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마이갓! 오마이뉴스의 오바는 '아무도 못말려?'
^^^▲ 문제의 오마이뉴스 기사 화면^^^ | ||
굳이 재삼 강조하지 않더라도, 오마이뉴스가 이른바 '안티조선'의 프로파간다 역할을 자임 내지는 그 역할에 충실하다는 건 주지의 사실이다. 그리고 파당적 성격을 띠는 언론이 으례 그렇듯이, 오마이뉴스 또한 안티조선 기사를 작성하는 데 있어 심히 편향적 시각을 견지하고 있다는 사실 또한 많은 이들이 동의하고 있는 바다.
그런데 때로는 오마이뉴스의 그 오바하는 정도가 지나치곤 하는 바람에 '안티조선' 지지자들마저 민망하게 만들 때가 많다. 이번에 문제가 된 조태진 기자의 "맙소사, 싱가포르도 초등생 자살이 많다고?"라는 기사 또한 조기자의 지나친 오바가 불러온 결과라고 할 수 있다. 사태의 발단은 이렇다.
조기자는 11월 12일자 "물고기처럼 자유로워지고 싶다"는 조선일보 사설을 문제 삼아, 사설 본래의 논지와는 전혀 다른 "맙소사, 싱가포르도 초등생 자살이 많다고? / 기가 막힌 <조선일보> 사설, '가까운 싱가포르도 …'"라는 '입맛에 맛는 각본 한 편을 만들어"냈고. 오마이뉴스는 이 기사를 메인화면에 걸어 자신이 안티조선의 프로파간다임을 재삼 강조하고 나섰다. 이에 네티즌들의 비판이 쏟아진 것이다.
네티즌들의 비판은 크게 한가지로 모아지고 있다. 문제의 기사가 '안티조선'이라는 경향성에 치우쳐 지나친 왜곡과 과장을 일삼고 있다는 것.
'안티조선인'으로 보이는 한 네티즌은 "이상한 왜곡과 과장"이라는 글을 통해 "기사거리가 없나요? 문맥을 도외시하고 특정 부문을 과장해 부각시키는 것은 조선과 다를 바 없군요. 반성하시고, 좀더 깊은 기사로 조선을 울리시길"이라면서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고, 다른 네티즌 또한 "반대를 위한 반대인가"라며 "그렇고 그런 사설, 어느 신문이든 흔히 쓸 수 있는 그런 사설입니다. 그런 사설을 두고 작성자도 제대로 인식 못할 희미한 행간에 붉은 줄을 북북 그어 입맛에 맛는 각본 한 편을 만들어내는 게 오마이의 보도 방식인가요? 잘못한 것만 잘못했다 욕합시다. 상대가 아무리 미운 놈이라도 말입니다. 그게 좋은 저널의 기본일 겁니다"라며 기자의 오바하는 행태에 뼈아픈 조언을 남겼다.
"너무하잖아..."라는 글을 남긴 네티즌도 "조선 일보가 오독과 글읽기를 잘못하는 것으로 유명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 오마이도 점점 닮아가는군... 전체 논지를 보라구.. 자구를 가지고 시비걸지 말고... 좀 과격한 표현이 있다손치더라도 이렇게까지 시비걸 내용이 되냐구...시비거는 방식이 조선일보하고 똑같군.."이라고 하는가 하면 또다른 네티즌은 "그런 논지는 아닌거 같은데..." "아무리 조선이지만... 넘 오바해서 때려잡지는 말자구여"라며 살가운 눈총을 보내기도 했다.
^^^^^^▲ 문제의 오마이뉴스 기사 화면^^^^^^ | ||
사실 조선일보 사설의 논지는 조기자가 문제 삼고 있는 '싱가포르 초등생 자살이 많다'에 있지 않았다. 어느 네티즌이 적절하게 지적했듯이 그 사설은 누가 봐도 크게 문제 삼을 게 없는 내용을 담고 있었다. 특히나 논지 자체를 완전히 무시하고 특정한 한 두 마디를 싹둑 자른 다음, 거기에 자신의 어린아이까지를 등장시켜 본래의 논지를 호도하는 대목에서는 낯간지러움을 넘어 모종의 전율까지가 느껴졌다.
조기자가 안티조선에 목을 매고 진정으로 조선일보의 잘못을 지적하고자 했다면 차라리 같은 날 4면에 실린 "언론의 무책임을 반성하며"라는 조선데스크의 최장원 부장대우의 글을 문제로 삼았으면 더 나았을 거라는 생각이다. 여론을 호도하는 그 기막힌 '커밍아웃'에 대해서 말이다.
어느 네티즌이 말한 것처럼 "싸우면서 닮아간다"더니 오마이뉴스는 지금 자신들이 비판하는 조선일보 하는 행태를 그대로 따라 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 아니, 따라 하는 정도를 넘어 오히려 더 편향적이고 왜곡된 행태를 보이고 있는 건 아닌지 모를 일이다. 오마이뉴스는 "제발, 진보면 진보답게 마음의 눈을 열자"는 네티즌의 목소리에 이제 그만 귀를 기울일 때도 되지 않았는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저작권자 © 뉴스타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뉴스타운
뉴스타운TV 구독 및 시청료 후원하기
뉴스타운TV
글의 논지 어디에도 싱가포르에도 초등생 자살이 많으니 걱정하지 말자는 투의 말은 없다.
쉽게 도추해낼수 있는 어법조차도 반대를 위한 시각으로 보면 나쁘게 보이게 마련이다.
이럴때 흔히 쓰는말로 숲은 보지 못하고 나무만 본다고 한다.
안티조선운동이 숲을 보는 운동이 되었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