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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를 대표하는 민족시인 이상화(李相和) 시인의 일대기를 다룬 순수 창작뮤지컬이 전공학생들에 의해 초연[初演]된다.
시인의 삶을 조명한 연극 무대는 기성극단에 의해 발표된 적은 있다. 이 작품은 전공학생들 손으로 다듬어져 무대에 처음 오르는 뮤지컬인 만큼 관객들 관심이 높을 수밖에 없다.
뮤지컬 전공학생들이 그려낸 작품이지만 뮤지컬의 ‘맛’은 다 살렸다.
공연에 의미도 부여했다. 뮤지컬의 도시 대구에서 뮤지컬을 향한 열정하나만으로 무거운 시인의 삶을 뮤지컬로 녹여냈다. 캠퍼스에서 초연 된다는 사실만으로도 전공학생들은 자부심을 부려볼만 하다.
26일, 대경대학(총장 강삼재) 디자인동 대공연장 에서 두 차례( 4,7시) 공연되어지는 이번 작품은 뮤지컬과 1학년 학생 30여명이 제작 참여해 햇빛을 보게 됐다. 작품명도 그의 대표 작품인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 가’로 정했다.
이 상화 시인이 1920년대 식민지 시대를 살아가면서 비극적인 역사적 상황 속에서도 저항 시인으로써 뜻을 굽히지 않았던 민족 시인으로써의 그의 삶을 뮤지컬로 녹여냈다.
대구 배우협회장 박현순씨는 “기성극단에서 뮤지컬로 초연된 적이 없는 이상화 시인의 삶을 뮤지컬로 승화 시킨 전공학생들의 실험정신은 높이 평가될 수밖에 없다”고 말하고 “앞으로는 뮤지컬도시 대구에 걸맞게 순수창작 작품이 더욱 쏟아져 나와야 한다”고 설명했다.
연습기간만 6개월이 걸렸다. 뮤지컬을 처음 접하는 1학년 전공학생들한테는 그의 삶을 뮤지컬로 녹여내는 작업은 쉽지 않았다고 한다.
젊은 세대인 학생 30여명은 일제 강점기 때 이 상화 시인이 살았던 그 시대를 이해하는 것부터가 어려운 일이였다고 털어 놓았다. 교과서로만 듣고 이해했던 그의 ‘시’와 ‘삶’을 뮤지컬로 표현하는 것 부터 난관 이였다.
뮤지컬 공연대본도 없었고, 구성에 맞는 뮤지컬노래도 준비된 게 없었다.
학생들에게 주어진 것은 이상화 시인의 삶을 다룬 책 한권이 유일한 자료가 되었고, 이 시인이 임종을 맞은 그의 고택 (대구대구시 중구 계산동 소재)을 방문하는 것이 유일한 흔적 찾기가 됐다고 말한다.
전공 학생들은 이상화 시인의 고택을 수십 차례 방문하면서 그의 삶을 이해하는 첫 과정으로 삼았다고 한다.. 그의 대표작품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 를 수백 번 독해하면서 그의 마음을 닮고 시대를 이해해 보려고 노력했다고 한다.
고택은 뮤지컬 전공학생들의 토론장소가 되 주었고, 고택에서 받은 영감은 흥얼거리는 소리로 만들어져 뮤지컬 노래 말을 이어나갔다.
알려진 시인의 정보만 갖고서 공연 대본을 만들기에는 부족했다.
극작을 맡은 허 윤선(19.뮤지컬과 1년) 학생은 극을 만들기 위해 중요한 자료들을 모으는게 급했다. 이상화 시인의 둘째 아들인 이충희(76, 성남시거주. 전 흥국공업 대표)씨를 수소문했다.
수차례 전화를 걸어 이상화 시인의 삶에 대해서 묻고, 궁금 사항들을 30개 문항으로 정리해 우편으로 보냈다. 받은 답변은 극을 구성하는데 귀중한 자료가 됐다.
이상화시인의 기념 사업회 윤 장근 회장을 소개 받은 것은 뮤지컬로 태어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윤 회장은 뮤지컬로 다시 태어나는 이상화 시인을 위해 그의 삶과 잘 알려지지 않은 이야기들인 귀중한 자료들을 선뜻 내놨다.
허 윤선 학생은 “이상화 시인의 아드님께서 수차례 전화를 드려도 마다하지 않고 좋은 말씀을 많이 들려주셨다”고 전하면서 “다만, 뮤지컬로 태어나는 이번 작품에서 애국심을 갖고 민족 시인으로 사셨던 아버님의 삶을 과장되지 않게 사실그대로 무대에서 전달”되었으면 하는 바람이셨다고 말했다.
하나 둘씩 쌓여진 귀중한 자료들이 극을 구성하는데 뼈대가 됐다.
파전과 정어리 그리고 생굴무침을 시인이 좋아 하셨다는 알려지지 않은 얘기도 전해들 수 있었다.
