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구가 된 한국 스카우트 잼버리 대회, 준비 부족과 기후변화
스크롤 이동 상태바
불구가 된 한국 스카우트 잼버리 대회, 준비 부족과 기후변화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BBC : 세계 스카우트 잼버리, 한국의 운영을 괴롭힌 문제
- “잼버리 문제는 폭풍 이전에 이미 시작됐다” 비판
- 한국 주최 측이 ‘뒤늦게 현장에 그늘과 에어컨을 더 많이 제공했으나 불충분’ 불만
- ‘열악한 위생, 썩은 음식, 은신처 부족 및 사생활 보호에 대해 불평’ 쏟아져
- 샤워실도 남성 여성 구분을 해 놓지 않아 ‘태국 남성, 여성 샤워실로 들어갔다’ 주장
- 증언, 현장에 도시락이 산더미처럼 쌓여 있는데 나눠줄 사람이 없었다.
- 100년이 넘는 세계 스카우트 잼버리에서 이 같은 불구가 된 대회 한국이 처음
영국 BBC 방송 인터넷 판 해당 기사 일부 갈무리
영국 BBC 방송 인터넷 판 해당 기사 일부 갈무리

불과 며칠 만에 한국에서 열린 제25회 세계 스카우트잼버리가 폭염, 태풍, 코로나19 발병, 위법 행위 혐의로 불구가 돼버렸다. 영국 BBC가 9일 보도한 기사의 첫머리이다.

BBC는 “그리고 한국의 주최 측의 준비 부족에 대한 불만으로 이어졌다”고 지적했다.

세계에서 가장 큰 청소년 캠프로 묘사되는 잼버리(또는 축제)는 4년마다 전 세계의 젊은 스카우트들이 모여서 교류하는 미래 세대의 축제의 장이다.

주로 14-18세의 스카우트들로 구성된 약 43,000명의 참가자들이 8월 1일 한국 서해안에서 12일간의 행사를 위해 모였다.

그러나 ‘캠프장 문제’로 파견단이 철수했다. 지난 7일 열대성 폭풍으로 변한 태풍으로 인해 주최 측은 나무가 없는 광활한 평지인 새만금 지역에서 모든 참가자를 대피시키고 모든 참가자를 대피시켜야 했다.

스카우트 그룹은 이제 수도 서울에서 북쪽으로 수백 킬로미터 떨어진 곳을 포함하여 전국에 흩어져 있다. 그러나 잼버리 대회의 문제는 폭풍이 오기 오래 전에 이미 시작됐다.

BBC는 “잼버리 행사 전 부터 폭우로 캠프장은 이미 진흙투성이의 늪과 모기와 파리의 번식지로 바뀌었다”면서, “며칠 후, 행사가 시작되면서 폭염이 최고 섭씨 35C(95F)까지 치솟았다.”고 소개했다.

행사 첫날 밤 약 400건의 열탈진 사례(온열환자 발생)가 보고되었으며, 많은 사람들이 폭염으로 구워진 야영지(baking grounds)에 있는 임시 병원(makeshift hospital)에서 치료를 받아야 했다. 코로나19 발병도 약 70명의 캠핑객들에게 퍼졌다.

캠프 참다자들은 “한국 조직위는 행사에 의료진을 추가 배치하고, 현장에 그늘과 에어컨을 더 많이 제공했지만 충분하지 않았다”면서 “나아가, 열악한 위생, 썩은 음식, 은신처 부족 및 사생활 보호에 대해 불평들이 터져 나왔다”고 현장 상황을 방송은 전했다.

태국 대표단의 한 남성도 여성 샤워 시설에 들어간 것이 적발됐다. 그 태국인은 사고라고 말했고, 성별을 나타내는 표지판을 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사건 이후 한국 스카우트단과 지도자 85명 전원은 주최 측이 여성 보호에 충분한 노력을 기울이지 않았다며 잼버리에서 철수해 버렸다.

주최 측은 사고로 결론을 내리고, 조사를 계속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들은 여성을 보호하기 위한 조치가 부족하다는 스카우트의 우려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고 BBC는 지적했다. 무책임하거나 성에 대한 인식에 문제가 있음을 간접적으로 지적한 셈이다.

지난 주말까지 영국과 미국 스카우트는 수천 명의 스카우트를 캠프장에서 철수했다. 싱가포르와 뉴질랜드를 포함한 다른 국가들이 그 뒤를 이었다.

그리고 8일에는 한국 중앙정부가 다가오는 폭풍(카눈)으로 행사를 진행하는 것이 더 이상 안전하지 않다고 판단한 후 다른 모든 스카우트 대원들을 새만금 현장에서 대피하도록 했다.

