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모든 특수부대는 은폐와 기습 같은 게릴라 전술을 기본으로 한다. 사방이 트인 개활지(開豁地)에서 특전사가 할 수 있는 전술은 거의 없다.
그런데 왜 김정은은 사방 수십 킬로미터가 평원인 쿠르스크 전선에 특전사를 투입한 걸까?
전투에 투입된 특전사는 99%의 시간을 숲이나 땅 아래 은신하다가 느닷없이 나타나 기습하는 전력이다. 이들은 소총 한 자루와 단검, 그리고 몸 하나로 적의 심장을 타격하는 프로세스를 반복 훈련한다. 그런 부대를 평원 전투에 투입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수영 선수를 육상 종목에 투입하는 격이다.
쿠르스크와 같은 평원에서 벌어지는 전투에서 은폐, 저격, 격투, 기습, 극한 생존 기술 등 특전사 전술은 아무 소용이 없다. 지금 이 전선에 필요한 병력은 포병과 드론부대, 또는 탱크부대다. 지금 러시아로 간 북한군 선발대 11군단은 '폭풍군단'으로도 불리는 특수작전군 예하 정예부대다. 가벼운 무장의 게릴라전에 특화된 특전사는 드론과 집속탄, 사이버전까지 어우러진 우-러 전쟁에서는 전멸 가능성까지 우려된다.
그렇다면 도대체 왜? 김정은은 그런 전술 지식이 없을까? 이 전투와 전혀 맞지 않은 특전사를 파병한 것은 오로지 김정은의 절박한 심정 때문이다. 우선 러시아가 지급할 1인당 월 2천 달러의 파병 수당이 절실하다. 그게 아니라면 이번 파병은 그 자체가 어불성설이다. 만약 그들이 러시아 군복을 입었다면 파병도 아닌 국가의 인력파견 용병이며, 그 자체가 망신이다.
또 다른 한 가지 이유가 있다. 정말 황당한 이유다. 북한군의 형편없는 신체조건 때문이다. 북한 군인의 평균 신장은 165cm이다. 이런 키로는 평균 키가 180.9cm로 세계 11위인 우크라이나 남성들과 맞서 싸울 수 없다. 평균 16cm의 키 차이는 기가 질릴 만한 수준이다. 그래서 신체 조건이 우수한 특전사를 파병했다는 분석이다. 그러나 현지 영상을 보면 체격이 눈에 띄게 왜소하고, 전문가들로부터 20대 초반 경험이 적은 어린 병사들이란 분석이 나왔다.
과연 앞으로 1만2천여 명 이상 파병한다는 예측이 맞다면 북한은 170cm 이상의 정상적인 군인들을 파병할 수 있을까? 북한군에서 신체가 좋은 군인들을 모조리 차출한다는 것은 가능한 일이 아니다. 또 고위층이나 당 간부들 자식은 러시아로 보내지 않고 있다는 관측이다. 결국 후속 부대들은 무작위로 차출될 개연성이 높으며, 영양실조에 허덕이는 군인들이 러시아의 추위에 떨면서 총알받이로 희생될 것이 뻔하다.
명분 없는 전쟁, 오직 돈 때문에 자국의 가장 건장한 군인들만 골라 해외에 파병한다는 것은 체제의 한계를 드러낸 추악한 도박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이에 대해 국방위와 외통위 소속 국민의힘 의원들은 일제히 “돈벌이에 눈이 멀어 침략전쟁에 자국 군인 팔아먹는 '피의 행상(行商)' 노릇까지 자처한 것”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우리 정부도 곧 나토와 미국과 연대하여 살상용 무기를 제공할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북한은 유엔(UN) 답변에서도 파병을 부인하고 있지만, 이미 주민들 사이에 이번 러시아 파병에 대한 소문이 파다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아들이 러시아에 끌려간 것을 안 부모들의 반발이 심각하게 일어나고 있단다. 결국 김정은은 이들 부모를 집단적으로 이주시켜 격리했다는 소식이다. 이미 북한 안에서도 이들이 ‘대포 밥’으로 보내졌다는 비판이 나온다. 비극이 비극을 낳고 있다. 그러나 김정은은 그 자식들이 다치거나 사망했을 때 그 부모들의 울분까지 격리할 수는 없을 것이다.
우크라이나 젤렌스키 대통령도 북한군의 90% 이상이 전사할 거라고 경고했다. 김정은에게 전사자보다 더 심각한 것은 탈영자와 포로들일 것이다. 쿠르스크 전선의 추위와 공포에 떨던 병사들은 탈영과 함께 탈영 후 한국행을 원하는 병사들이 속출할 개연성이 높다. 일부 전문가 관측대로 이들이 훈련에 참가하는 것으로 속아 전투에 투입되는 상황이라면 무더기 탈영이 일어날 수 있다.
이미 탈영병들 소식이 전해지고 있다. 또한 전편 칼럼에서도 지적한 것처럼 북한군 포로들의 모습으로부터 올 좌절감과 굴욕감을 김정은은 이겨내기 어려울 것이다. 우리 정부가 조금만 손을 쓴다면 한류 드라마에 맛을 들인 북한의 어린 MZ세대 병사들이 대거 한국으로 올 것이다.
어제(23일)부터 북한군들이 쿠르스크 전선에 투입되기 시작했다.
그로부터 김정은에게는 주머니에 돈이 들어오고, 그의 체제 존립 기반으로부터 기둥뿌리가 하나씩 빠져나가기 시작할 것이다.
뉴스타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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