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 살만’ 왕세자, 미국과 유럽 눈총 속 ‘국제무대 정상을 향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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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 살만’ 왕세자, 미국과 유럽 눈총 속 ‘국제무대 정상을 향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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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BS : 카타르 월드컵 개막식에서 FIFA회장 옆자리 앉아 세계인의 주목
- 프랑스 마크롱 대통령 회담, 곧 푸틴, 시진핑과 회담 예정
- 강대국 정상들과 접촉 점차적으로 확대해 가는 등 국제무대 활동 적극
- 미국, 총리가 된 MBS 왕세자에 대해 ‘면책 결정’ 내려
- 북반부 겨울철로 접어들어, 에너지 문제 심각, 사우디와 손잡을 필요 생겨
- 사우디 주장, “군주국(왕국)에선 지도부와 국가를 분리할 수 없음”을 인식해야
사우디아라비아의 실권자 빈 살만(MBS)왕세자 겸 총리 / 사진 : 빈 살만 공식 트위터
사우디아라비아의 실권자 빈 살만(MBS)왕세자 겸 총리 / 사진 : 빈 살만 공식 트위터

무함마드 빈 살만(MBS, Mohammed bin Salman) 사우아라비아 왕세자 겸 총리가 카타르 월드컵 개막전에서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의 옆자리에 앉았을 때, 그리고 심지어 상식적으로 생각할 수 없었던 사우디가 월드컵 우승후보인 리오넬 메시의 아르헨티나를 2 대1로 역전승을 하는 대(大)파란을 일으키자,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가족들이 둥그렇게 어깨동무를 하고 도는 모습을 올리는 등 MBS는 놀라운 전환점을 맞이한 것으로 보인다.

세계적으로 대표적인 스포츠 이벤트인 월드컵 손님들 가운데에서 가장 눈에 띄는 위치에 앉아 미소를 지으며, 사실상의 사우디 실권자는 국제적인 최고 테이블로 되돌아온 사람처럼 느끼기에 충분했다고 로이터 통신은 전했다.

세계적인 에너지 공포와 우크라이나 전쟁에 초점이 맞춰진 초강대국과 미국, 중국의 긴장 속에서 지정학적인 중력이 세계 최고의 석유수출국임을 다시 한 번 확인해주고 있다.

워싱턴이 지난 주 지난 2018년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Jamal Khashoggi) 살해사건에 대한 기소 면제를 인정하고, 이란 위협을 경고하며, 사우디 안보에 대한 공개적 지원 등을 드러내 보이면서 MBS 왕세자가 미국을 길들이는 효과를 본 것이 아니냐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불과 몇 주 전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은 7월 석유 회담에 대한 MBS 왕세자의 거부 행위를 비난한 후 ‘그 결과에 대해 경고’를 했는데, 바이든 대통령이 사실사의 사우디 지도자를 ‘왕따’시키겠다고 공언한 것 자체가 미국이 역설적으로 왕세자의 분노를 사는 결과를 초래했다.

로이터 통신은 카타르 관리들의 이전 진술을 인용, MBS왕세자는 지난 2017년 침략을 고려한 이웃 카타르에 모습을 드러내기 전인 11월 카이로에서 열린 제 27차 유엔기후변화협약당사국총회(COP27) 정상회의,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열린 주요 20국(G20)정상회의, 태국 방콕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정상회의 모습을 드러내는 등 국제무대에 스스럼없이 그것도 주요 위치에 등장하고 있다.

MBS로 불리는 모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 겸 총리는 지난 7월 프랑스 파리에서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을 만났고, 곧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접견할 예정이다. 강대국 정상들과의 거침없는 만남이 이뤄지고 있다.

사우디 국내에서는 MBS가 젊은 사우디인들에게 영화관, 콘서트, 취업기회를 열어 준 젊은 나라 사우디가 육로로 갈수 있는 월드컵 개최국 카타르에서 난공불락으로 여겨졌던 아르헨티나를 2대 1로 역전승을 거둠으로써 자신의 이미지를 더욱 더 빛나게 할 것으로 보인다.

MBS왕세자가 서구에서 정치적 재활을 확보했다고 말하기는 아직 이르다. 그는 지금까지 카슈끄지 살해 건으로 미국이나 대부분의 서유럽 국가에서는 환영받지 못하는 방문객임에는 분명해 보인다.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22일 MBS에 대한 면책 결정이 내려진 사우디아라비와의 관계에 대한 검토에 대해 언급하지는 않았다. 그러나 인권단체들의 비판에도 불구하고, 이미 MBS는 미 사법부로부터 면책 결정이 내려졌다. 비판이 가시지 않은 가운데, 겨울은 북반구로 흘러감에 따라, 에너지 안정에 대한 서방 경제의 절박감이 있는 상황에서 사우디와의 관계는 모든 측면에서 냉대하거나 냉담만 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이다.

