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열파로 흉작, 수출 금지
라면과 빵 등 밀가루를 원재료로 하는 식품은 물론 사료와 육류 가격 인상 우려
미 시카고 곡물시장, 밀 가격 급등
2022~023 : 세계 밀 생산량 7억7480만 톤으로, 전년도보다 약 450만 톤 감소
밀 자급률 0.5%에 불과한 한국은 국제 밀 값 급등에 손 댈 수 없는 처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따른 공급 불안으로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는 밀(wheat) 국제 가격 급등세가 가속화되고 있다.
주요 생산국인 인도가 지난 14일 수출 금지를 단행했기 때문이다. 인도는 중국에 이어 세계 2위 밀 생산국이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산(産) 수입 밀에 의존하는 중동과 아프리카 개도국에서는 이미 빵 값이 몇 배로 뛴 것으로 알려져 한 단계 밀 값 상승으로 기아(飢餓) 확대도 우려되고 있다.
한국은 밀수입의 99%를 미국과 호주, 캐나다에 의존하고 있지만, 세계적인 밀 가격 급등세가 이어질 경우 타격을 입지 않을 수 없다. 이웃 일본도 약 90%를 수입하는 일본의 경우에도 영향이 미칠 수 있는 상황이다.
밀의 국제가격 상승은 라면과 빵 등 밀가루를 원재료로 하는 식품은 물론 사료와 육류 가격 인상으로도 이어질 수 있다.
지난 16일(현지시간) 미국 시카고 시장에서 밀의 선물 가격은 급등, 한때 1 부셸 12.47달러로 전(前)주말에 비해 약 6%상승했다. 3월 4일에 붙인 과거 최고가인 1 부셸 13.40달러에 육박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밀수출이 급감하고 있는 가운데, 열파(heat Wave)로 농작물이 타격을 입은 인도가 국내 공급을 우선하기 위해 수출 금지를 결정함에 따라 공급 부족이 심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확산됐다.
12일에 미 농무부가 2022~2023년도 세계의 밀 생산량은 7억7480만 톤으로, 전년도보다 약 450만 톤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을 발표하고 있던 것도 시장의 경계감을 높였다.
이런 가운데 지난 14일 끝난 주요 7개국(G7) 농업장관 회담에서는 식량안보를 뒤흔드는 부당한 수출제한 억지를 공동성명에 포함시켰다. 이를 고려해서인지 인도는 16일 이후 식량안보를 위해 밀을 필요로 하는 국가에 수출과 통관을 기다리는 밀수출을 허용할 방침이어서 수출금지 조치를 일부를 완화했다.
그러나 밀 선물 시세는 17일 이후에도 상승해 시장의 공급 불안감은 가시지 않고 있다. “당면은 밀 가격의 하락할 요소가 없고, 고공행진이 계속될 가능성이 있다는 전문가들의 전망도 있다.
한편, 밀 자급률이 0.5%에 불과한 한국은 국제 밀 값 급등에 손 댈 수 없는 처지이다. 그러나
한국은 제분용은 주로 미국과 호주에서, 사료용으로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에서 주로 수입을 하고 있고, 밀 재고량을 보면 제분용 밀은 8월 초, 사료용 밀은 10월 초까지 사용이 가능하다는 관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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