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공작기관 간부로 오랫동안 일하다 한국에 지난 2014년에 귀순한 남성이 최근 그동안의 침묵을 깨고 여러 언론의 취재에 응했다고 일본 도쿄신문이 27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북한 대외연락부 작전부 35호실 등 조선노동당 직속 정보기관 공작기관인 정찰총국에서 30년 간 근무했다는 김국성씨가 언론취재에 응했다. 그의 이름은 그의 공적을 평가한 노선노동당에서 받은 다른 이름이라고 한다.
2013년 김정은 총비서의 고모부 장성택이 처형되자 장성택과 절친한 사이였던 김국성씨는 신변의 위협을 느껴 탈북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도쿄신문이 전했다.
김씨는 10월 영국의 B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북한 공작원이 1990년대 초 청와대에서 근무를 하다 무사히 귀국했다고 증언했다. 한국의 정보기관 국가정보원은 즉각 그의 증언은 사실무근이라고 부인했다고 신문이 전했다.
그러자 김국성씨는 이달 한국의 주간지 시사저널과의 취재에 응해 청와대와 국가정보원의 체면이 깎여 부정하는 마음은 알지만 증언은 사실이라고 반박했다고 도쿄신문이 보도했다.
김씨는 공작원의 이름을 밝히며 “청와대의 냉난방설비를 담당하는 공조 기술자였다”고 설명하고, 북한은 청와대를 샅샅이 들여다보고 있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유사시 공조시스템을 통해 독가스를 살포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도쿄신문은 “김 씨의 증언을 접하면서 6년 전에 입수한 북한 비밀문건이 떠올랐다”면서, 김씨의 모교이기도 한 북한 공작원을 양성하는 김정일 정치군사대학에서 간첩 활동의목적과 방법을 가르치는데 사용된 김정일주의대외정보학(金正日主義対外情報学) 자료라고 소개했다. 이 문건은 90년대 후반에 발행됐다고 한다.
문건에는 한국의 청와대 등 국가의 중추기관을 뜻하는 적의 심장부라는 표현이 빈번히 나타났다. 적의 심장부에 정보조직을 깊숙이 뿌리내려야 한다는 김정일의 말을 소개하고 있다고 한다.
그 방법으로 정부기관이나 군의 현직 인사를 포섭하는 것과 공작원을 잠입시키는 두 가지 수단을 들고 있다. 그는 또 적 내부에서 중요한 위치에 있는 인물이나 대상물을 타격하면 그들의 집단이 자신의 기능을 제대로 수행할 수 없게 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신문은 “비밀문건에 적힌 내용과 김국성 씨의 인터뷰 내용은 딱 겹쳐져 소름이 끼쳤다”고 적었다.
김국성씨는 “최근 확대일로를 걷는 사이버 공격 탓, 공작원의 활동 탓. 새삼스럽게나마 북한의 위협은 결코 핵미사일에 그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고 신문이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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