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년범 출신 배우 조진웅 은퇴 선언에 법조계서 갱생 가치 훼손 우려 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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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년범 출신 배우 조진웅 은퇴 선언에 법조계서 갱생 가치 훼손 우려 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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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진웅 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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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소년범 이력이 있는 배우 조진웅이 최근 은퇴 의사를 밝히며 사회적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이번 결정과 관련해 법조계에서는 단순히 개인 활동 중단을 넘어서 회복과 재기의 기회를 차단하는 사회 분위기에 대한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형사법 분야에서 권위를 가진 한인섭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명예교수는 조진웅 사태의 본질을 지적하며, 청소년 범죄 이후 적법한 처벌을 받았다면 그 이후의 삶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소년범죄에 대해선 처벌과 함께 교육 및 개선의 가능성을 높이는 점이 소년사법의 특징이라고 밝혔다. 또한 소년원을 학교에 비유하는 이유 역시 이러한 재사회화가 중시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한 명예교수는 조진웅이 과거를 극복하고 사회적으로 인정받는 단계에 도달한 점을 높이 평가하면서, 아직도 방황하는 청소년들에게 귀감이 될 수 있는 모델임을 언급했다. 조진웅의 은퇴에 대해선 모든 활동을 멈추는 선택이 잘못된 해법이었다는 유감도 나타냈다.

김경호 변호사는 조진웅 사건을 소설 '레 미제라블'의 장발장에 빗대며 2025년 한국 사회의 현실을 꼬집었다. 그는 '2025년의 대한민국은 장발장을 다시 감옥으로 보냈다'는 칼럼을 통해 사회가 인간적인 회복과 재기의 가치를 훼손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김 변호사는 소설 속 장발장의 구원 장면에서 감동받으면서도 현실의 '장발장'인 조진웅에겐 너그러움을 보이지 못하는 현실을 지적하며, 이번 은퇴가 단순한 연예계 이슈가 아니라 사회의 거울이라고 해석했다. 또한 정의 실현과 개인의 속죄 간 균형 문제를 드러내는 현상임을 덧붙였다. 그는 만약 장발장이 현재의 서울 거리를 걷고 있다면 우리는 그에게 연민이 아닌 과거 전과를 생중계하는 사회적 풍토를 보여주었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서권천 변호사도 소년범을 바라보는 냉혹한 시선에 우려를 표하며, 과거 잘못을 씻고 성실하게 살아온 이들의 변화 가능성을 사회가 받아들이지 못하는 점이 더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그는 오히려 어린 시절엔 평범했지만 성인이 된 후 범죄를 저지르고도 아무 탈 없이 살아가는 사례에 더 분노해야 한다고 첨언했다. 조진웅의 은퇴가 배우로서 성취에도 불구하고 과거의 낙인이 끊임없이 따라다니는 현실에 대한 안타까움을 드러낸 셈이다.

이처럼 법조계에서는 소년범이 변화와 갱생을 통해 사회로 복귀할 기회를 빼앗길까 우려하고 있다. 반면, 과거 범죄 이력에 대한 국민적 실망감과 피해자 입장도 간과할 수 없다는 지적 역시 존재한다. 조진웅의 은퇴는 결국 소년사법의 근본 목표인 '갱생을 통한 사회 통합'과 '공인의 도덕적 책임'이라는 가치가 충돌하는 현실을 여실히 드러냈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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