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집단과 거리낌 없는 인공지능(A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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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집단과 거리낌 없는 인공지능(A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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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 플랫폼이 안전하지 않으면 “보안 위험과 잠재적인 외국 간섭으로 이어질 수 있다.

새로운 기술은 사람들의 호기심을 자극하고, 빠른 움직임은 그들을 목표한 프레임에 더욱 얽어맬 수 있다.

어느 나라나 대통령 선거 운동은 늘 새로운 기술을 도입해 왔다. 더 빨리 도입한 후보가 일반적으로 그 선거에서 승리를 거머쥔다. 당연히 유리한 위치를 차지할 수 밖에 없다. 소리 없는 벽보나 현수막에서 소리 나는 스피커, 소리와 영상이 함께 그것도 적당히 빠른 속도로 움직이는 동영상으로의 발전은 선거 승리의 핵심적인 수단이 아닐 수 없다.

미국의 프랭클린 루스벨트의 ‘라디오 도입’과 존 F. 케네디의 텔레비전(TV) 도입은 미국 대통령 선거 역사적 사례를 만들어냈다. 선제적으로, 능동적으로 이러한 새로운 기술의 도구를 활용하는 후보는 승리 가능성이 매우 높아진다.

백악관, 대통령궁. 민주당, 공화당 등 정치권 세력이 최신 도구인 ‘인공지능(AI)’을 도입해 다양한 방식으로 활용하는 시대에 접어들었다. 한국도 마찬가지이다.

백악관 공식 계정인 X(엑스, 옛. 트위터)는 백악관에 맥도널드의 황금 아치를 설치한 사진, 브루노 마스의 ‘24K 매직’에 맞춰 금화를 뿌리는 사진, 그리고 스타워즈 데이에 근육질의 제다이(Jedi)로 변신한 트럼프 사진을 게시했다. 당연히 앞으로 있을 선서에서 승리를 위한 사전 빌드업의 일환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교황으로 분장하고, 캐나다 땅에 미국 국기를 꽂고, 진보 성향의 소셜 미디어 인플루언서 해리 시슨에게 똥을 던지는 모습 등도 수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끌어내기에 부족함이 없다. 흥미 자극제(an interesting stimulant)이다.

또 트루스 소셜(Truth Social) 계정에서는 트럼프가 가자지구에서 이스라엘 총리 베냐민 네타냐후와 함께 상의를 탈의한 채 일광욕을 즐기는 영상과 수염을 기른 ​​벨리댄서들, 그리고 불타는 시카고를 내려다보는 자신의 사진과 함께 “지금 당장 시카고 파괴 운동”(Chipocalyse Now)“이라는 문구를 공유했다. ‘종말’을 의미하는 ‘아포칼립스’(apocalypse)dp ‘시카고’(Chicago)를 합친 말로 시카고에 종말이 찾아왔다는 의미이다.

미국 정치 전문 매체인 ‘폴리티코’ 보도에 따르면, 백악관은 인공지능을 정기적인 커뮤니케이션 전략의 일부로 삼는 데 매우 적극적이며, 관계자들은 현실을 바꿀 잠재력을 지닌 이 기술을 적극적으로 수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백악관은 “콘텐츠를 채우기 위해 인공지능을 포함한 모든 수단을 동원할 것”이라는 전언이다.

인공지능을 활용하면 백악관은 공식 플랫폼과 트럼프의 트루스 소셜 계정에 이미지를 쏟아부어 몇 분 만에 콘텐츠를 생산하고, 행정부에서 쏟아져 나오는 뉴스 및 견해의 확산에 기여할 수 있다.

