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준 후보는 동네북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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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몽준 후보는 동네북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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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한나라-민주당의 정몽준 후보 때리기 경쟁

정몽준 후보 때리기가 도를 넘었다. 공정해야 할 언론에서부터 한나라당 민주당 그리고 민노당까지 정몽준 후보 때리는 부분에서만큼은 모두가 한 목소리다.

TV는 원래 잘 보질 않으니 방송의 공정성 일반에 대한 이야기를 할 입장은 아니다. 하지만 신문은 그것이 어느쪽에 속하는 곳이든 정 후보에게 공정한 입장을 견지하는 곳은 없다. 명목상으로야 대선후보에 대한 검증이라지고 하지만, 아무리 봐도 검증 차원은 아니다. 공격적이다. 이 부분은 나중에라도 모니터링을 통해 밝혀볼 일이겠다.

민주당과 한나라당의 '정몽준 때리기'는 거의 극에 달해 있다. 선거에서 상대에 대한 공격을 온전히 접을 수는 없다. 일정 부분의 네가티브 전략은 피할 수 없는 일이다. 그러나 거기에도 정도는 있기 마련이다. 최근 양당이 정몽준 후보를 공격하는 양상은 일반적인 비판의 정도를 벗어나 있다. 흑색선전의 기미까지를 보이고 있다는 점에서 우려하지 않을 수 없는 상태다.

한나라당과 민주당에서 정몽준 후보를 공격하는 이유

한나라당이 정몽준을 공격하는 이유는 분명하다. 말로는 '거품'이네 뭐네 하는 말로 이른바 '정풍'을 폄하하고 있지만, 현재 이회창 후보를 가장 강력하게 위협하고 있는 사람이 정 후보라는 인식만은 분명해보인다. 비판의 무게중심이 집권당인 민주당의 노무현 후보 쪽 보다는 아직 창당도 하지 않은 정몽준 후보 쪽에 모아져 있는 것도 그 때문이다. 한나라당으로서는 노무현 후보보다는 정몽준 후보쪽이 더 껄끄럽고 두려운 존재인 것이다.

그런데 요즘 한나라당이 정몽준 때리기 하는 걸 보면, 마치 '니가 이래도?' 하는 물귀신 작전에 들어가 있다는 인상이다. 한마디로 말해, 저 혼자 '고상한 척' 하는 게 꼴보기 싫다는 것이고 그래서 '니라고 별 수 있냐? 어디까지 견디는지 한번 보자'는 식이다. 어제인가는 '네가티브 전략'을 쓰지 않겠다는 정 후보의 발언까지를 트집 잡아, '네가티브 하지 않겠다더니 당신도 별 거 아니네' 하며 빈정거리기까지 하고 나섰다.

한나라당의 이런 모습을 보며 씁쓸해 하는 것은 비단 나 혼자만은 아닐 것이다. 한나라당의 이와같은 태도는 과거 민주당의 발목을 사사건건 잡고 늘어지던 수법 그대로이다. 나아가 자신들이 지금까지 된통 당한 민주당의 물귀신 작전까지 동원하고 있다. 그만큼 당했으면 비판을 위한 비판이 지닌 역작용을 알만도 하고, 물귀신 작전이 지닌 해악이 얼마나 크다는 것 또한 충분히 알 법 하건만, 한나라당은 여전히 구태를 반복하고 있으며, 나아가서는 자신들이 당한 민주당의 그 더티한 수법까지를 그대로 정몽준에게 써먹고 있는 것이다.

사실 한나라당이 노무현 후보 비판 쪽에 다소 느슨한 경향을 보이는 이면에는 노 후보 쪽의 네가티브 전략이 실제로는 한나라당의 세 결집을 도와주고 있다는 판단이 작용하고 있는 때문이다. 노후보 쪽 사람들이 보여주는 행태가 일반인의 공감을 얻기보다는 오히려 반감을 사고 있다는 인식에 따른 것이라는 의미다. 사이버상에서 온갖 몰상식한 패악질을 일삼고 있는 노후보 쪽의 마타도어에 한나라당이 크게 개의치 않는 것도 이런 맥락에서 비롯된 것으로 봐야 한다. 일부 광신적 추종세력들이 제아무리 설쳐댄다고 해도 거기에 동조하는 사람들이란 말 그대로 일부에 지나지 않고 그런 식으로 부동층을 끌어들일 수는 없다고 보고 있는 것이다.

