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쾰른 귀르체니히 오케스트라 부수석 더블베이시스트 임채문 협연
거슈윈‘파리의 미국인’연주... 활기찬 파리의 풍경과 클래식·재즈의 절묘한 만남
8월 20일(목) 오전 11시 아트센터인천 콘서트홀
평일 저녁과 주말에 집중됐던 클래식 공연의 시간대를 오전으로 확장한 무대가 인천에서 열린다. 시민의 문화 향유 방식이 다양해지는 가운데 대편성 오케스트라와 해설을 결합한 공연이 클래식 관객층 확대에 어떤 역할을 할지 주목된다.
아트센터인천과 인천시립교향악단은 오는 20일 아트센터인천에서 공동기획 공연 ‘조조早朝 클래식’ 세 번째 무대를 선보인다.
‘조조 클래식’은 대편성 오케스트라 공연을 평일 오전에 감상할 수 있도록 기획한 시리즈다. 통상 저녁 시간대에 집중되는 클래식 공연을 오전으로 옮기고 작품 해설을 더해 관객의 접근성을 높인 것이 특징이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실시하는 국민문화예술활동조사는 우리 국민의 문화예술행사 관람과 참여 실태를 정기적으로 조사하는 국가승인통계다. 정부가 문화향유 실태를 별도 국가통계로 관리하는 것은 문화예술 접근성이 국민 삶의 질과 연결되는 주요 정책지표라는 의미이기도 하다. 특히 고령층과 육아·가사 종사자, 유연근무자 등 관객의 생활시간이 다양해지면서 공연장 역시 저녁과 주말 중심의 기존 운영방식에서 관람 선택권을 넓히는 시도가 중요해지고 있다.
이번 공연은 최수열 인천시향 예술감독이 작품 해설을 맡고 정한결 부지휘자가 오케스트라를 이끈다. 더블베이시스트 임채문도 협연자로 참여한다.
첫 무대에서는 18세기 작곡가 요한 밥티스트 반할의 ‘더블베이스 협주곡 라장조’를 연주한다. 오케스트라에서 주로 저음역의 기반을 담당하는 더블베이스가 독주악기로 전면에 등장하는 작품으로, 악기의 넓은 음역과 기교적인 표현을 확인할 수 있다.
특히 서정적인 선율과 독주자의 연주 역량이 집중되는 카덴차 등을 통해 더블베이스를 반주 악기가 아닌 독립적인 독주악기로 경험할 수 있다는 점이 이번 프로그램의 특징이다.
협연자 임채문은 2022년 독일 안톤 루빈스타인 국제 콩쿠르 더블베이스 부문에서 한국인 최초로 준우승했다. 독일 바이에른 방송교향악단 아카데미를 거쳐 런던 심포니 오케스트라에서 한국인 최초 종신단원으로 활동했으며, 현재 독일 쾰른 귀르체니히 오케스트라 부수석을 맡고 있다.
이어 미국 작곡가 조지 거슈인의 대표 관현악곡 ‘파리의 미국인’이 연주된다. 거슈인이 1920년대 파리에서 받은 인상을 음악으로 표현한 작품으로 클래식 관현악에 블루스와 재즈의 리듬·화성을 결합했다.
작품에는 파리 거리의 분위기를 표현하는 자동차 경적과 색소폰, 트럼펫 등이 활용된다. 유럽의 관현악 전통과 미국 재즈 어법을 하나의 작품 안에서 결합했다는 점에서 20세기 미국 음악을 대표하는 관현악곡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파리의 미국인’은 공연장을 넘어 대중문화로도 영역을 넓혔다. 작품을 토대로 제작된 진 켈리 주연의 동명 영화는 1952년 열린 제24회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을 포함해 6개 부문을 수상했다. 이후 무대 뮤지컬로도 제작돼 2015년 브로드웨이 토니상에서 안무상 등 4개 부문을 수상했다. 하나의 관현악 작품이 영화와 뮤지컬로 이어지며 약 한 세기에 걸쳐 대중과 접점을 넓힌 사례다.
이번 프로그램 구성 역시 클래식 입문 관객의 접근성을 고려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상대적으로 공연 기회가 많지 않은 더블베이스 협주곡과 영화·뮤지컬을 통해 대중에게도 알려진 거슈인의 작품을 함께 배치하고, 여기에 작품 해설을 더했기 때문이다.
공공 공연장의 역할도 공연 제작과 시설 운영에서 시민의 문화 접근성을 높이는 방향으로 확대되고 있다. 문화예술 관람에는 비용뿐 아니라 공연 시간, 이동 거리, 작품에 대한 사전 지식 등이 영향을 미칠 수 있어 다양한 시간대의 프로그램과 해설형 공연은 새로운 관객을 공연장으로 유입시키는 하나의 방식이 될 수 있다.
아트센터인천과 인천시향이 공동기획한 ‘조조 클래식’도 이런 흐름과 맞닿아 있다. 특히 평일 오전이라는 시간대는 야간 공연 관람이 어려운 시민에게 새로운 선택지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이관형 아트센터인천 관장은 이번 공연을 통해 시민들이 일상에서 클래식을 보다 친숙하게 접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며 해설과 수준 높은 연주를 결합해 클래식 음악의 접근성을 높이겠다는 취지를 밝혔다.
오는 20일 무대는 독주악기로서 더블베이스의 가능성과 재즈가 결합된 20세기 미국 관현악의 특징을 한자리에서 비교해 볼 수 있도록 구성된다. 동시에 오전 시간대 공연이 시민의 문화생활 선택지를 얼마나 넓힐 수 있을지 살펴볼 수 있는 무대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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