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제네바에서 열리고 있는 제48차 유엔 인권이사회에서 북한 인권에 대한 심각한 우려를 표시했다.
벤자민 모얼링 제네바 주재 미국 임시대리대사는 27일 속개된 제 48차 유엔 인권이사회에서 북한의 인권 문제를 지적했다.
모얼링 대사는 이날 열린 ‘이사회의 관심을 필요로 하는 인권 상황에 대한 일반 토의’에서, “미국은 버마(미얀마)와 북한, 이란, 시리아, 예멘, 니카라과, 베네수엘라, 벨라루스의 인권 상황에 대해 심각히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노르웨이는 이날 회의에서 북한의 표현의 자유 문제를 제기했다.
타인 뫼르히 스미스 제네바주재 노르웨이 대사는 “노르웨이는 개인을 감시하고 통제하며 온라인과 오프라인에서 표현을 검열하기 위한 감시 기술의 광범위한 사용에 대해 크게 우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북한과 적도기니, 에리트레아에서 권리를 행사하려는 자들의 표현의 자유가 무시되고 그들이 가혹하게 처벌되는 것을 용납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일본은 앞서 24일 열린 회의에서 일본인 납북자 문제 해결의 시급성을 강조했다.
오카니와 켄 제네바주재 일본 대사는 북한의 납치 문제와 관련해 “희생자 가족들이 고령인 만큼 이 문제를 해결하는 데 시간을 지체할 틈이 없다”며 일본인 납북자 문제 해결을 위한 국제사회의 이해와 협력을 촉구했다.
호주와 체코도 이날 회의에서 북한 내 인권 상황에 대한 우려를 표명했다.
호주는 “북한과 시리아, 예멘, 에티오피아의 인권 침해와 유린, 국제 인도주의법 위반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며 “우리는 관련 당사국들이 인권을 보호하고 존중하며 증진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체코는 “국가 당국의 직접적 감시 아래 자행된 북한의 반인도 범죄를 포함한 중대한 (인권) 침해를 강력히 규탄한다”고 말했다.
한편 한대성 제네바 주재 북한 대사는 27일 회의에서 미국 등 서방국가와 일본의 인권 침해를 비판했다.
그는 “인권 침해와 이슬람 혐오, 외국인 혐오, 백인우월주의, 증오범죄, 소수자와 이민자에 대한 학대와 성적 착취를 위한 인신매매와 같은 문제가 미국과 서방 국가에서 만연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일본은 과거 전쟁 후 성노예 등 반인도적 범죄를 저지른 세계 1위의 납치 국가”라고 주장하며 “여전히 자신들의 과거에 대한 진정성 있는 반성과 사죄, 배상을 거부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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