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투기 자산 이미지에서 제도권 매크로 자산으로 전환 가속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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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투기 자산 이미지에서 제도권 매크로 자산으로 전환 가속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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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이 과거의 극심한 가격 변동성을 보였던 '투기' 자산 이미지를 벗고, 금리와 유동성 같은 거시적 변수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고위험 매크로 자산으로서의 성격이 더욱 강화되고 있다. 최근 2년 동안 비트코인은 가격이 세 자릿수대로 오르는 변동성을 보여왔으나, 올해 들어 8만~10만달러 구간 내 등락이 반복되며 가격 흐름이 비교적 안정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 같은 변화는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의 시장 안착,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친가상자산 정책, 그리고 기관 및 대기업들의 비트코인·이더리움 대차대조표 편입 움직임이 동시에 전개된 결과라는 분석이다.

2024~2025년 비트코인 일별 시세를 종합한 인베스팅닷컴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1월 4만4183달러로 시작한 비트코인 가격은 같은 해 말 9만3557달러까지 상승하면서 약 112%의 연간 상승률을 기록했다. 올해는 1월 9만4560달러에서 출발해 8만9000달러 선까지 약 5% 내외의 조정세를 보이고 있지만, 최근 2년 기준 누적 수익률은 110%를 상회한다. 같은 기간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의 상승률 45%를 크게 능가했다. 지난해 1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의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 11월 미국 대선을 전후한 '트럼프 랠리'가 시장을 견인하며, 특히 11월에는 한 달 사이 약 40%의 급상승장이 펼쳐졌다. 올해 들어 새 행정부 출범 후 비트코인은 10만달러 돌파를 시도했고, 1월 10만2000달러 돌파 후 10월에는 12만6186달러로 역대 최고가를 기록했다. 하지만 12만달러 고점 이후 차익실현 매물이 출회되고, 연말에는 조정과 바닥 다지기가 이뤄지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최근 들어서는 하루 2만~6만개 정도의 상대적으로 안정된 비트코인 거래량이 이어지고 있으며, 시장 유통 물량이 기관이나 장기 투자자들에게 집중된 영향으로 가격 변동폭이 제한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국내외 증권업계 역시 비트코인이 기관 자금 유입 및 정책 변화에 연동되는 '신흥 매크로 자산군'으로 재평가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미래에셋증권 자료에서는 올해 3·4분기 말 기준 미국 비트코인 현물 ETF에 대한 기관 투자 노출액이 전 분기 대비 336억달러 증가해 385억달러에 달했으며, 이는 전체 ETF 유통량의 25.5%가 기관 투자 비중임을 의미한다. 투자 주체의 질적 변화 역시 뚜렷해지고 있다. 밀레니엄 매니지먼트와 같은 헤지펀드뿐만 아니라 아부다비 국부펀드, 텍사스 주정부(블랙록 IBIT 500만달러 투자), 하버드 기부금 펀드(상장주식 포트폴리오의 21% 비트코인 ETF 편입) 등 글로벌 기관 투자자들의 참여가 두드러지고 있다.

또한 최근 토큰증권(STO) 등 실물자산 토큰화(RWA) 인프라 분야에서 비트코인, 이더리움, 스테이블코인이 핵심 역할을 하고 있으며, 그 중 스테이블코인은 토큰화 금융 생태계의 유동성과 결제 인프라를 제공하는 기축 통화적 지위를 강화하고 있다. 미래에셋증권 한종목 연구원은 "기업들이 스테이블코인을 웹3와 실물 경제를 잇는 필수 인프라로 인식해 도입을 확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또한 미국의 스테이블코인 규제안(지니어스 액트)이 내년 발효될 가능성이 높아짐에 따라, 기업들이 법적 위험 없이 스테이블코인을 결제·송금수단으로 활용하는 사례가 급증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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