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컬푸드·스마트농업·RE100·수질 개선으로 지속 가능한 성장 기반 마련
재난 예·경보와 셉테드, 시민안전보험 확대…일상에서 체감하는 안전도시 추진

[뉴스타운/김병철 기자] 평택시 민선 9기 195개 공약 가운데 농업 분야는 12개, 환경 분야는 9개, 안전 및 소확행 분야는 7개로 모두 28개다. 교통망이나 첨단산업, 대형 문화시설처럼 외형적으로 눈에 띄는 사업은 아니지만 시민의 먹거리와 생활환경, 재난·범죄 대응 등 일상과 직접 맞닿은 정책이라는 점에서 중요성이 작지 않다.
평택은 반도체와 항만, 산업단지, 신도시가 빠르게 성장하는 도시이면서 농업과 농촌이 공존하는 도농복합도시다. 한쪽에서는 첨단산업과 대규모 개발이 진행되고 다른 한쪽에서는 농업인력 부족과 생산비 상승, 농촌 고령화, 생활기반 부족이 이어진다. 산업과 물류 활동이 늘면서 미세먼지와 소음, 악취, 수질 문제에 대한 시민의 관심도 높아질 수밖에 없다.
최원용 평택시장이 제시한 농업·환경·안전 공약은 이러한 도시의 이중적 구조를 함께 관리하려는 구상이다. 농업 생산기반을 유지하면서 스마트농업과 로컬푸드로 경쟁력을 높이고, 산업 성장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환경 부담은 탄소중립과 오염관리로 줄이며, 재난과 범죄, 감염병에 대응하는 생활안전망을 촘촘하게 만들겠다는 방향이다.
민선 9기의 지속 가능한 평택은 산업 규모가 얼마나 커졌는지만으로 완성되지 않는다. 농업인이 안정적으로 생산활동을 이어가고 시민이 안전한 먹거리를 공급받으며, 하천과 공기의 질이 개선되고 재난과 사고에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어야 한다. 28개 공약은 바로 이 생활의 기반을 다루고 있다.
◆ 농촌 공간 재구조화, 생산공간에서 생활공간으로
농업 분야 첫 번째 공약은 농촌 공간 재구조화다. 농촌을 농산물 생산지역으로만 바라보지 않고 주거와 생활, 복지, 관광, 환경이 함께 작동하는 공간으로 다시 설계하겠다는 의미다.
평택의 농촌지역은 산업단지와 도시개발, 도로 건설의 영향을 함께 받고 있다. 농지와 주거지, 공장과 창고가 혼재한 지역에서는 생활환경과 경관이 훼손되고 농업활동의 연속성이 약해질 수 있다. 고령화로 빈집과 유휴시설이 늘어도 이를 활용할 체계가 부족하면 농촌의 활력이 떨어진다.
농촌 공간 재구조화는 지역별 상황을 정확히 파악하는 데서 출발해야 한다. 농업진흥지역과 주거지, 축산시설, 산업시설, 빈집, 도로와 배수시설의 분포를 조사하고 주민이 원하는 생활서비스와 소득사업을 함께 설계해야 한다.
행정이 일방적으로 시설과 사업을 배치하기보다 마을 주민과 농업인이 계획 수립에 참여하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농촌의 공간과 생활방식을 가장 잘 아는 주민의 의견이 반영돼야 사업 이후에도 마을이 스스로 운영할 수 있다.
농촌지역의 생활SOC와 교통, 의료·돌봄, 문화시설을 함께 검토하면 도시와 농촌의 정주 격차도 줄일 수 있다. 농촌 공간 재구조화가 개발사업의 또 다른 이름이 아니라 농업과 공동체를 지키는 정책으로 작동해야 하는 이유다.
◆ 체험·치유농업과 농촌관광, 농외소득의 새로운 기반
체험·치유농업 활성화와 도시민의 농촌 체험·휴양을 연계한 농촌관광도 민선 9기 공약에 포함됐다. 농산물 생산과 판매에 의존하던 농가의 소득구조를 체험과 교육, 휴양, 관광으로 넓히려는 정책이다.
평택은 도시인구와 농촌지역이 가까이 있고 수도권 접근성이 있다는 점에서 농촌체험의 가능성이 있다. 가족 단위 방문객과 학생, 고령자, 장애인 등을 대상으로 농작물 수확과 식생활 교육, 원예·동물 교감, 농촌휴양 프로그램을 운영할 수 있다.
