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폭력 피해응답률 2.5%…미추홀 청소년들, 캠페인부터 모의의회까지 ‘직접 참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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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폭력 피해응답률 2.5%…미추홀 청소년들, 캠페인부터 모의의회까지 ‘직접 참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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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미추홀구 제공

학교폭력 피해 경험이 증가하고 청소년을 둘러싼 사회문제가 복잡해지는 가운데 인천 미추홀구 청소년들이 직접 예방 캠페인을 기획하고 지방의회의 의사결정 과정을 체험하는 지역사회 참여 활동에 나섰다. 청소년을 정책의 보호 대상에만 머물게 하지 않고 자신의 의견을 표현하고 지역문제 해결에 참여하는 주체로 경험하도록 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미추홀구는 여름방학 기간 청소년참여위원회 위원들이 ‘미추홀구자원봉사센터 청소년자원봉사학교’와 구의회 견학·직업체험 프로그램 등에 참여했다고 11일 밝혔다.

청소년참여위원회는 청소년이 자신과 관련된 정책의 수립·시행 과정에 의견을 제시하고 지역사회 현안에 참여할 수 있도록 운영되는 자치기구다. 이번 여름 활동은 회의나 정책 제안에 머무르지 않고 학교폭력 예방과 봉사, 지방자치 체험 등 실제 지역사회 활동으로 참여 영역을 넓혔다.

지난 7월 30일에는 청소년자원봉사학교와 연계해 학교폭력 예방 거리 캠페인을 진행했다. 참가 청소년들은 직접 예방 문구를 담은 피켓을 만들고 시민들에게 학교폭력의 위험성과 예방 필요성을 알렸다.

학교폭력 문제는 여전히 청소년 정책의 주요 과제로 남아 있다. 교육부와 전국 17개 시·도교육청이 실시한 ‘2025년 1차 학교폭력 실태조사’에서 피해응답률은 2.5%로 전년보다 증가했다. 학교급별로는 초등학생이 5.0%로 가장 높았고 중학생 2.1%, 고등학생 0.7% 순이었다.

피해 유형에도 변화가 나타났다. 교육부 조사에서는 언어폭력과 신체폭력 비중은 감소한 반면 집단따돌림과 사이버폭력이 증가했다. 학교 안에서 눈에 보이는 신체적 충돌뿐 아니라 온라인 공간과 또래 관계에서 발생하는 갈등까지 예방교육의 범위를 넓혀야 하는 이유다.

특히 청소년이 직접 예방 메시지를 만들고 또래와 시민에게 전달하는 활동은 성인이 일방적으로 교육하는 방식과 다른 의미를 갖는다. 학교폭력을 실제 생활과 가까운 문제로 인식하고 스스로 예방문화 형성에 참여하는 경험을 제공할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 6일에는 당초 예정됐던 환경정화 활동이 폭염으로 취소되면서 청소년들은 실내 프로그램인 나눔교육과 모루 인형 만들기에 참여했다. 기상상황에 따라 야외 봉사를 무리하게 강행하지 않고 교육과 체험으로 일정을 전환한 것이다.

최근 여름철 폭염이 반복되고 있는 만큼 청소년 봉사활동에서도 참여 실적보다 안전을 우선해야 할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야외활동의 경우 기온과 체감온도, 활동시간 등을 고려해 일정을 조정하고 실내 대체 프로그램을 마련하는 방식이 필요하다.

지난 7일에는 미추홀구청소년센터 청소년들과 함께 미추홀구의회를 찾아 지방의회의 역할과 운영방식을 체험했다.

참가자들은 의회의 구성과 기능에 관한 설명을 듣고 김진구 의장과 대화를 나누며 지역사회 현안과 의정활동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다. 자신의 생각을 논리적으로 전달할 수 있도록 스피치 교육도 진행됐다.

이어 모의 본회의에서는 청소년들이 직접 의장과 의원 역할을 맡았다. 안건을 상정하고 의견을 제시한 뒤 토론과 표결을 거쳐 의결하는 과정을 경험하면서 지방의회가 지역의 규칙과 정책을 결정하는 구조를 체험했다.

이 같은 활동은 청소년이 지방자치를 단순한 교과서 지식으로 배우는 것과 차이가 있다. 실제 의회 공간에서 서로 다른 의견을 듣고 토론과 합의를 거쳐 결정을 내리는 경험을 통해 민주적 의사결정 과정을 보다 구체적으로 이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청소년의 사회참여 환경은 디지털 변화와도 연결돼 있다. 성평등가족부의 2025년 청소년 미디어 이용습관 진단조사에서는 초등학교 4학년과 중학교 1학년, 고등학교 1학년 가운데 인터넷·스마트폰 과의존 위험 청소년이 21만3243명으로 조사됐다. 조사에는 약 123만 명의 청소년이 참여했다.

온라인 활동이 청소년 생활의 큰 부분을 차지하는 만큼 지역사회 참여 기회도 온라인 소비와 개인 활동에만 머무르지 않고 봉사와 토론, 정책제안 같은 오프라인 사회 경험으로 넓힐 필요가 있다.

미추홀구 관계자는 이번 활동이 청소년들이 봉사와 나눔의 의미를 배우고 지역사회에 대한 관심을 넓히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며 앞으로도 청소년들이 주체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다양한 경험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청소년참여위원회의 성과는 캠페인이나 견학 횟수만으로 평가하기보다 참여 청소년들이 실제로 어떤 지역 현안을 발굴하고 정책을 제안했는지, 그 가운데 행정에 반영된 의견이 얼마나 되는지를 통해 확인할 필요가 있다.

학교폭력 피해응답률이 2.5%까지 높아지고 사이버폭력과 집단따돌림 등 새로운 형태의 문제가 확대되는 상황에서 청소년을 정책의 대상이 아닌 해결 과정의 참여자로 바라보는 접근도 중요해지고 있다. 미추홀구의 이번 여름방학 활동이 봉사 체험을 넘어 청소년들이 지역문제에 의견을 내고 실제 정책 과정에 참여하는 지속적인 시민교육으로 이어질지가 향후 과제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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