이는 공식 대선 공약에서 인공지능(AI)을 이처럼 자유롭게 활용한 첫 사례로, “AI 윤리 전문가들은 유권자 참여의 다음 단계에서 ‘되돌릴 수 없는 선을 넘은 것은 아닌지’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그러나 트럼프 행정부 내부에서는 인공지능의 이점이 분명하다. 인공지능은 그 어느 때보다 미국 문화와 의식을 지배하는 행정부가 더욱 강력하게 존재감을 드러낼 수 있도록 해준다. 그들의 메시지는 더 빠르게 전달될 수 있고, 더 큰 파급 효과를 낼 가능성도 높아지는 것은 분명하다.

백악관 관계자는 “포토샵으로 8시간 동안 그래픽 작업을 할 것인지, 아니면 인공지능으로 5분 만에 그래픽을 만들 것인지 생각해 보라. 시간을 절약하고 더 민첩하게 움직일 수 있게 해준다. 그래서 많은 부분을 간소화할 수 있다.”라고 말한다고 폴리티코는 전했다.

이는 대통령 참모진이 기존의 소통 전략을 완전히 뒤집은 최신 사례로, 인공지능이 생성한 사진과 동영상이 장문의 비난 글, 중요한 외교 정책 발표, 대통령 근황 업데이트와 함께 게시되고 있다.

백악관 대변인 리즈 허스턴(Liz Huston)은 성명에서 “백악관은 미국 정치 역사상 가장 뛰어난 소통가인 도널드 J. 트럼프 대통령이 이끌고 있기 때문에, 진정성 있는 스타일과 비할 데 없는 소통 전략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백악관 대변인 캐롤라인 레빗(Karoline Leavitt)은 트럼프 대통령이 인공지능을 사용하는 것을 본 적이 없다고 말했지만, 그의 트루스 소셜 계정에는 직원들이 제작하고 게시했을 가능성이 높은 인공지능 생성 이미지가 올라와 있다. 대변인의 말과 달리 활발하게 활용하고 있다.

지금까지는 일부 ‘AI 시도’처럼 사람을 속이도록 설계된 것은 없다. 작년에 뉴햄프셔 유권자들에게 걸려온 자동 음성 통화는 AI를 이용해 조 바이든 전 대통령의 목소리를 흉내 내며 유권자들에게 주 예비 선거에 참여하지 말라고 권유했다.

크리스 레이(Chris Wray) 전 FBI 국장은 2024년에 생성형 AI가 “더 정교하든 덜 정교하든, 모든 외국 적대 세력이 악의적인 영향력을 행사하기 더 쉽게 만든다”고 경고했다. 그리고 트럼프도 그 공격을 받은 적이 있다. 2023년, 플로리다 주지사 론 데산티스(Ron DeSantis)의 대선 출마를 지원하는 슈퍼 PAC는 인공지능을 이용해 트럼프가 앤서니 파우치(Anthony Fauci)를 껴안고 키스하는 이미지를 게시했다.

이러한 인공지능 활용은 백악관의 일상적인 업무에서 점점 더 중요한 부분을 차지해 가고 있다.

인공지능 이론가이자 혁신 싱크탱크인 노스타 랩의 설립자인 존 노스타(John Nosta)는 인공지능이 포토샵의 진화일 뿐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인공지능을 활용해 그래프를 생성할 수 있다면 납세자들의 세금을 절약할 수 있는 방법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백악관이 이미지에 인공지능과 포토샵을 사용하는 것을 당연시한다면, 이는 정부 최고위층에서 현실을 조작하는 행위에 대한 도덕적 문제를 제기하는 것이다.

