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폭염 속, 대통령 온다고 행사 지연 등 스카우트대원들 ‘더위에 구워져’
한국의 부안이라는 지역에서 열린 제 25회 세계 스카우트 잼버리(the 25th World Scout Jamboree)대회에 참가한 수백 명의 참가자들이 폭염에 지쳤다고 영국 BBC가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지난 1일 행사 첫날 약 400건의 온열증상 환자가 발생했으며, 많은 수가 캠프장의 임시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다고 BBC는 전했다.
폭염특보가 내려진 가운데 행사가 열리고 있는 전북의 기온이 섭씨 35도(화씨 95도)를 기록했다고 전한 BBC는 미국, 방글라데시, 영국의 스카우트들이 영향을 받았다고 보도했다.
영국 대표단은 총 43,000명의 참석자 중 약 4,500명으로 한국에서 가장 클 것으로 예상된다고 소개하고, 영국 외교부는 이 상황이 면밀히 관찰되고 있다고 말했다면서 “영사관 직원들은 계획된 대로 참석자들을 지원하기 위해 현장에 있다”고 영국 외교부 대변인이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우리는 영국인들의 안전을 보장하기 위해 스카우트 영국과 관련 한국 당국과 정기적으로 접촉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소방당국 관계자는 의료진의 주의가 필요한 스카우트 대부분이 두통, 어지럼증, 메스꺼움 등 증상을 경험했다고 로이터통신에 전했다. 그 소방 관계자는 대부분이 그 이후로 야영지로 돌아갔다고 덧붙였다.
때때로 세계에서 가장 큰 청소년 캠프라고 불리는 잼버리가 2일일에 시작됐다. 참가자들은 보통 14세에서 18세 사이의 나이이지만, 이 행사는 또한 영국의 수석 스카우트인 49세의 유명인 생존가 베어 그릴스와 같은 많은 어른들을 끌어 모았다고 BBC가 전했다.
그렇다면 얼마나 뜨겁나?
이상민 한국 행정안전부 장관은 3일 잼버리 주최자들에게 사례의 수와 심각성에 따라 프로그램을 조정할 것을 촉구했으며, 대회 조직위원회 최창행 사무총장은 3일 기자회견에서 39명이 여전히 의료기관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행사에 의료진이 추가로 투입됐고, 행사가 원활하게 진행될 수 있도록 냉각장치를 현장에 설치했다고 덧붙였다.
BBC는 한국의 일부 지역은 이례적으로 더운 여름에 구워지고 있다면서, 이번 주 초, 서울 당국은 기온이 33도에서 38도 사이를 맴돌면서 4년 만에 처음으로 폭염 경보를 최고 수준으로 올렸다고 소개하고, 불볕더위로 전국에서 최소 16명이 숨진 것으로 추정돼 지난해 같은 기간 기록인 7명의 두 배가 넘는다고 보도했다.
BBC보도는 폭염이 충분히 예견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사전에 충분한 준비를 하지 못한 한국 주최 당국의 무성의를 꼬집는 것으로 해석된다.
한편, 더불어민주당 장경태 의원은 4일 자신의 SNS에 올린 글에서 “잼버리 현장에선 여러 가지 아쉬운 부분을 쉽게 발견할 수 있었다”면서 아래와 같은 사항을 지적했다.
▲ 바닥 상황이 고르지 못해 진흙을 밟고 넘어지는 참가자들
▲ 위험지역을 단순히 노끈으로 통제
▲ 인도와 차도 구분이 없어 구급차 이동에 어려움
▲ 간이 응급의료시설 옆 흡연자들의 모습
▲ 비위생적으로 관리되는 간이 화장실
장 의원은 또 개영식 진행에도 불만이 나올 수밖에 없었다면서 “대통령이 온다고 계속 행사 시작을 연장했으며, 내외빈이 입장한다며 모두 일어나 박수를 요구했다.”고 전하고, 참가자들은 누구를 위한 행사인지 의문을 가졌을 것 같다면서, 정부는 논란이 지속되자 이제야 시설 보수와 인력 파견 등을 얘기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는 “세계적 대회 개최를 위해 노력해 온 시간이 물거품이 되는 것 같아 너무나 안타깝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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