게 번지고 있었다.

바이러스는 환자들을 감염시킨데 이어 환자들을 치료하던 의사와 간호사들과 같은 의료진까지 감염시키기 시작했다.

괴질 증세를 보인 4명의 환자를 진료하던 간호사 K는 감기증상과 같은 전신피로감과 미열을 느껴 집에 일찍 퇴근했으나 그날 밤 자신이 괴질에 감염된 것이 아닐까 하는 두려움에 사로잡혔다.

그녀의 남편은 곁에서 자고 있었고 그녀의 아이들은 제각기 자기 방에서 자고 있었다. K는 난생 처음 느껴보는 죽음의 공포에 몸을 떨었다. 누군가 이야기할 사람이 있다면 이야기하고 싶었지만 마땅히 이야기할 사람이 없었다.

그녀는 그녀가 괴질에 감염되었을 수도 있다는 사실을 다른 사람이 알기를 원치 않았다. 그녀는 사회에서 격리되고 고립되는 것이 두렵고 싫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녀는 자신이 그냥 사회생활을 하는 것이 괴질을 집안 식구들에게도 확산시킬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녀는 다음날 평소와 다름없이 출근을 했다. 다만 아이들에게 키스하는 평소의 행위는 하지 않았다. 웃는 얼굴로 출근한 그녀는 병원에 들어갈 때는 거의 울기 직전의 일그러진 얼굴로 병원에 들어갔다.

병원에 들어간 그녀는 담당 의사가 나오자마자 자신의 상황을 고백했고 그녀는 즉시 격리대상으로 지정되었다. 그녀에게는 단 한번의 전화 기회가 주어졌다. 그녀는 그 전화를 그녀의 남편에게 했다.

그녀는 자신이 알수 없는 질환에 걸렸으며 치료를 받아야 할 것이라고 간단하고 담담하게 말했다. 그녀의 남편은 그녀가 당분간 집에 돌아올 수 없을 지도 모른다는 말에 놀랐지만 의외로 의연하게 대처했다.

그녀의 남편은 그녀를 보고 싶다고 말했지만 그녀는 남편을 말렸다. 통화가 끝난 뒤 그녀는 이번 통화가 남편과 마지막 통화가 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했다. 하지만 그런 일은 없을 것이었다. 절대로.

4

Q시에 배부되는 전국 규모의 일간지 가운데 하나인 R신문은 정체불명의 괴질이 상당한 속도로 Q시 전역으로 확산되고 있다는 제보를 입수했다. 자신이 모 병원의 간호사의 남편이라고 밝힌 정체불명의 남자는 전화통화에서 간호사로 근무하고 있던 자신의 아내도 증세가 괴질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의심되어 현재 병원에 구금된 것이나 다름없는 상태라고 증언했다.

그리고 그는 정체불명의 괴질이 자신의 아내를 감염시킨데 이어 계속 빠른 속도로 전파되고 있다고 증언했다. 그는 이 사실이 알려지지 않고 있는 것은 시 당국이 문제를 은폐하려는 의도가 있기 때문이라고 격앙된 어조로 주장했다.

전화를 받은 R신문의 J기자는 일단 아내가 간호사이고 괴질에 감염된 것으로 보인다는 사실을 증언하고 있는 제보자를 진정시켰다. 제보자의 주장이 사실이라면 상당한 뉴스가치가 있는 것이겠지만 뚜렷한 근거가 없는 상황에서 제보자의 주장만 바로 믿을 수는 없는 일이었다.

J기자는 제보자의 주소와 연락처, 성명과 같은 간단한 인적사항을 확인하고 좀 더 상세한 취재 후에 기사가 나갈 수 있을 것임을 알렸다.

R신문의 Q시 지국은 신문을 배부하는 보급소들을 관리하고 Q시 주재기자들로 하여금 Q시 관련 기사들을 취재하고 확인해 R신문의 본사로 보내는 일을 맡고 있었다. R신문의 Q시 주재기자들은 긴급회의를 열었다.

이 문제가 사실이라면 상당한 특종이 될 수 있었다. 그러나 만일 오보가 나가는 날에는 엄청난 사회적 혼란을 부를 것이며 그것은 신문사에 상상할 수 없는 거대한 타격을 입히게 된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었다.

기자들은 내심 모두 두려웠다. 하지만 그들은 두려움을 제대로 감상할 새도 없이 기사의 사실확인을 위해 뛰어야 했다. 신문 본사에는 주재 기자 가운데 가장 고참기자인 B기자가 구두로 간단히 보고했다.

예상했던 대로 본사에서는 서둘러 사실확인을 거칠 것을 주문하고 본사에서도 모든 경로로 관련 사항을 확인하겠다는 의사를 알려왔다.

최고 고참 기자인 B기자는 기자들에게 일을 할당해 주었다. 시 당국과 도시 각 지역의 병원을 지정해 주고 Q시에서 찾을 수 있는 보건 관련 관리나 의사들과 같은 취재원들에게 모두 연락해서 사실 확인을 하도록 지시했다.

그러나 사실확인을 한다고 해서 순순히 사실확인에 응할 취재원들이 아님을 B기자는 직감하고 있었다. 이미 시 당국이 단단히 함구령을 내렸을 것임이 분명했다.

하지만 B기자는 당국의 함구령을 뚫고 사실 확인을 할 수 있는 가장 확실한 방법을 갖고 있었다. 그것은 취재원들로 예정되어 있는 자들의 약점을 가지고 협상을 벌이는 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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혜민이 2005-10-24 13:4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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