수천 명의 참가자와 자원봉사자들이 1,000대가 넘는 버스를 타고 한국 전역의 다른 지역으로 이동했다. 8일에는 스위스 파견단을 태운 버스 중 한 대가 교통사고가 발생, 3명이 부상을 입어 병원으로 옮겨지기도 했다.

그러나 쇼(Show)는 계속되어야 한다(The show must go on).

주요 야영지에서 대피했음에도 불구하고 주최 측은 8월 12일까지 계속될 예정인 잼버리가 스카우트들이 모인 전국의 새로운 장소에서 투어 및 교육 프로그램과 함께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문화체육관광부도 이번 주말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K-팝 콘서트와 함께 폐회식을 개최한다고 8일 밝혔다.

뉴질랜드 대표단의 대변인은 BBC에 그들의 팀이 행사를 위한 기금을 모으는 데 수년이 걸렸으며, 성인 자원봉사자들은 어려운 도전에도 불구하고 “이것을 긍정적인 경험(a positive experience)으로 만들기로 결심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사후 부검은 이미 시작됐다. 지역 정치인 등 일부 평론가들은 행사 전 자연 보호 장치가 없는 부지에 너무 많은 사람들이 모이는 것에 대해 우려를 제기했다. 지난주 현장에 불려온 한국의 한 고위 관리는 BBC에 “혼란의 주요 원인이 관련된 당국의 수(the number of authorities involved)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즉 조직위원장이 무려 5명이나 되는 등 조직 구성에서부 문제가 발생했다는 뜻이다. 영어에 “Everybody's Business is Nobody's Business : 즉 공동의 책임은 무책임으로 끝난다.”는 의미이다.

그는 BBC는 “일부 직원을 현장에 파견했는데, 점심도 못 먹는다는 보고가 있었다. 도시락이 산더미처럼 쌓여 있는데 나눠줄 사람이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언론과 대화할 권한이 없다며 이름을 밝히기를 거부했다고 전했다.

한국스카우트협회 외에도 이 프로젝트는 도의 공무원, 한국의 입법부 및 여성가족부, 문화체육관광부, 행정안전부 등 3개 정부 기관이 관리했다.

한국 언론들은 물류 문제가 계속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예를 들어, 한 지역의 관리들은 대피한 예멘 파견대 정찰병 175명을 위해 음식과 숙소를 마련했다. 그러나 스카우트들은 애초에 잼버리에 참석조차 하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다. ((관리 자체가 전혀 되지 않은 것을 꼬집었다.))

세계스카우트운동기구(the World Organization of the Scout Movement) 사무총장 아마드 알헨다위(Ahmad Alhendawi)는 성명에서 “100년이 넘는 세계 스카우트 잼버리에서 때이른 홍수에서 전례 없는 폭염, 그리고 이제는 태풍에 이르기까지 이렇게 복합적인 도전에 직면해야 했던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밝혔다. 한국 주최측의 사전 준비가 엉망임을 간접적으로 비꼰 표현으로 보인다.

태풍과 같은 자연재해는 예측할 수 없는 재난이다. 마지막으로 태풍이 행사를 방해한 것은 1971년 일본에서 열린 잼버리 때였다고 스카우트 대변인은 BBC에 말했다.

그러나 한국 당국은 지난 6년간의 준비 끝에 운영부실 혐의를 가려낼 것이다.

잼버리는 주요 행사이다. 각국이 매번 유치권을 따냈고 2017년에는 한국이 유치권을 따냈다. 지방 당국은 코로나19 세계적 대유행(팬데믹, Pandemic) 이후 첫 번째 세계 잼버리가 투자와 관광 자금을 유치하기를 바랐다.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 이후 해외 참가자 수 기준으로는 한국 국내 최대 규모로 주목받았다. 그러나 이 행사의 문제는 오히려 한국 언론이 이 행사를 “국가적 망신(a national disgrace)”이라고 부르는 결과를 낳았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메인페이지가 로드 됐습니다.
가장많이본 기사
뉴타TV 포토뉴스
연재코너  
오피니언  
지역뉴스
공지사항
동영상뉴스
손상윤의 나사랑과 정의를···
  • 서울특별시 노원구 동일로174길 7, 101호(서울시 노원구 공릉동 617-18 천호빌딩 101호)
  • 대표전화 : 02-978-4001
  • 팩스 : 02-978-8307
  • 청소년보호책임자 : 이종민
  • 법인명 : 주식회사 뉴스타운
  • 제호 : 뉴스타운
  • 정기간행물 · 등록번호 : 서울 아 00010 호
  • 등록일 : 2005-08-08(창간일:2000-01-10)
  • 발행일 : 2000-01-10
  • 발행인/편집인 : 손윤희
  • 뉴스타운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뉴스타운. All rights reserved. mail to newstowncop@gmail.com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