촛불 시위는 만병 통치약인가?
스크롤 이동 상태바
촛불 시위는 만병 통치약인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촛불은 촛불의 원래 기능대로 그냥 두자

요즘 툭-하면 촛불 시위다. 촛불시위가 만병 통치약인가?

촛불은 원래 어떤 의미인가? 자신의 몸을 태워서 불을 밝히는 것이 촛불의 원래 기능이다. 그런 촛불이 미군장갑차에 죽은 여중생 추모 촛불시위에서 데모에 이용되기 시작한 이후, 이제는 온갖 데모에 빠지지 않는 단골 메뉴가 되었다.

그리고 온 나라가 그 촛불의 성스런 의미를 아주 적절히 잘 왜곡시키고 있다. 시위 현장에 머리 하얗게 된 노인도 손에 촛불을 들고 있고 대통령 후보였던 사람까지도 엄숙한 얼굴로 촛불을 들고 시위 현장 맨앞에 서서 들고 있는 모습에는 실소가 나올 지경이다.

젊은 20-30대들의 무분별한 행동에 입맛을 맞추려고 하는 것으로만 보이는 때문이다. 그 촛불 시위의 의미를 알고 거기에 진정으로 동참하고자 하기 보다는 그들의 판단력을 흐리게 하여 한 표 얻자는 얄팍한 정치적 술수로 보이는 때문이다.

그리고 그들의 표를 의식한 무책임한 행동으로 인해 어쩌면 대한민국이 절단나게 생겼다. 표 의식이 있기 때문에 집단 행동은 범죄를 저지르고도 면죄부를 받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지금과 같이 무분별한 행동들이 계속된다면 일찌감치 이민 대열에 동참하는 사람들이 현명한지도 모르겠다.

소위 패거리들의 악행은 정치권뿐 아니라 사회 곳곳에 이제 그뿌리가 점점 깊어지고 있다. 촛불이라는 불을 밝혀 놓고 불을 보고 하루살이들이 달려 들듯이 많은 사람들을 모이게 하여 소기의 목적을 이루고자 하는 사람들이 있는 한 그런 사회에서 건전함을 찾기는 힘들 것이다.

우리는 오랫동안 촛불을 불공 등을 드리는데 주로 사용해왔다. 깊은 산 절에 가서 법당에 촛불을 켜놓고 6.25 때는 전쟁터에 나간 아들, 아니면 남편의 무사 귀환을 빌었고 병중의 부모나 자식을 아무도 몰래 지극 정성으로 그 누구도 모를 대상을 향한 간절한 소망을 빌어 온 것인데, 어느 때부터인가 이젠 나를 봐달라고 하는 시위 현장에서 촛불을 밝혀들고 나섰다.

깊은 산 속에, 혹은 마음 속 깊은 곳에 켜던 그 소망의 촛불이 어느 날인가 도심 한복판에 나타나기 시작하면서 훌륭한 대중적 시위 도구가 되어 있는 것이다. 그리고 이제는 촛불이 하나의 유행이 되어 너도 나도 촛불을 들고 있다. 언론도 뒤질세라 촛불 시위 장면을 예술적으로 찍어서 전하는데 소홀함이 없다. 어떻게 하면 가장 멋진 사진을 잡을까를 고민하는 사람들처럼 사람들의 감성에 와닿고, 눈에 확 들어오는 장면만을 골라 잘도 찍어주고 있다.

한번 이목이 집중되고 시위의 파급 효과가 높으니 이제 너도 나도 할 것 없이 촛불을 들고 설친다. 그 덕분에 촛불 공장이 때아닌 성시를 이룬다는 소식까지 들린다. 이러다가 촛불공화국이라는 말이 나오지 않을지 모르겠다.

가을이다. 결실의 계절이라고 한다. 그러나 잦은 비로 농가나 농민들의 마음엔 큰 바위 덩어리를 얹어 놓고 있는 것 같다.

농사가 잘되어도 농산물가격 하락이다 수입농산물이다 해서 농사지을 맛이 안나는데 비로 인해 농사마저 수확을 잘 할 수 있다는 희망이 없는 상태다. 바다 또한 어자원 고갈로 어민들의 생활이 하루가 다르게 피폐해져가고 있다.

이런 여러 가지 악조건 속에 우리의 이웃이 살고 있다. 데모하는 사람들은 그 나름의 이유는 있겠지만 더 이상 국력을 낭비하지 말고 잘 살아 보자는 데로 마음을 모았으면 하는 바램이다.

이제 촛불 하면 그 아름다운 불빛이 아니라 아귀다툼하는 데모 현장만 떠 오른다. 촛불은 원래의 촛불대로 그냥 두자. 촛불이 촛불로서의 순수한 기능을 다할 때 촛불의 의미가 퇴색하지 않을 것이다. 마찬가지로 데모 또한 촛불의 상징성에 기대기 보다는 합리적인 주장과 대화를 통했을 때, 먼 훗날에도 그 뜻이 바르게 살아남을 것이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1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답답해하는 독자 2003-09-20 00:39:23
답답하다. 촛불의 기능?
촛불의 상징성으로도 칼럼을 쓸 수 있다니 놀랍다.
단적으로 한마디만 하면 과거 시위문화는 쇠파이프와 최루탄이 난무하는 폭력적 양상이었다.
그러나 10여년이 지난 지금 그것은 전체적으로 사라지고 그 자리엔 촛불이 평화적 시위 도구로서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더불어 데모는 합법칙적인 민주사회의 문화이다, 자기 표현의 주장의 헌법적 권리이다,
이같은 제 의견에 부정하시나요?
그렇다면 민주주의는 무엇이죠?
데모는 민주사회서 어떤 의미와 기능을 하죠?
쇠파이프와 최루탄보단 촛불이 훨씬 낫지 않나요?
다시 한번 고민해 보세요!!
메인페이지가 로드 됐습니다.
가장많이본 기사
뉴타TV 포토뉴스
연재코너  
오피니언  
지역뉴스
공지사항
동영상뉴스
손상윤의 나사랑과 정의를···
  • 서울특별시 노원구 동일로174길 7, 101호(서울시 노원구 공릉동 617-18 천호빌딩 101호)
  • 대표전화 : 02-978-4001
  • 팩스 : 02-978-8307
  • 청소년보호책임자 : 이종민
  • 법인명 : 주식회사 뉴스타운
  • 제호 : 뉴스타운
  • 정기간행물 · 등록번호 : 서울 아 00010 호
  • 등록일 : 2005-08-08(창간일:2000-01-10)
  • 발행일 : 2000-01-10
  • 발행인/편집인 : 손윤희
  • 뉴스타운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뉴스타운. All rights reserved. mail to newstowncop@gmail.com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