흑색선전 선동의 시대를 넘어

민주당이 정몽준 후보를 때리는 이유는 훨씬 더 단순하다. 지금 정몽준 후보의 표 가운데 거의 상당수가 노무현 후보 지지표라는 게 민주당과 그 지지자들의 일반적인 인식이다. 정몽준이 무너져야 노무현 후보에게 그 표가 다시 돌아온다고 여기고 있는 것이다. 동원 가능한 모든 수단과 방법을 다해 정몽준 때리기에 열을 올리고 있는 것은 이 때문이다. 특히 사이버상에서 활동하고 있는 이른바 '홍위병들'의 경우 현재 거의 모두가 정몽준 때리기에 발벗고 나서 있다.

그러나 노무현 후보쪽 사람들의 움직임을 보면 그것이 과연 성공할 수 있을까 하는 회의가 앞선다. 지난 번 어느 인터넷신문 하나는 대선 전에 자신들이 특정 대선후보 지지를 천명하겠노라는 당찬 의욕을 보인 적이 있다. 그러나 그들이 과연 대선후보 지지를 천명할 것인가? 나는 그들이 대선후보 지지를 천명하는 일은 없을 거라고 생각한다. 노무현 후보쪽 사람들의 딜레마는 여기에 있다.

세간에서는 만일 문제의 그 신문이 특정 후보에 대한 지지를 천명하는 경우, 그것은 곧 그 후보에 대한 낙선운동을 의미하는 것이라고들 이야기한다. 이것은 빈말만은 아니다. 후보 지지를 천명하건 말건 그 신문이 누구를 지지하고 있는지는 이미 다 알고 있는 사실이다. 하지만 그것이 공식적으로 표명되는 경우, 그 일은 지지세력보다는 오히려 반대세력의 양산과 결집에 더 많은 영향을 미칠 것임은 자명하다. 그들이라고 해서 그 사실을 모를 리가 없다. 대선이 가까워오면서 특정후보 지지 천명에 대한 이야기가 쏙 들어가버린 것도 이런 까닭일 것이다.

우리의 선거 풍토도 이제는 바뀔 때가 되었다. 네가티브 선전 선동이 먹히던 시대는 이미 지났다. 그런 점에서 소위 개혁과 진보를 표방하는 쪽에서 더욱 '네가티브'에 열을 올리고 있는 것은 일종의 아이러니다. 버려야 할 구태를 계속하고 있으면서도 스스로를 개혁적이고 진보적이라고 믿고 있는 것 자체가 2002년 대한민국이기에 가능한 기이한 현상인 것이다.

'노풍'은 지나가는 바람이 아니었다

이른바 '노풍'이 단순히 지나가는 바람이 아니라는 사실은 이미 여러차례에 걸쳐 지적해온 바 있다. 그러나 이것은 노무현쪽 사람들이 말하는 '노풍'과는 다른 의미에서다. '노풍'은 구시대적 정치에 식상한 국민들의 변화에 대한 욕구가 빚어낸 새로운 정치에 대한 '바람'이었다. 국민 일반의 의식에 도도히 흐르고 있던 것으로 언제든 터져나올 준비가 되어 있는 '바람'이었다는 의미다. 그러므로 그것을 어느 한 개인의 차원에서 평가하고 분석하는 일은 국민 일반의 '바람'을 전적으로 호도하는 어리석은 일에 지나지 않는다.