치유농업은 단순한 농장 방문과 달리 농업자원을 활용해 신체와 정서적 건강을 돕는 프로그램이다. 이를 제대로 추진하려면 운영자의 전문성과 프로그램의 안전성, 보건·복지기관과의 협력이 뒷받침돼야 한다.
일부 농장에 시설비를 지원하는 방식만으로는 지속적인 산업으로 성장하기 어렵다. 참여 농가의 교육과 품질관리, 공동 홍보와 예약, 체험객 보험, 교통 접근성을 함께 지원해야 한다. 소풍정원과 평택호, 지역축제, 로컬푸드 직매장 등 기존 관광자원과 연결하면 방문객의 체류시간과 지역 소비를 늘릴 수 있다.
성과는 체험농장 수나 행사 횟수보다 참여 농가의 실질적인 소득 증가와 방문객 재방문율, 지역 농산물 판매 확대로 확인해야 한다.
◆ 로컬푸드와 공공급식, 생산과 소비를 지역 안에서 연결
평택시민의 로컬푸드 소비 확대와 공공급식 지원은 생산자와 소비자를 지역 안에서 연결하는 공약이다. 지역 농업인은 안정적인 판로를 확보하고 시민은 생산지와 유통과정을 확인할 수 있는 먹거리를 공급받는 구조를 만들겠다는 것이다.
로컬푸드는 단순히 평택에서 생산된 농산물을 판매하는 개념에 그치지 않는다. 생산과 출하, 안전성 검사, 소분과 배송, 판매, 소비자 정보 제공까지 하나의 체계로 관리해야 한다.
공공급식은 학교와 어린이집, 복지시설, 공공기관 등 안정적인 수요처를 지역 농업과 연결할 수 있다는 점에서 중요하다. 다만 필요한 품목과 물량을 정해진 시기에 공급하려면 농가별 생산계획과 공동출하, 저장·가공·물류 기반이 필요하다.
지역 농산물 사용 비율을 높이더라도 가격과 품질, 공급 안정성이 함께 확보돼야 지속할 수 있다. 식재료 구매 단계에서 지역농산물의 기준과 선정절차를 투명하게 하고, 농가에는 계약재배와 생산정보를 사전에 제공해야 한다.
로컬푸드 정책의 성과는 판매장 수보다 지역 농산물 매출과 참여 농가 소득, 공공급식 공급 비율, 폐기량, 소비자 만족도로 평가해야 한다. 도시와 농촌의 연결을 구호가 아닌 거래와 소득으로 증명해야 한다.
◆ 스마트농업, 기술 도입보다 농가 수익이 기준
스마트농업 경영혁신 지원 확대는 기후변화와 농촌인력 부족, 생산비 상승에 대응하기 위한 공약이다. 온도와 습도, 관수와 양분을 자동으로 관리하고 생산정보를 분석하면 노동력을 줄이고 품질과 생산성을 높일 가능성이 있다.
그러나 스마트농업은 장비를 설치한다고 곧바로 성과가 나는 사업이 아니다. 작목과 농가 규모에 맞지 않는 시설을 도입하거나 유지관리와 교육이 부족하면 농가의 비용 부담만 늘 수 있다.
평택시는 시설 보급 건수보다 도입 농가의 생산비와 노동시간, 수확량, 판매수익이 실제로 어떻게 변했는지 확인해야 한다. 고령농도 활용할 수 있도록 현장교육과 사후관리, 고장 대응체계를 갖춰야 한다.
청년농업인에게는 스마트농업이 농촌 정착과 창업의 기회가 될 수 있다. 다만 초기 시설투자와 농지 확보, 판로가 함께 해결되지 않으면 기술교육만으로 정착을 기대하기 어렵다. 청년농 지원을 교육과 자금, 농지, 주거, 판매까지 묶어 추진할 필요가 있다.
◆ 농자재·농기계와 임대서비스, 생산비 부담 완화
농자재 및 농기계 지원 확대와 농기계 임대서비스 확대는 농업인의 생산비와 노동 부담을 줄이는 공약이다. 농기계 가격이 높고 사용기간이 짧은 장비는 개별 농가가 구입하기보다 임대방식으로 공동 이용하는 것이 효율적일 수 있다.
임대사업은 장비 수를 늘리는 데서 끝나지 않는다. 지역별 농작업 시기와 작목을 고려해 필요한 기종을 확보하고, 예약과 운반, 점검, 안전교육을 함께 제공해야 한다.