연습실에서는 이러한 자료를 토대로 이상화 시인의 삶을 시대별로 나누고 연출자는 주제만 던졌다. 극중 인물을 맡은 학생들은 주제에 맞게 즉흥연기로 표현하면서 대사를 만들어갔고, 즉흥극은 장면만들기로 이어져 그의 삶을 새롭게 다듬어 나갔다.
첫 연습을 시작한지 4개월 만에 20페이지 분량의 공연대본이 만들어 졌다.
연출지도를 맡은 조 승암 교수(44)는 “뮤지컬을 전공하는 젊은 세대들한테 가장 중요 한 것은 화려한 뮤지컬의 제작과정과 연기기술도 중요하지만 시대정신과 역사의식 이였다”고 강조했다.
이어 조교수는 “국내에서 공연되어지는 해외 유명 뮤지컬도 중요하지만, 뮤지컬 전공학생들한테 더 중요 한 것은 우리역사를 바르게 이해하고 그것을 작품으로 창작하려는 열정이 더 중요한 것 같다”고 말했다.
23일. 순수 창작 뮤지컬 ‘빼앗긴 들에도 꽃은 피는가’ 막바지 연습이 진행 중인 연습실. 벽에 걸린 태극기는 긴장감을 감돌게 만든다.
새롭게 작곡한 첫 곡 ‘아리랑’이 흐른다.
30여명의 학생들은 빠르게 군무를 만들어간다. 힘차게 뻗은 노랫소리와 안무는 연습실을 달군다. 다음 장면을 기다리던 몇몇 학생들 표정에서는 긴장감이 흐른다. 입 은 등장하면서 뱉어낼 대사를 웅얼거린다.
이어, 빠르게 관동대지진 장면이 진행 됐다.
폭염에 휩싸인 당시 상황을 조승암 교수는 다시 들려준다. 학생들은 다시 느낌을 찾고 연습실 바닥으로 흩어져 뒹글고 부둥킨다. 특수효과인 연기가 솟아오른다. 큐 사인에 학생들의 연기표현은 연습실 바닥에서 집중되고 인물이 창조된다.
특수 효과가 사라지자 유학시절 장면으로 바뀐다. 이상화 시인이 그의 친구인 이용조 에게 〔“지금의 공부는 무의미 한 것 같아. 조국으로 돌아가면 시인으로 내가 해야 할 일이 있을 거야. 돌아가자 조국으로...〕
이 대사가 시작되자 다음 무대장면으로 빠르게 전환됐다.
30여명의 전공학생들은 이상화 시인의 삶에 상상을 더해 극중 하모니를 만들어낸다. ‘님 을 위한 행진곡’이 흘러나오면서 태극기가 흩어져 나오는 마지막 장면은 압권이다.
이상화 시인의 극중 인물을 맡은 최춘식( 20. 뮤컬과1년)학생은“ 이상화 시인의 역할을 맡고 부터 그의 삶을 하나씩 이해하게 됐으며 이 시대에는 느끼지 못할 수 있는 역사적 사실들에 대해서 많은 이해를 할 수 있는 창작뮤지컬이 된 것 같다”고 소개했다.
이상화 시인 기념 사업회 윤 장근 회장은 “대구의 영원한 민족 시인으로서 이상화 시인의 시들은, 지역 방언이 주체가 되기 때문에 시인으로서의 그의 기질을 대구지역이 꼭 기억을 해야 된다면서, 학생들은 그의 시대정신을 닮을 필요”가 있다고 언급했다.
이어 윤 회장은, “학생들의 당찬 창작정신과 실험정신을 바탕으로 이야기가 과장되지 않게 뮤지컬로 시인의 삶을 잘 그려 내서 많은 관객들이 시인 이상화를 다시 한 번 떠올리고 마음속에 새겨 넣을 수 있는 공연”이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대경대학 뮤지컬과는 26일(목)요일 순수창작 뮤지컬 ‘빼앗긴 들에도 꽃은 피는가’를 시작으로 ‘창작뮤지컬열전’ 시리즈를 이어간다.
30일에는 뮤지컬과 2학년 학생들이 준비한 인당수 사랑가 (4시.7시)를 공연하고 12월 3일에는 분장실로 (4시.6시)에 하루 두 차례 관객들을 찾아간다. 공연은 전체 무료관람이다.
뮤지컬과 김 찬영 학과장은 “대구, 경북에서 뮤지컬을 전공하는 학생들이 대구를 대표하는 민족 시인의 발자취를 뮤지컬로 승화 시키려는 실험정신은 당연한 것 이고 그것이 순수창작뮤지컬이 더 활성화 될 수 있는 초석(礎石)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강삼재 대경대학 총장은“ 뮤지컬 도시로서 대구가 세계적인 주목을 받기위해서는 전공학생들의 실험성과 창작열정을 불태울 수 있는 제도적인 장치가 뒷받침되어 더 좋은 작품들이 대구에서 개발”되야 한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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