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는 나의 봄', '아비정전' 장국영의 1분 명대사 소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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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는 나의 봄', '아비정전' 장국영의 1분 명대사 소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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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리뷰]'발 없는새' 서현진, 김동욱과 맘보춤.. 장국영에 헌사

드라마 <너는 나의 봄> 지난주 방영 분에서 어린 시절 '발 없는 새'라 부르던 다정에게 '1분짜리' 영원이 소환됐다.

성시경의 노래 '너는 나의 봄이다'를 작사한 이미나 작가가 동명의 각본을 쓴 tvN 드라마 <너는 나의 봄>은 저마다의 일곱 살을 가슴에 품은 채 '어른'이라는 이름으로 살아가는 이들이 살인사건이 일어난 건물에 모여 살게 되며 시작되는 이야기를 그려냈다.
 

드라마 '너는 나의 봄' 방송 캡처화면/ 이하 사진=tvN
드라마 '너는 나의 봄' 방송 캡처화면/ 이하 사진=tvN

심장을 이식받은 정신과 전문의 주영도(김동욱 분)와 어린 시절 부친의 학대로 고통스러운 성장기를 보낸 호텔리어 강다정(서현진 분)은 같은 말 태어난 운명 공동체처럼 다가오고, 처음엔 로맨스 드라마처럼 보이지만, 드라마는 두 사람의 어린 시절과 의문의 연쇄살인사건을 촘촘히 구성해 등장인물의 과거가 하나둘씩 벗겨지는 미스터리 멜로에 가깝다.  

특히, 어떤 순간에는 신스틸러를 통해 아재 개그를 덧붙여 코믹하고 유쾌한 이야기도 재미있지만 두 주인공 캐릭터의 설정에서 오는 비장미로 인해 눈물을 쏙 빼는 멜로드라마로서 정체성을 갖는다.

지난주 방영된 12화에서는 호감을 넘어 서로의 대한 감정적인 욕심으로 인해 기대가 컸던 연인이 갈등을 맞이하게 되는 모습을 그려냈다. 

특히, 심장 이식을 받은 영도는 어린 시절, 학대받은 부친의 부고에 엄마가 있는 강릉을 찾은 다정이 걱정돼 강릉까지 왔다가 서울로 돌아가는 길에 차에서 가슴에 통증을 호소하며 병원에 입원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특히, 몰래 다녀 가려했던 영도는 성격이 호탕한 다정의 엄마를 만나 "건강하게 오래오래 딸의 옆에 있어 주면 된다는 말을 들었다. 다정이 옆에 있어 주는 것만으로 만족한다는 의미의 덕담이었지만 결국, 아픈 사람에게 아프지 말라는 어려운 미션을 준 것이어서 이에 대한 부담감이 그에게 통증을 볼러 왔을 것으로 추측됐다. 

특히, 이 드라마에서는 장국영 주연의 영화 <아비정전> 속 명장면이자 명대사인 '1분'에 관한 에피소드를 인용하며 영화처럼 평탄치 않을 두 사람의 관계에 대한 복선을 깔아 놓았다.

극 중 장국영을 '영원한 오빠'로 좋아한 다정은 영화 속 '1분'에 관한 대사를 짧은 만남이 가지는 소중함을 영도에게 전하면서 에피소드로 소개했다. 

"아비가 수리진한테 1 분간 시계를 보여줘요.
그 1분은 이제 영원히 기억될 거라고.
아비는 한 사람에게 정착하는 사람은 아니었으니까. 

나는 그 말이 그렇게 들렸거든요. 
어차피 난 떠나겠지만 이 1분은 고스란히 너에게 줄게. 
누구한테 뺏길 일도 없고 없어지지도 않을 1분짜리 영원을 줄게"

 

짧은 시간이라도 다정이 걱정돼 보러 왔지만 심장이식을 통해 스스로 이겨내기 힘든 상정에게 보이기 싫어 이별을 예고하는 영도.

사랑하니까 사랑하는 이를 놓아준다, '사랑하니까 헤어진다'라는 말은 멜로 영화나 드라마에서 오래도록 써왔던 전형적인 갈등 구조이다.

로맨스 장르에서 만나서 호감을 느끼고 서로 사랑하기 시작하면서 달콤한 연애와 사랑이 진행될 때쯤 위기가 닥치는 것이 대부분 시나리오 작가들이나 드라마 작가가 사용해왔던 스토리텔링 방식이다.

이 드라마에서도 자신의 맘에 없는 말로 상대를 밀어내려고 상처를 준다.
 

(다정) 나 그동안 뭐한 거예요, 내가 손 놓으면 언제든지 끝나는 거였어요?
내 손에서 힘이 빠지면 미끄러지면 끝나는 거였어요?
결국은 무책임하고 비겁하고 남의 행복을 자기 마음대로 판단하고.

(영도) 강다정 씨는 그래서 나 좋아하는 거 아니엇어요?
내가 비겁하고 무책임하고 남을 멋대로 판단하는 쓰레기라서..
강다정 씨 원래 그런 사람이잖아요, 쓰레기 같은 사람만 좋아하는..

 

마치, 영화 <아비정전>에서 아비와 수리진의 이별처럼 극 중 다정과 영도의 이별은 막장 드라마에서 익숙히 봤던 클리셰(전형적)라기보다는 기존의 두 캐릭터가 지닌 태생적 운명으로 인해 설득력을 갖게 된다.

다정이 친구들로부터 영도가 입원했다는 얘기를 듣고 문병을 갔다가 잠든 영도를 보고 대기실에서 우연히 영도가 병문안을 온 고 형사와 나누는 것을 듣게 되는데, 영도는 자신의 죽음보다 남겨질 다정에 대한 아픈 마음을 더 걱정한 것.

특히, 이 드라마는 지난 10회에서 어린 시절의 다정은 스스로를 '발 없는 새'가 일컫고, 영화 <아비정전>에서 장국영이 췄던 맘보춤을 주제곡 'Maria Elena' 선율에 맞춰 영도와 연인 관계로 발전하는 장면을 로맨틱하게 연출, '영원한 오빠' 장국영에 대한 헌사를 잊지 않으며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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