농번기에 수요가 집중되는 장비는 예약이 어려울 수 있고 임대 장소가 멀면 고령농이나 소규모 농가의 이용이 제한된다. 권역별 접근성과 장비 회전율, 이용 대기시간을 분석해 배치체계를 개선해야 한다.
지원사업의 대상과 자부담 기준도 투명하게 운영해야 한다. 특정 농가나 단체에 반복해서 혜택이 집중되지 않도록 지원 이력과 이용 실적을 관리할 필요가 있다.
◆ 농어민 기본소득과 복지, 지속 가능한 농업의 안전망
농어민 기본소득 지속 추진과 복지 강화, 청년농업인·여성농업인 행복바우처 확대는 농업인의 생활안정을 지원하는 공약이다.
농업은 기상과 시장가격, 생산비 변동의 영향을 크게 받는다. 농가소득이 불안정해지면 영농 포기와 농촌 이탈이 늘고 지역의 농업기반도 약해질 수 있다. 기본소득과 복지지원은 농업의 공익적 기능을 인정하고 영농 지속을 돕는 안전망이라는 의미가 있다.
그러나 현금과 바우처 지급만으로 농업의 구조적 어려움을 모두 해결할 수는 없다. 판로와 생산비, 인력, 농지 문제를 개선하는 정책과 함께 추진해야 한다.
지원대상과 지급기준을 명확히 하고 실제 농업활동 여부를 공정하게 확인해야 한다. 청년농과 여성농업인에게는 생활지원 외에도 경영 참여와 교육, 공동체 활동, 돌봄 부담을 줄이는 정책이 필요하다.
◆ 농업기반시설과 배수 개선, 기후재난에 대비
농업기반시설 정비와 대규모 배수 개선사업은 농업 생산성과 재난안전을 함께 다루는 공약이다. 집중호우와 침수는 농작물 피해뿐 아니라 농촌 주거지와 도로, 시설물의 안전에도 영향을 준다.
배수로와 농로, 용수시설을 정비하려면 지역별 피해 이력과 지형, 농경지 이용 현황을 바탕으로 우선순위를 정해야 한다. 민원이 많은 지역만 임시로 보수하기보다 유역 단위의 배수체계를 점검해야 한다.
기후변화로 강우의 강도와 양상이 달라지고 있는 만큼 과거 기준에 맞춰 설치된 시설의 용량도 재검토할 필요가 있다. 대규모 사업은 국·도비와 관계기관 협력이 필요한 경우가 많으므로 사업별 추진주체와 재원, 완료 목표를 구체화해야 한다.
◆ 외국인 계절근로자, 인력난과 인권보호 함께 풀어야
외국인 계절근로자 지원 확대는 농촌의 고질적인 인력난을 줄이기 위한 공약이다. 농번기에 인력을 안정적으로 공급하면 농작업 지연과 인건비 부담을 완화할 수 있다.
다만 근로자를 배치하는 것만으로 사업이 완성되지는 않는다. 적정한 숙소와 임금, 근로시간, 산재·의료 지원, 통역과 생활안내가 함께 제공돼야 한다. 근로조건이 열악하거나 중간 알선 과정에 문제가 생기면 농가와 근로자 모두 피해를 볼 수 있다.
평택시는 참여 농가와 근로자의 계약을 점검하고 이탈과 분쟁, 임금체불에 대응할 전담창구를 마련할 필요가 있다. 농가 수요와 근로자의 권리를 함께 관리할 때 계절근로자 제도가 안정적인 농업인력 정책으로 정착할 수 있다.
◆ 탄소중립·스마트 환경도시, 산업 성장의 전제
환경 분야 첫 번째 공약은 탄소중립·스마트 환경도시 전환이다. 반도체와 산업단지, 항만과 물류시설이 밀집한 평택에서 탄소중립은 환경정책인 동시에 기업 경쟁력과 도시의 지속 가능성을 좌우하는 경제정책이다.
민선 9기 공약에는 산업단지의 친환경에너지 전환과 RE100 지원, 친환경자동차 보급, 그린웨이 녹색도시 조성, 도시가스 공급 확대가 함께 담겼다.
탄소중립은 선언이나 캠페인만으로 달성할 수 없다. 공공건물과 산업, 수송, 폐기물, 도시개발 등 부문별 배출량을 파악하고 감축목표와 이행수단을 제시해야 한다.