노스타는 “이것이 소통을 증진시키는 것(augmenting communication)인지, 아니면 소통을 조작하는 것인지(manipulating communication)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인공지능이 딥페이크(Deep Fake) 수준에 미치지 못하더라도, 트럼프를 가짜 상황에 합성하는 기술을 사용하는 것 자체가 사실을 왜곡하는 행위이다. 노스타는 “일반적으로 백악관에서 발표하는 정보는 특정 윤리 기준에 부합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물론 유머는 괜찮고, 어쩌면 정치에 유머가 조금 더 필요할지도 모른자. 하지만 그 유머가 조작에 이용된다면 문제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거나 말거나 트럼프 캠프는 젊은 미국인들과 소통하고 수많은 콘텐츠 속에서 두각을 나타내기 위해 인공적으로 생성된 밈을 활용하고 있다. 백악관의 인공지능 전략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공화당은 여러 세대에 걸쳐 문화 변화에 뒤처져 왔다. 79세의 대통령이 20대 젊은 참모진들이 시대의 흐름과 문화를 제대로 파악할 수 있도록 지원해 온 것은 우리 당에 좋은 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일부 밈(memes)이나 전략이 선을 넘는 건 맞지만, 만들어지는 콘텐츠 자체는 눈길을 사로잡는다. 시대적 흐름에 부합하고, 민주당이 내놓는 것보다 훨씬 낫다. 인공지능이 미래이자 현재라는 걸 깨닫는 게 중요하다”며 AI의 활용성을 적극 추천했다.

AI 기술 지원 플랫폼인 에저러너(Edgerunner)의 공동 창립자 콜튼 말커슨(Colton Malkerson)은 백악관이 이러한 기술을 활용하는 것은 긍정적인 일이라고 말했다. 에저러너에서 미군이 사용할 AI 도구를 개발하고 있는 말커슨은 “물론 어떤 새로운 기술이든 사용 방식에 매우 신중해야 한다”면서 “정확성, 신뢰성, 진실성 측면에서 이 기술을 어떻게 사용할지 신중하게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통령 역사학자이자 로널드 레이건 연구소 선임 연구원인 테비 트로이(Tevi Troy)는 “인공지능의 활용이 정치적 수완을 위해 기술을 사용하는 가장 최근의 진화 형태”라며 “대통령 선거 운동은 항상 새로운 기술을 도입해 왔다. 더 빨리 도입한 후보가 일반적으로 그 선거에서 승리한다. 유리한 위치를 차지하는 것”이라며, 프랭클린 루스벨트의 라디오 도입과 존 F. 케네디의 텔레비전 도입이라는 역사적 사례를 들었다.

하지만 기술이 이점을 제공하는 반면, 딥페이크처럼 현실을 왜곡하는 인공지능 기술의 사용에 따른 보안 및 윤리적 문제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조지 W. 부시 행정부에서 백악관 보좌관을 지낸 테비 트로이는 화상 회의를 하던 중 상대방으로부터 이상한 목소리를 들었던 경험을 떠올렸다. 인공지능 플랫폼이 안전하지 않으면 “보안 위험과 잠재적인 외국 간섭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신중해야 함을 강조했다.

빠른 처리 속도가 항상 최상의 결과를 가져오는 것은 아니다. 트로이는 “내 경험상, 인공지능으로 생성한 콘텐츠에 때때로 환각적인 요소(hallucinations)가 나타나는 것을 발견했다”며. 신중한 자세를 주문했다. 트럼프는 소통 분야를 넘어 연방 정부 전반에 인공지능(AI)을 도입하는 데 적극적이다. 그는 두 번째 임기 초반에 AI 혁신의 장애물을 줄이기 위한 행정 명령에 서명했다. 그리고 15일에는 트럼프 행정부가 정부 현대화를 위해 인공지능 전문가 1,000명을 채용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일부 민주당원들도 백악관을 조롱하기 위해 이 기술을 사용하기 시작했는데, 캘리포니아 주지사 개빈 뉴섬(Gavin Newsom)은 트럼프 대통령, 스티븐 밀러(Stephen Miller) 부비서실장, 피트 헤그세스(Pete Hegseth) 국방장관(전쟁장관)이 수갑을 찬 모습을 AI로 합성한 이미지를 X에 게시하기도 했다.

콜튼 말커슨은 “선거 운동가들과 정치 조직들이 이 기술을 활용하여 더욱 효과적으로 메시지를 만들고, 원하는 유권자들과 그들이 있는 곳에서 소통하는 모습을 계속해서 보게 될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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