정몽준 현상을 올림픽과 연계하여 설명하려는 사람들이 많다. 물론 그 영향이 전혀 없지는 않겠지만 그러나 그 또한 노풍에 대한 분석 만큼이나 잘못된 분석이다. '노풍'에 빗대 곧잘 '정풍'으로 불리고 있는 그 바람 또한 국민의 변화에 대한 욕구가 불러온 바람이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지금 '바람'을 등에 업으려는 후보들의 관건은 국민들의 그 '바람'을 어떻게 하면 자기 것으로 소화해내느냐에 달려 있다고 봐야 한다. 그러나 노무현에 이어 정몽준조차도 실제로 이를 정확히 파악하여 이용하고 있는 것같지는 않아 보인다. 물론 그들이라고 해서 이런 사실을 모르고 있을 리는 없다. 문제는 알고 있다는 것과 실천에서 오는 괴리이다. 이론적으로는 아무리 정교하고 분명하다고 해도, 늘 그렇듯이 실천의 영역에 이르면 상황이 그렇게 단순하지만은 않은 것이다.

하지만 또 늘 그렇듯이, 진실이란 의외로 단순한 법. 이들이 패착하는 것은 실천이 어려워서가 아니라, 거기서 대개는 잔머리를 너무 많이 굴리기 때문이다. 큰 줄기를 잡고 심플하게 밀고 나가기만 하면 되는 일이지만, 사람들은 그게 도무지 미심쩍기게만 여겨지고 허전해뵌다는 느낌을 갖기 마련이다. 이리저리 재고 맞춰보는 것은 바로 이 때문이다. 나는 이 지점이 우리가 지도자를 고르는 주요한 포인트가 되어야 한다는 생각이다.

지도자로 나설 정도의 사람이면 우리 일반인보다 적어도 한 발짝은 앞서 나갈 수 있어야 한다. 이 경우 또한 마찬가지다. 노풍의 노무현이든 정풍의 정몽준이든 그 뭔가 허전해뵈는 걸 카바해보려고 이리 재고 저리 재는 바람에 '바람'을 타는 데 실패하고 말았다. 이리저리 갈짓자 행보를 하는 사이에 람은 이내 사그라지고 만 것이다.

'노풍', 정풍' 그리고 '민중'

'노풍' 정풍'이 사라진 것을 두고 혹자들은 우매한 민중을 탓하기도 한다. 그러나 그것은 결코 민중이 어리석어서가 아니다. 아직은 때가 되지 않았다고, 심플하게 앞서 나가는 모습을 보여주는 지도자가 나오지 않았다고 민중이 생각한 결과이다.

정부 수립 이후 우리는 오랜 시간을 군사정권 하에 있어 왔다. 이를 두고 민중이 자각하지 못한 결과라는 분석이 있다. 부분적으로 맞는 지적이기는 하다. 그러나 그보다는 오히려 참된 지도자가 없었기에 민중이 그들에게 잠시나마 정권을 맡길 수밖에 없었다고 봐야 한다. 적어도 철권 통치하에서는 어중이 떠중이들이 설쳐대는 바람에 다수가 피해를 보는 일은 없을테니 말이다.

다른 글에서도 밝힌 바 있지만, 소위 진보세력이라 불리는 혹은 그렇게 불리고싶어 하는 자들이 가장 크게 패착하고 있는 지점이 바로 이 부분이다. 민중보다 더 깨어 있지 못하면서도 민중을 계몽하려 드는 그 키치.

정몽준이 지금 가야 할 길은 그가 처음 생각한 길이다. 그 길이 최선의 길이다. 이것저것 잴 필요도 없고 재서도 안된다. 승부수는 그렇게 띄워야 한다. 정몽준이 승부를 가려야 하는 곳은 처음 대선에 뛰어들겠다고 생각한 바로 그 지점이어야 한다. 이런저런 이야기들 다 듣고 이리저리 휘둘리게 되면 그 결과는 가보나 마나 뻔하다. 정몽준으로서는 죽었다 깨나도 그 부분에서 기성 정치인들 따라잡지는 못할 것이기 때문이다.

