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머노이드 로봇 퍼포먼스·스탬프 투어·과학자 강연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 마련
장홍제 교수 초청 ‘과학자와의 만남’ 강연으로 미래 꿈나무 육성 지원

인공지능(AI)과 로봇 기술이 제조업을 넘어 국방·물류·돌봄 등으로 빠르게 확산하는 가운데 포항에서 미래 로봇기술과 생활 속 과학을 한자리에서 경험하는 행사가 열린다. 정부가 국내 로봇산업 규모를 2030년 20조 원 이상으로 확대한다는 목표를 추진하고 있어 지역에서 열리는 로봇 경진대회와 과학 체험행사가 미래 기술인재를 발굴하는 교육 플랫폼으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포항시는 경상북도, 한국로봇융합연구원(KIRO), 아시아태평양이론물리센터(APCTP)와 함께 다음 달 5일부터 6일까지 포항종합운동장 만인당에서 ‘제26회 한국지능로봇경진대회’와 ‘제22회 포항가족과학축제’를 공동 개최한다고 밝혔다.
한국지능로봇경진대회는 1999년 처음 시작된 이후 로봇 분야 아이디어와 기술을 겨루는 행사로 이어져 왔다. 올해는 기술의 실제 활용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지능로봇과 국방로봇, 퍼포먼스로봇 등 3개 분야로 나눠 진행한다.
예선을 통과한 21개 팀이 본선 무대에 오른다. 지능로봇 분야 10개 팀을 비롯해 국방로봇 6개 팀, 퍼포먼스로봇 5개 팀이 각각 개발한 기술을 전시하고 현장에서 직접 시연한다. 관람객도 시민투표단으로 참여할 수 있으며 투표 결과는 인기상 선정에 반영된다.
로봇은 정부가 제조업 경쟁력과 미래 신산업을 동시에 뒷받침할 핵심 기술로 육성하는 분야다.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제4차 지능형로봇 기본계획’은 2021년 5조6천억 원 수준이던 국내 로봇산업 규모를 2030년 20조 원 이상으로 확대하고 민관 합동으로 3조 원 이상을 투자한다는 목표를 담고 있다. 산업과 사회 전반에 로봇 100만 대 이상을 보급한다는 계획도 제시됐다.
국내 로봇산업의 현재 규모를 보여주는 조사도 있다. 한국로봇산업진흥원의 ‘2023년 로봇산업 실태조사’에 따르면 국내 로봇산업 매출액은 약 5조9천805억 원으로 집계됐다. 제조업용 로봇뿐 아니라 전문서비스와 개인서비스 로봇 등으로 활용 범위가 넓어지고 있다는 점에서 로봇 분야 인력 양성과 기술 실증의 중요성도 커지고 있다.
이번 대회가 산업현장에서 활용할 수 있는 지능·국방로봇을 별도 경쟁 분야로 운영하는 것도 이러한 산업 변화와 맞닿아 있다. 경진대회를 단순한 작품 전시에서 실제 문제를 해결하는 기술의 시험무대로 발전시키는 것이 향후 지역 로봇산업과 연결할 수 있는 과제로 꼽힌다.
행사에서는 일반 시민이 첨단 로봇을 직접 접할 기회도 마련된다. 개막식에는 휴머노이드 로봇 ‘우치봇’ 2대가 등장해 퍼포먼스를 펼치고 이후 관람객과 사진을 촬영한다. 로봇 전시·체험과 연계한 스탬프 투어도 운영된다.
같은 장소에서 열리는 제22회 포항가족과학축제는 어린이와 가족 단위 방문객의 과학 접근성을 높이는 체험 프로그램에 초점을 맞춘다. 로보독 작동과 AI 퀴즈, 로봇 마라톤 챌린지 등 10종의 창의·융합 프로그램이 운영되며 점핑로켓, 스마트 NFC, 윈드서핑 모형 제작 등 3종의 만들기 프로그램도 마련된다.

과학기술에 대한 청소년의 관심은 향후 이공계 인재 확보와도 직결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발표한 ‘제5차 과학기술인재 육성·지원 기본계획’은 학령인구 감소와 글로벌 기술인재 확보 경쟁에 대응해 초·중등 단계부터 이공계 인재의 성장 기반을 강화하는 것을 주요 정책 방향으로 설정하고 있다. 지역에서 어린이와 청소년이 과학기술을 직접 체험할 수 있는 환경 역시 미래 과학기술 인재 기반을 넓히는 요소다.
과학 대중화 프로그램인 ‘과학자와의 만남’도 이어진다. 장홍제 광운대학교 화학과 교수가 ‘우리 주변의 신기한 화학 이야기’를 주제로 강연하며 일상생활에서 접하는 현상을 화학 원리와 연결해 설명할 예정이다. 마술 공연과 페이스페인팅 등 가족 관람객을 위한 프로그램도 함께 운영된다.
포항시는 이번 공동 개최를 통해 전문적인 로봇기술 경연과 시민 대상 과학문화 행사를 연결한다는 계획이다. 향후 경진대회에서 발굴된 기술과 인재가 연구기관·기업과의 후속 협력이나 사업화로 이어지고, 가족과학축제가 지역 청소년의 지속적인 과학 교육 참여로 연결되는지가 행사의 실질적인 성과를 가늠할 지표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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