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색에 물든 우리말-(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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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색에 물든 우리말-(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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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까오리'와'도리우찌'

사람이 사는 곳에는 어디에나 모자가 있다. 햇볕을 가리기위해, 추위를 막기 위해, 더위를 시키기 위해, 먼지를 뒤집어쓰지 않기 위해, 몸단장을 하기위해 머리에 쓰는 장식품을 말하는데 나라마다 종류도 이름도 다양하다.

호주나 뉴질랜드에서는 남극지방의 ‘오존’층이 정상두께보다 얇아져 강력한 자외선이 발사됨으로 낮12시부터 오후3시까지 ‘오존’경보를 발령하는데 이때 국민 모두는 외출 시 의무적으로 차양 넓은 모자를 쓰고 활동해야한다.

우리나라는 이 권역에서 벗어나 다행이지만 그러나 4시4철 쓰임새에 따른 모자를 몸에 지니고 산다. 양복에 걸 맞는 모자로는 해드(head), 캡(cap), 보닛(bonnet), 후드(hood), 베일(veil) 등 그 종류도 이루 헤아릴 수 없이 많다.

그런데 오래전부터 전해내려 오는 젊은이들에게는 생소하고 낯 설은 ‘나까오리’와 ‘도리우찌’라는 모자가 가있는데 노년층에게는 아주 친숙한 모자이다. 그러나 이 명칭이 우리나라말이 아닌 일본말이다. 이는 일본을 거쳐 우리나라에 들어와 정착했기에 지금까지도 그렇게 거리낌 없이 사용하고 있는 것이다.

‘나까오리’

‘나까오리’는 ‘나까오리 보시(ナカオリボゥシ-中折り帽子)’를 줄인 말인데 우리말로 바꾸면 모자상단부분의 가운데를 일자로 접는다는 뜻이다. 궁여지책으로 우리 말로 바꿔놓은 것이 중절모(中折帽)라고 했는데 이는 일본글 자를 그대로 옮겨놓고 발음만 우리말로 한 것이다. 한글사전에도 그렇게 나와 있으니 따를 수밖에 없지만 어쩐지 개운치가 않다.

‘도리우찌’

서양말로는 ’헌팅캡(hunting cap)이라고 하며 일본에 들어오며 도리우찌(トリウチ-鳥打 또는·鳥撃)’라고 바꾼 일본 말말인데 ‘도리우찌 보시(トリウチボウシ-鳥打帽子)‘의 준말이다. 이를 우리말로 바꾸면 ’새잡이 사냥꾼의 모자‘이다. 이를 줄인 말로 다듬는다면 ’사냥모자‘라고 해야 하는데 좀처럼 쓰질 않는다.

그런데 이 모자에는 또 하나의 이름이 있으며 좋지 않은 이미지가 따라다닌다. 왜정 때 일본의 고등계(지금의 정보과) 형사들이 이 모자를 많이 쓰고 다녔다.

이와 함께 이들 형사들의 앞잡이 노릇을 하던, 소위 형사끄나풀 이라는 보조원들 마자 이 모자를 쓰고 다니며 한인들을 괴롭혔기에 이 모자는 보기만하여도 역겨우며 소름끼치는 모자였다.

그래서 당시 이 모자를 쓰고 다니는 그들을 개똥같은 인간이라고 비하하며 모자의 이름까지도 ‘개똥모자’라 했으리라 믿어진다. 그런데 교묘하게도 해방이후 남북이 갈라지며 북한의 충성분자인 당 간부들 마자 이 모자를 쓰고 다니는데 개똥모자와의 묘한 인연이 얽혀있는 것은 아닌지?

아쉬운 것은 아직까지도 뚜렷한 우리말 이름이 없는 마당에 어색한 ‘사냥모자’라 기보다는 차라리‘개똥모자’라 부르는 편이 한결 부드러운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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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파새끼척결 2009-06-20 20:59:37
어디가나 좌파새끼들이 문제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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