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해양수산부 국립수산과학원(수과원)이 1970년대 멸종된 것으로 알려진 독도 바다사자(일명 강치)의 전장(全長) 게놈을 세계 최초로 해독했다. 이번 성과는 국제학술지 BMC Biology(Springer) 온라인판에 게재됐다.
수과원 연구팀은 독도와 울릉도에서 발굴한 강치 뼛조각 16개를 대상으로 최신 고대 게놈 분석법을 적용, 제한된 시료와 적은 DNA 추출량이라는 제약을 극복하고 총 8.4테라바이트(TB) 규모의 빅데이터에서 전체 게놈 분석에 성공했다.
분석 결과, 독도 바다사자는 약 200만 년 전 캘리포니아 바다사자와 분리돼 독립적인 종으로 진화한 것으로 확인됐다. 또한 물개·큰바다사자 등과의 유전자 교환 흔적도 발견돼, 북태평양 해양 포유류의 진화사를 규명하는 단서가 될 전망이다.

특히 이번 연구는 독도 바다사자가 멸종 직전까지도 유전적 다양성을 유지했음을 밝혀냈다. 이는 멸종 원인이 유전적 요인이 아닌 인간의 남획에 있었음을 과학적으로 입증한 사례다.
논문에는 ‘Dokdo sea lion’ 명칭이 표제에 포함돼, 독도와 고유 생물자원에 대한 우리 주권을 국제적으로 알리는 효과를 거뒀다. 연구는 국내외 연구자들이 참여한 민·관·학 협력 프로젝트로, 인공지능(AI) 기반 최첨단 생물정보학 기술이 활용됐다.
독도 바다사자는 과거 한반도 인근에 서식했으나 일제강점기 남획으로 개체 수가 급감했다. 국제자연보호연맹(IUCN)에 따르면 1800년대 중반 약 5만 마리에 달하던 개체 수는 1950년대 50마리로 줄었고, 1990년대 공식 멸종 선언이 내려졌다.
최용석 국립수산과학원장은 “독도 바다사자의 기원과 멸종 원인을 과학적으로 규명한 연구”라며 “앞으로도 고유 해양 생물종의 유전 연구를 확대해 생물 주권과 미래 산업 기반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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