국민이 지금 지도자에게 바라는 것은 새로운 '변화의 바람'이다. '국민의 바람'은 이리저리 재고 이런저런 꽁수를 부리는 지도자에 있지 않다. 이른바 '노풍'과 '정풍'이 가능했던 것은 노무현과 정몽준이 국민의 그 '바람'를 실현해줄 수 있으리라는 기대가 있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런 의미에서 '노풍'과 '정풍'이 사그라든 것 또한 너무나 당연한 일이다. 양자 모두 국민의 그 기대에 부응하는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기 때문이다. 정몽준 바람이 빠지기 시작한 것은 원칙을 천명하고 뛰어들었다가 이것도 아니고 저것도 아닌 어정쩡한 모습을 보이는 사이에 국민들이 그 '바람'을 접은 결과라고 봐야 하는 것이다.

지금 국민의 '바람'은 새로운 '변화'이다

그러므로 그냥 당당하게 가라. 누가 뭐라고 하던 어떤 설래발을 치던 그런 구시대적 정치꾼들의 발언에 신경쓰지 말고, 그런 구시대적 작태에 일희일비하지 말고, 마지막 선까지 그냥 처음 뜻을 세운 바로 그 지점에서 그대로 나아갈 수 있어야 한다. 승부사는 바로 그런 사람이다. '히딩크 리더십'이니 뭐니 하고 난리들이지만, 자의였든 타의였든, 운이었든 실력이었든, 히딩크가 우리에게 남겼고 그래서 우리가 배울 점이 있다면 그 또한 바로 한 가지이다. 초지일관하라는 것. 이런 저런 이야기들에 매이느라 시간을 앗기지 말라는 것.

안다. 언론이 얼마나 집요하게 물고 늘어지는지. 초지를 세워나가려 해보지만 언론이 그걸 가만 놔두지 않는다. 매번 딴죽을 걸고 넘어지면서 그것을 어렵게 하려 들 것이다. 그로 인해 초지가 흔들릴 수밖에 없다는 걸 짐작하지 못할 바는 아니라는 이야기다. 그러나 역설적으로 그렇기에 누군가가 그 일을 해내지 않으면 안된다고 생각할 수 있어야 한다. 그래야 그 일이 가능하다.

사람에게 큰 일을 맡기려 할 때 하늘은 먼저 그에게 시련을 준다는 옛말이 있다. 이 경우 또한 그렇게 접근할 수 있어야 한다. 지도자는 아무나 되는 게 아니다. 어떤 시련도 자신의 뜻을 공고하게 하는 담금질로 받아들일 수 있어야 한다. 그렇지 못하는 한 초지는 늘 흔들릴 수밖에 없다. 그리고 민중은 결코 그런 사람에게 신뢰를 보내지 않는다.

아직도 늦지는 않았다. 한나라당이 일부 극우보수세력을 안고갈 수밖에 없는 태생적 한계를 갖고 있는 한, 민주당이 일부 패악질을 일삼는 소위 사이비 진보들에 의지할 수밖에 없는 한, 아직도 '국민의 바람'과 함께 할 수 있는 제삼의 길은 남아 있다. 그 길을 정확히 파악하여 흔들림없이 나아갈 수 있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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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주 2002-10-29 12:11:35
편집장님 왈, 오늘 글 하나 쓰쇼~ 해서 두두두두~ 하고 일필휘지 했더니.. 오탈자에 문맥 어지러운 곳이 한 두군데가 아니네요. 나중에 업무 마친 다음 문맥 수정과 오탈자 수정하겠습니다. 아~ 그리고 이만큼 다듬어주신 데 감사드립니다. - 이민주.

유심 2002-10-29 13:59:47
글 잘 읽었습니다. 좀 퍼가도 될런지요?

후후 2002-10-29 22:21:31
쓰레기들.
이민주. 뉴스타운 최고의 쓰레기.........

뉴스타운 2002-10-30 03:19:28
유심님께/ 뉴스타운입니다.
출처를 명확히 한다면, 상업적이지 않은 한에서 글을 퍼가실 수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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