평택시는 직접 추진할 수 있는 공공시설 에너지 절감과 친환경차 보급, 도시숲 확대에 속도를 내는 한편 기업의 에너지 전환은 정부와 경기도, 전력·에너지 기관과 협력해야 한다. 시의 역할과 기업의 투자, 중앙정부 지원을 구분해 관리하는 것이 필요하다.
◆ 산업단지 RE100, 수출경쟁력과 환경을 함께
산업단지 내 친환경에너지 전환과 RE100 지원은 평택의 주력산업 경쟁력을 지키기 위한 공약이다. 국제 공급망에서는 기업이 사용하는 에너지의 탄소배출까지 거래와 투자에 영향을 줄 수 있다.
대기업은 자체적인 전환 역량을 갖출 수 있지만 중소기업은 시설비와 정보, 전문인력 부족으로 대응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평택시는 에너지 진단과 설비개선, 재생에너지 조달정보, 정부 지원사업 연계를 통해 중소기업의 부담을 줄여야 한다.
RE100 지원의 성과는 참여기업 수만으로 판단하기보다 에너지 사용량과 온실가스 감축량, 기업의 비용 절감, 수출과 거래 유지 효과를 함께 살펴야 한다.
수소발전과 미래에너지 사업 등 다른 경제공약과도 연결하되 에너지원의 환경성과 경제성, 안전성은 객관적으로 검토해야 한다. 친환경이라는 이름만으로 사업의 효과를 미리 단정해서는 안 된다.
◆ 미세먼지·소음·악취, 시민이 체감하는 환경행정
미세먼지와 소음, 악취 등 환경오염의 선제적 관리는 시민의 생활 만족도와 직결되는 공약이다. 산업시설과 도로, 물류차량, 공사현장, 축산시설 등이 혼재한 지역에서는 오염원에 따라 민원의 유형도 다양하다.
환경민원은 측정 시점과 장소에 따라 결과가 달라질 수 있어 시민이 실제로 겪는 불편과 행정의 측정치가 엇갈리기도 한다. 반복 민원지역에는 단속 때만 측정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상시 또는 이동식 측정체계를 확대할 필요가 있다.
오염원과 측정결과, 행정처분, 개선 여부를 시민이 확인할 수 있도록 공개하면 환경행정에 대한 신뢰를 높일 수 있다. 민원이 발생한 뒤 대응하는 방식보다 사업장과 공사현장을 사전에 점검하고 취약 시간대와 계절을 반영한 관리가 중요하다.
중심상업지구의 쓰레기 처리체계 개선도 생활환경 정책의 일부다. 상가와 음식점이 밀집한 지역은 배출량과 시간이 주거지역과 다르므로 수거주기와 배출장소, 상인 참여방식을 지역에 맞게 설계해야 한다.
◆ 진위천·안성천·평택호, 수질이 관광과 생활의 기반
진위천과 안성천, 평택호 수질오염 대책과 배다리생태공원 수질 개선·생태계 보전은 하천과 호수의 환경기능을 회복하기 위한 공약이다.
앞선 5탄에서 살펴본 수변 힐링벨트와 친수공간, 평택호 관광단지가 성공하려면 수질과 생태계 보전이 먼저 뒷받침돼야 한다. 수질이 악화된 상태에서 산책로와 관광시설만 늘리면 지속 가능한 문화·관광 자원이 되기 어렵다.
하천 수질은 평택시 내부의 오염원만으로 결정되지 않는다. 상류지역의 생활하수와 산업·축산시설, 비점오염원 등 여러 요인이 영향을 줄 수 있어 인접 지방자치단체와 관계기관의 협력이 필요하다.
평택시는 하천별 오염원과 수질 변화를 지속해서 조사하고 측정지점과 결과를 시민에게 알릴 필요가 있다. 수질 개선 공약의 성과도 정비사업의 예산 집행률보다 실제 수질지표와 생태계 변화로 평가해야 한다.
◆ 그린웨이와 친환경차, 생활 속 탄소 감축
그린웨이 녹색도시 지속 추진과 수소·전기자동차 보급은 시민이 일상에서 체감할 수 있는 탄소중립 정책이다.
도시숲과 녹지축은 폭염과 미세먼지를 줄이고 시민의 보행과 휴식공간을 제공한다. 개별 공원을 만드는 데 그치지 않고 하천과 산책로, 주거지, 학교와 공공시설을 녹지로 연결해야 효과를 높일 수 있다.
