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교 중퇴후 검정고시를 거쳐 대학입시를 준비하고 있는 수험생이 시집을 내놓았다.
주인공은 대구출신 장준호(17). 문학을 하겠다며 대구 덕원고교 1학년때 자퇴했던 그가 첫 시집 「나를 흔들어 놓았던 것에 대하여」(뿌리刊)를 발표했다.
표제작은 '감정의 선을 심히 흔들어 놓았던' 리듬앤드블루스(R&B) 음악과 '인성없는 교실'에서 벗어나 문학의 길로 들어선 과정을 묘사했다.
그는 이 시에서 '빨려 들듯한 선율과/주체할 수 없는 심장의 동요/그리고 그것에 대한 집착' 때문에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며 대중음악 장르인 R&B에 중독됐던 경험을 드러냈다. 그러나 테이프를 버리고 교복을 찢음으로써 대중음악에 대한 경도와학교생활을 청산했지만 이성에 대한 사랑의 기억은 사라지지 않았다고 고백했다.
수록된 50여편의 시는 대체로 문학소년의 정신적 고독과 방황, 자기성찰, 풋풋한 사랑의 감정 등을 감상적 시어로 표현하고 있다.
수록시 가운데 '나비'의 경우 '언제부터인가/그 꽃씨는 폐 속에서 꽃을 피우기시작했다./그리고 이제는 나비 한 마리 들어와/가볍게 날갯짓하며 내 안에서 날아다닌다'면서 하산길에 목안으로 넘어간 꽃씨를 '사랑의 묘약' 혹은 형이상학적 상상력을 불러일으키는 소재로 활용하기도 한다.
그는 전화인터뷰를 통해 '학교생활이 문학적 감수성을 죽이는 것 같아 자퇴했다'면서 '나중에 시의 틀이 잡히면 독자들에게 의식을 심어줄 수 있는 시인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김소월과 류시화의 시를 좋아한다는 그는 대학 국문학과에 진학하고싶다고 덧붙였다.
그는 지난해 겨울 계간 「뿌리」의 문학 신인상 공모에 작품을 냈다가 최종심에서 나이가 어려 탈락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그의 시를 눈여겨 봤던 시인 공석하씨가 그동안 써놓은 시를 골라 이번에 시집으로 묶어 냈다. 126쪽. 5천원.
ckchung@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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