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업종보다도 높은 수준의 수입인 중국 금융업계가 큰 폭의 급여 삭감에 직면하고 있다고 로이터 통신이 관계소식통을 인용 1일 보도했다.
중국 공산당 시진핑 정부가 추진하는 '공동 부유(共同富裕, Common Prosperity)'에 국영 금융기관들이 보조를 맞추고 있기 때문이다.
로이터는 관계자 4명의 말을 인용, 국영 투자은행인 중국국제금융(中国国際金融, CICC, China International Capital Corp)과 중신증권(中信証券, Citic Securities)은 올해 최대 60%의 급여 삭감을 실시하고 보너스 지급도 연기했다고 한다.
다른 두 사람은 초청증권(招商証券, China Merchants Securities)이 올해부터 출장 수당이나 교제비를 삭감했다고 말했다고 로이터가 전했다.
홍콩의 자산운용사, 은과투자(銀科投資, Yintech Investment Holdings Limited)의 수석 이코노미스트 샤춘(Xia Chun)씨는 “금융업계의 급여 억제는 폭넓은 트렌드에 따른 것으로, 공동 부유의 일환이기도 하다”고 설명했다.
중국 투자은행의 급여 삭감은 경기 둔화에 따른 경영 악화로 지난해 시작됐다. 증권업계 단체들이 지난 5월 국내 증권사에 건전한 보수제도 구축을 촉구하며, 과도한 인센티브에 대해 경고하자 이 추세는 더욱 거세졌다.
시진핑 국가주석이 제창하는 ‘공동부유’를 추진, 격차 시정을 목표로 한다는 대응법이 그 배경에 있다.
국영투자은행의 한 간부는 ‘공동부유’에 대해 “더 이상 중앙정부계 금융기관만의 문제가 아니라 국영 투자은행에도 파급돼 올해 임금협상의 지도적 정신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 이코노미 클래스
은행 제출 자료를 토대로 살펴 본 급여 수준이 가장 높은 투자은행 30곳 중 13곳이 2021년 상급관리직과 이사 급여를 전년보다 인하했다. 올해는 공동부유 추진을 주장하는 기업이 증가하면서 급여를 인하하는 은행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업계 소식통에 따르면, 중국 투자은행의 시니어 스태프 보수 총액은 주식 인센티브를 제외한 기준으로 연간 300만-1000만 위안(약 5억 7,816만 원~19억 2,720만 원)으로 나타났다. 상하이를 거점으로 한 국영투자은행의 주식영업 담당 간부는 2021년 보수가 1000만 위안(약 9억 2,720만 원)을 넘은 관리직 2명이 스스로 감봉을 희망한 것 같다고 말했다.
또 경쟁사 애널리스트가 224만 위안(약 4억 3,169만 원)의 급여명세를 공개해 비판을 받자 사치스러운 생활을 담은 사진을 SNS(교류서비스)에 올리지 않도록 회사로부터 지도를 받았다고 밝혔다.
금융권에서는 급여와 상여금과 함께 혜택도 축소되고 있다. 로이터가 입수한 CICC 내부 메모에 따르면, 지난 5월 1일부터 전 직원이 해외뿐 아니라 국내 출장에서도 항공기 이코노미 석(3등석)만 이용할 수 있게 됐다. 이전에는 매니징 디렉터와 이그제큐티브 디렉터는 국내·해외에서도 ‘비즈니스 클래스’ 이용이 허용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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