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청주 지역 간첩단 사건이 알려지며 충격을 주고 있는 가운데, 북한의 대남 공작부서인 조선노동당 통일전선부가 한국의 대선 개입 지령을 남한 출신 포섭원들에게 지속 하달하고 있다는 북한 내부 증언이 나왔다고 데일리NK가 18일 전했다.
매체의 북한 내부 소식통에 따르면, 북한 당국의 실질적인 대남 공작 목적은 남한 정권에 반대하고 북한에 긍정적인 생각을 품은 대중 양산과 더불어 북에 우호적인 인사가 정권을 잡도록 돕는 것.
이에 따라 남한 대통령 선거는 통전부 문화교류국의 가장 중요한 공작 업무이자 목표라고 소식통은 말했다.
청주 지역 활동가들이 북한 지령을 받고 간첩 혐의를 해왔다는 사실이 알려지고 관련 수사가 진행 중인 현재에도 북한이 포섭한 활동가들이 대선과 관련한 지령을 받고 이를 시행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소식통은 “이번에 알려진 정도는 빙산의 일각”이라면서 “공화국(북한)에 헌신하겠다는 훨씬 더 많은 남조선(한국) 혁명가들이 있다”고 말했다.
다만 대체로 이들은 북한 당국이 포섭한 것이 아니라 스스로 북한 김정은과 당국에 대한 충성을 맹세하고 관련 활동을 해온 것이라는 게 소식통의 주장이다.
청주 간첩 활동이 공개되고 수사가 시작되자 북한 당국은 이들과의 관계를 빠르게 손절하는 것은 물론이고, 문재인 정권 말기에 청와대와 국가정보원 간의 갈등으로 인해 국정원이 이번 사건을 언론에 공개한 것이라는 입장을 세웠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이런 가운데, 남한 대선 공작은 현 정부 옹호보다는 야당의 입장이나 후보자 비난 여론을 조성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소식통은 “현재 정권이 좋아서 여당을 찍는 게 아니라 야당이 너무 싫어서 어쩔 수 없이 여당을 찍는 사람이 많아지게 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북한 당국은 남한 공작 활동을 확대하기 위해 보수 정권보다는 현재 여당의 정권 재창출이 이뤄지는 게 유리하다고 판단을 하고 있지만, 현 정권에 옹호적인 대중을 확대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판단을 하고 있다고 소식통은 덧붙였다.
그는 “올해 말까지는 북남(남북) 대결 구도의 도수를 높여가겠지만 (남한) 대선이 가까워져 오는 내년 초에는 대외적인 대남 비난 없이 ‘침묵 작전’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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