친환경자동차 보급은 차량 구매지원과 함께 충전시설 접근성이 중요하다. 공동주택과 산업단지, 공공시설 등 실제 수요가 높은 곳에 충전기반을 확충하고 유지관리와 안전점검을 강화해야 한다.
친환경차 등록 대수만을 성과로 제시하기보다 노후 경유차 감소와 대기오염물질 저감, 충전시설 이용 편의까지 함께 살펴야 한다.
◆ 도시가스 공급 확대, 에너지 복지와 지역격차 해소
도시가스의 단계적 공급 확대는 에너지 접근성이 낮은 지역의 생활비와 불편을 줄이기 위한 공약이다. 도심과 달리 농촌·외곽지역은 공급관 설치비와 낮은 수요 때문에 도시가스 공급이 어려울 수 있다.
모든 지역에 단기간 내 공급하기 어렵다면 미공급 지역과 가구 수, 설치비, 경제성을 조사해 우선순위를 공개해야 한다. 도시가스 공급이 현실적으로 어려운 지역에는 다른 에너지 지원방안도 함께 검토해야 한다.
◆ 재난 예·경보, 사고 전 단계부터 대응
안전 및 소확행 분야의 핵심은 재난·사고 대응체계 고도화와 사전 예·경보 시스템 구축이다. 재난이 발생한 뒤 수습하는 것보다 위험을 조기에 감지하고 시민에게 신속하게 알리는 것이 피해를 줄이는 데 효과적이다.
평택은 침수와 폭염, 한파, 화재, 산업사고, 화학물질 누출 등 다양한 위험요인이 존재할 수 있다. 재난 유형별로 감지장비와 전파체계, 대피시설, 관계기관 역할을 마련해야 한다.
예·경보 시스템은 장비 설치로 끝나지 않는다. 정보가 실제 주민에게 전달되는지, 장애인과 고령자, 외국인도 이해할 수 있는지, 야간과 통신장애 상황에서도 작동하는지를 정기적으로 점검해야 한다.
◆ 여성 1인 가구·영유아시설, 생활공간의 안전 강화
여성 1인 가구 안심패키지와 귀가 지원, 공공시설 여성화장실의 위생용품 자동수거함, 영유아 보육시설 안전체계 구축은 생활공간에서 체감할 수 있는 공약이다.
안심패키지는 대상자에게 물품을 나눠주는 데 그치지 않고 범죄 취약지역과 주거환경 개선, 긴급신고, 경찰·지역공동체 연계로 이어져야 한다. 귀가 지원도 실제 이용시간과 대상지역, 인력 안전을 고려해 운영해야 한다.
영유아 보육시설은 화재와 감염병, 급식, 통학차량, 시설물 등 여러 위험요인을 관리해야 한다. 점검 횟수보다 지적사항의 개선 여부와 종사자 교육, 비상대응 훈련을 중심으로 관리할 필요가 있다.
◆ 셉테드와 보건안전 공동체, 부서 간 협업이 관건
범죄예방 도시설계인 셉테드시티 확대는 건축과 도시계획 단계에서 조명과 시야, 보행동선, 비상벨 등을 반영해 범죄 가능성을 낮추려는 정책이다.
셉테드는 시설물을 설치하는 사업으로 한정해서는 안 된다. 경찰 범죄자료와 주민 의견을 바탕으로 취약지역을 선정하고 설치 이후 범죄와 불안감이 실제로 감소했는지 확인해야 한다.
감염병·식품안전 공동대응체계는 보건소와 식품·환경부서, 의료기관이 함께 움직여야 하는 공약이다. 평상시 감시와 교육, 위기 발생 시 정보공유와 현장대응 절차를 사전에 마련해야 한다.
◆ 시민안전보험, 보장범위와 이용 편의가 핵심
시민안전보험과 자전거보험, 풍수해보험의 보장범위 확대는 사고와 재난으로 피해를 본 시민의 경제적 부담을 줄이기 위한 공약이다.
보험에 가입해도 시민이 제도를 모르거나 청구절차가 복잡하면 실제 혜택으로 이어지기 어렵다. 보장대상과 금액, 제외사항, 청구방법을 알기 쉽게 안내하고 사고 발생 시 관련 부서가 신청을 지원해야 한다.
보장항목을 늘리는 것만큼 기존 보험과의 중복, 지급 실적, 보험료 대비 효과를 점검하는 것도 중요하다. 가입 실적이 아니라 실제 지급 건수와 시민의 부담 경감 정도로 공약을 평가해야 한다.
