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의 '적절한 입장표명'
스크롤 이동 상태바
박근혜의 '적절한 입장표명'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이회창 반대, 이명박 지지 단정지을 수 없다'

^^^▲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
박근혜 전 대표가 12일 자택을 나서며 '한나라당으로 정권교체를 해야 한다는 처음 생각에 변함이 없다. 또 그것을 해야 한다. 그런 차원에서 이회창 전 총재가 출마한 것은 정도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입을 열었다.

이명박 후보가 지난 기자회견을 통해 박근혜 전 대표에 대해서 '국정현안을 협의하는 정치적 파트너, 소중한 동반자로서 함께 나아가겠다'고 몸을 낮추며 박 전 대표에게 '구애'를 보낸 것에 대한 화답이다.

박근혜, '이회창 출마 정도(正道) 아니다'

박근혜 전 대표의 오늘 화답은 일단 긍정적으로 보인다. 박근혜 전 대표가 이회창 전 총재의 출마에 대해 "정도가 아니다"고 한 발언으로 박 전 대표 지지자들이 혼란을 겪고 있다.

박 전 대표의 미니홈피와 박사모 게시판에 수백여건의 글이 올라오면서 '박 전 대표를 이해한다'는 측과 실망이라며 '박사모를 떠나겠다'는 의견이 맞서고 있고, 각자 서로 다른 분석의 글들이 속속 올라오고 있다. 한마디로 박 전 대표의 한마디가 대혼란을 가져왔다.

그러나 각자 지지자들의 사적인 의견으로 이번 박 전 대표의 발언에 대해 분석을 하지 말아야 한다. 언론도 박근혜 전 대표의 주장에 담긴 뜻을 해석하기 위해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즉, 박 전 대표가 말한 '화법'속에 감추어진 속내를 주목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이회창 반대, 이명박 지지' 단정지을 수 없다

박 전 대표의 발언에 대해 언론들이 이회창 후보와 선을 긋고 이명박 후보를 간접 지지한 것으로 해석하면서 보도를 하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다른 의미가 담겨 있을 수 있다는 것이다. 박 전 대표의 입장표명은 자택을 나오면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한 형식적인 발언으로 이회창 반대, 이명박 지지로 단정지을 수도 없다.

그동안 박근혜 전 대표는 언론들의 집요한 입장 표명을 주문받아 왔다. 한나라당과 보수진영, 그의 지지자들에게 숟한 압박을 받아온 것이 사실이며, 이명박 후보의 11일 기자회견으로 인해 더욱 입장표명에 압박을 받아온 것이다.

컬럼리스트 고하승도 그의 컬럼을 통해 "박 전 대표는 단지 그 사실을 원론적으로 전했을 뿐이다. 이명박 지지선언과는 상당히 거리가 먼 발언이다"며 발언의 진위를 다른 뜻으로 전하고 있다.

고 국장은 한나라당이 위장전입과 위장취업을 자행한 '위장전문가'라는 불명예스러운 별명을 지닌 이명박 후보를 선택했기 때문에 그가 정도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나올 수밖에 없는 것 아니냐고 반문하는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확실한 표명의사 '사실상 불가능한 상태'

그는 '박 전 대표는 이명박 후보가 낙마하면, 그 대안은 이회창 후보가 아니라 한나라당 후보라고 말하고 있는 것인지도 모른다. 즉 한나라당 후보가 되기 위해, 이 전 총재는 무소속 출마를 철회하고 한나라당 내에 들어와 나와 손잡고 정권을 창출하자는 메시지일 가능성이 높다'고 말하고 있다.

박근혜 전 대표로는 이런 상황에서 이명박 후보를 직접 겨냥한다거나 이회창 후보에 대한 호감을 나타낸다면 대선구도가 흔들릴 수도 있는 중대한 시점이다. 이런 상황에서 박 전 대표의 오늘 발언은 가장 현명한 입장표명이라 할 수 있다.

만일 이명박 후보에 대해 부정적인 발언을 했다면 같은 당원으로써 정도와 원칙을 지향해 오던 박 전대표도 정치적인 타격을 입게 될 것이며, 반면 이회창 전 총재를 지지한다는 발언도 할 수가 없다. 그의 확실한 표명의사는 사실상 불가능한 상태다.

한나라당 당원입장으로 볼때 오늘의 발언이 적절한 것이 아니었을까 판단된다. 확실한 표명은 어느쪽으로 치우쳐도 박근혜에게 독이나 다름없다. 그는 "저는 제가 한 일에 책임을 지는 사람" 이라고 표명했을 정도로 더 이상 그에게 지지표명를 압박해서는 안될 것이다.

박근혜의 '침묵정치' 기다려 봐야 한다.

박 전 대표의 입장표명으로 당의 갈등해소와 이 후보에 대한 불신도 해소됐다고 보지않는다. 그는 기자에게 "당에서 공천권을 왈가왈부하며 패자가 공천권을 가지면 안 된다는 보도를 봤다. 그럼 승자가 공천권을 갖고 무소불위로 휘둘러야 한다는 말이냐. 그야말로 구태 정치, 무서운 정치"라고 말했기 때문이다.

12일 대구-경북 필승결의대회에 참석한 강재섭 대표도 인사말에서 "박근혜 전 대표가 이회창 후보와 손 잡고 고속도로를 역주행하고 갓길로 갈 분이 아닌데, 패자가 너무 설치면 이긴 분에게 지장이 있을까봐 조용히 있었다고 했다"며 박 전 대표의 발언을 긍정 평가했다.

컬럼리스트 고하승의 표현대로 "박 전 대표는 '이명박 후보가 낙마하면, 그 대안은 이회창 후보가 아니라 한나라당 후보'라고 말하고 있는 것인지도 모른다. 이 전 총재는 무소속 출마를 철회하고 한나라당 내에 들어와 나와 손잡고 정권을 창출하자는 메시지일 가능성이 높다"라는 말을 되새길 필요가 있다.

박근혜측 한 인사는 "몇 주 전부터 이 후보측에서 당시 박 캠프에서 일했던 실무진들에게 도와줄 것을 부탁하는 전화를 많이 하고 있는 것은 사실" 이라면서도 "우리가 잘못 움직이면 대표가 나서는 걸로 오해를 받을 수 밖에 없어 외곽조직 인사들의 행보와는 차이가 있을 수 밖에 없다"고 공감했다.

그러나 최근 이 후보측에 대한 박 전 대표의 불만이 최고조에 달한 듯한 상황에서 빠른 시일 내에 양 측간 관계 개선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박 캠프 핵심들이 이회창 후보 캠프로 빠르게 이동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전망도 나온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핫이슈포토
핫이슈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1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무명초 2007-11-12 19:53:38
    더 알기쉽게 말하자면, 엠비가 낙마하면 근혜 자신이 후보가 되어야 한다는 계산의 발로인것 같다.
    메인페이지가 로드 됐습니다.
    기획특집
    가장많이본 기사
    칼럼/수첩/발언대/인터뷰
    방송뉴스 포토뉴스
    오피니언  
    연재코너  
    지역뉴스
    공지사항
    손상윤의 나사랑과 정의를···
    뉴스타운TV 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