리야드 정부가 설립한 제다에 있는 ‘걸프연구소(Gulf Research Center)’의 알둘라지즈 알 사게르(Abdulaziz al-Sager) 회장은 “리야드의 통치체제 중 카슈끄지 살해에 대한 서방의 분노는 사우디 왕국에 압력을 가하기 위한 정치적 동기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미국 거주지를 갖고 워싱턴포스트(WP)에 기고했던 사우디 언론인이자 MBS 평론가 카슈끄지가 이스탄불 주재 사우디 영사관에서 피살됐다. 미국 정보당국은 MBS가 작전을 지시한 것으로 믿지만, 리야드에서는 하급 관리들에게 책임이 있다고 말했다.

지난주 법무부는 MBS가 총리로 임명된 후, 정부 수반으로서 면책특권을 받을 자격이 있다는 의견을 냈다. 리야드에서는 이 같은 미국의 일련의 과정을 보면서 “미국도 정치적으로 보았다”고 사게르 회장은 덧붙였다.

사게르는 “미국은 지역적으로나 국제적으로 (사우디) 왕국의 중요성과 역할을 제한하려 했지만, 첫째로 이 목표가 달성 불가능하다는 것을, 둘째로 자국의 이익을 해친다는 것을 알게 됐다"”면서 “그래서 미국인들이 왕국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취하는 것에서 후퇴하는 과정에 놓여 있다”고 말했다.

미국이 11월 사우디에 대한 이란의 위협을 우려하고, 사우디를 방어하는 것을 주저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하자, 일부 외교관들은 주로 리야드에 대한 미국의 안심 메시지로 해석했다. 국제정세 상 미국의 MBS에 대한 입장 변화 없이는 해결하기 어려운 상황이 펼쳐지고 있기 때문이다.

미 국방부 고위 관리인 콜린 칼(Colin Kahl)은 “이란은 사우디 석유 시설에 대한 2019년과 같은 공격을 할 준비가 되어 있었지만, 미사일 방어 시스템의 재배치를 포함한 미국의 움직임으로 그것을 피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사게르는 “미국의 경고에 따른 조치는 미국의 경고의 신뢰성과 관계없이 이란의 공격적이고 확장적인 정책에 대한 미국의 접근법이 늦게 각성했음을 나타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동안 미국과 사우디아라비아와의 관계 수준으로 보았을 때, 현재의 양국 관계는 최저 수준에 머물러 있다. 지난 10년간 미국의 셰일 붐(Shale Boom) 동안, 사우디 석유에 대한 수요가 줄어들면서, 미국은 자국과 국내 정책이 불편하다고 생각하는 동맹국 사이에 거리를 두는 것이 더 쉽다는 것을 알게된 것으로 보인다.

아랍의 봄(Arab spring)에 대한 입장과 지역적 위협에 대한 사우디의 두려움을 무시하고, 이란과의 핵 협상을 추구하는 것은 미국이 걸프 안보 우산을 버리고 있다고 믿게 만들었다. 결과적으로 사우디아라비아가 예멘에서의 전쟁으로 안보를 스스로 손에 넣었을 때, 그들은 서구의 비판을 위선적이라고 보았다.

한편, 서방에게는 이란에 대한 사우디의 두려움이 종종 과장된 것으로 보였고, 예멘 전쟁은 가난한 이웃에 대한 방아쇠를 당기는 만족한 공격으로 간주되었으며, MBS는 카슈끄지 살해 후 독재적 학대자로 간주됐다.

지금부터 그러한 견해들이 많이 바뀔지는 의문이다. 그러나 초강대국 경쟁과 에너지 부족이 다시 세계 정치를 정의하게 되면서, 그들은 지금으로서는 원한을 제쳐두는 것이 정치적이라고 생각할지도 모른다.

사우디아라비아는 여전히 미국의 안보우산을 선호할 것이다. 브렛 맥거크(Brett McGurk) 백악관 중동 조정관은 “최근 바레인에서 열린 회의에서 ‘미국의 독특한 비교 우위는 이 지역에 구축할 수 있는 통합 안보 아키텍처(integrated security architecture)”라고 말했다. 즉 “늘 들어왔던 대로 ’자본은 자본을 수요로 한다‘는 현실이다.

사게르는 “세습 군주국에서는 지도부를 다루는 것과 국가를 다루는 것을 분리할 수 없다”는 것을 서방 세계가 인정을 해야 한다는 주장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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