◆ 28개 공약, 생활지표로 평가해야
농업·환경·안전 분야 28개 공약은 농업기술센터와 기후환경국, 안전건설교통국, 복지국, 행정자치국, 보건소 등 여러 조직에 걸쳐 있다. 사업 하나에 복수 부서가 참여하는 공약도 있어 부서 간 협업이 성패를 좌우한다.
스마트농업은 기술과 유통·인력정책이 연결돼야 하고 하천 수질은 환경과 하수, 농업, 인접 지자체의 협력이 필요하다. 재난안전은 시설관리와 복지, 보건, 경찰·소방이 함께 움직여야 한다.
최원용 시장이 부서별 사업을 하나의 지속 가능성과 생활안전 전략으로 조정해야 하는 이유다. 농업은 참여 농가와 소득, 환경은 오염물질과 수질 변화, 안전은 사고와 보험 지급 실적 등 분야별 지표를 구체화해야 한다.
공약총괄표에는 사업명과 담당부서가 제시돼 있지만 재원과 일정, 수혜 대상, 임기 내 목표는 추가적인 실행계획으로 구체화할 필요가 있다. ‘확대’, ‘강화’, ‘추진’이라는 표현을 측정할 수 있는 목표로 바꿔야 시민이 성과를 확인할 수 있다.
◆ 성장의 속도만큼 생활의 안전과 지속 가능성도 중요
평택은 반도체와 항만, 산업단지, 신도시를 기반으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그러나 도시 성장의 지속 가능성은 산업 규모만으로 결정되지 않는다. 농촌이 생산기반과 공동체를 유지하고 시민이 깨끗한 공기와 물, 안전한 생활환경을 누릴 수 있어야 한다.
민선 9기 농업정책은 스마트농업과 로컬푸드, 공공급식, 농업인 복지를 연결해 농업을 지속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들어야 한다. 환경정책은 탄소중립과 RE100을 산업 경쟁력으로 연결하면서 미세먼지와 소음, 악취, 수질 등 시민이 체감하는 문제를 개선해야 한다. 안전정책은 재난 발생 이후의 지원을 넘어 사전 예방과 신속한 경보, 피해 회복까지 이어지는 체계를 갖춰야 한다.
최 시장의 지속 가능한 평택 구상이 성과를 내려면 28개 공약을 소규모 생활사업으로만 다뤄서는 안 된다. 농촌과 환경, 안전은 교통과 산업, 문화·관광, 복지정책의 기반이다. 깨끗한 하천이 있어야 수변관광이 가능하고 안정적인 농업이 있어야 로컬푸드와 공공급식이 유지되며 촘촘한 재난안전망이 있어야 산업과 도시개발도 지속할 수 있다.
시민이 농산물 소비와 공기, 하천, 통학로, 주거지, 보험 보장에서 변화를 느낄 때 민선 9기의 생활정책은 비로소 성과가 된다. 최원용 시장이 도시의 성장과 농촌의 생존, 산업 경쟁력과 환경, 개발과 안전을 균형 있게 연결한다면 평택은 성장 속도가 빠른 도시를 넘어 미래세대까지 안심하고 살아갈 수 있는 지속 가능한 도시로 발전할 수 있을 것이다.
기자메모/ 농업·환경·안전 분야는 대형 기반시설처럼 단기간에 눈에 띄는 성과를 보여주기 어렵지만 시민의 생활 만족도와 도시의 지속 가능성을 결정한다. 민선 9기에는 지원 건수와 시설 설치량을 넘어 농가소득, 지역 농산물 소비, 대기·수질 변화, 재난 대응시간, 시민안전보험 지급 실적처럼 시민이 확인할 수 있는 결과를 공개해야 한다. 28개 공약이 교통·산업·관광정책의 기반으로 연결될 때 평택의 성장은 외형과 생활이 함께 발전하는 구조를 갖출 수 있다.
본지는 마지막 [평택 민선 9기 연속기획⑦]에서 시장 직속 민원창구와 간부회의 실시간 중계, 현장 타운홀미팅, 데이터·AI 기반 스마트 시정, 시민참여형 위원회, 평택시정연구원과 신청사 건립 등 행정 분야 19개 공약을 살펴본다. 아울러 교통·도시, 경제·국제, 교육·의료·복지, 문화·체육·관광, 농업·환경·안전으로 이어진 195개 공약을 종합해 최원용 시장의 추진력과 재정 운용, 사업 일정, 시민 체감도, 민선 9기 평택시정의 최종 성공 조건을 분석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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