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파리, 하루동안 신문없는 도시
스크롤 이동 상태바
프랑스 파리, 하루동안 신문없는 도시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파리=연합뉴스) 현경숙특파원= 언론과 표현의 자유가 보장된 프랑스 파리에서 15일 신문이 사라졌다. 일간지 인쇄를 독점하고 있는 파리인쇄교정노조(CILP)가 파리 일대 신문 배포를 독점하고 있는 신문잡지배포(NMPP)사에 대항해 24시간 동안 파업을 벌였기 때문이다.

이 여파로 르피가로, 르몽드, 리베라시옹, 인터내셔널 헤럴드 트리뷴 등 파리 일대에서 발행되는 전 일간지의 인쇄가 중지됐다. 각 가정에 신문이 배달되지 못해 원인을 알지못한 독자들이 혼선을 빚었으며 신문 가판대는 텅비었다. 라트리뷘, 레제코 등 일부 일간지들은 유료로 운영되던 신문 인터넷판을 이날 하루동안 전면 무료 개방했다.

독점 조직들인 CILP와 NMPP의 분쟁으로 인해 신문사와 독자들만 피해를 본 셈이다. CILP의 파업은 NMPP가 특정 잡지의 배포를 우선할 뿐 아니라 신문유통구조 개혁에 대한 과거 합의를 무시한 채 대대적인 감원을 계획하고 있는 데 대한 항의로 단행됐다. NMPP의 감원 방침과 관련해 CILP 노조가 파리지역 NMPP 노조와 연대해 일종의 동조파업을 벌인 것이다.

전문가들은 이날 언론의 마비가 프랑스에 독특한 신문 제작.유통 구조에서 비롯됐다고 진단했다. 프랑스는 독일 나치에서 해방된 지난 1944년 나치치하에서 경험했던 언론탄압의 재현을 막기 위해 언론 육성을 위한 국가 지원제도를 마련했다. 신문잡지 배달 우편료와 언론사 법인세를 인하하고 인쇄, 배포 등의 언론제작 부문에 영세성을 면할 수 있도록 독점권을 부여한 것.

그 결과 다양한 신문, 잡지가 출현한 반면 독자층은 엷어졌으며 언론의 광고 수입은 낮은 수준을 면치 못하고 있다. 신문사의 광고 수입 저조는 신문값 인상을 초래해 프랑스의 신문값은 세계에서 가장 높은 수준을 형성하고 있는 실정이다.

유통을 담당하고 있는 NMPP는 독점으로 인한 신문 배포 효율 저하로 몇년째 연간 3천만유로에 달하는 적자 경영을 계속하고 있다. 르몽드 등 신문사들 역시 광고수입과 판매부수가 떨어지는 반면 업계 경쟁은 갈수록 격화돼 당분간 경영난이 예상된다며 바짝 긴장하고 있다. ksh@yna.co.kr (끝)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메인페이지가 로드 됐습니다.
가장많이본 기사
뉴타TV 포토뉴스
연재코너  
오피니언  
지역뉴스
공지사항
동영상뉴스
손상윤의 나사랑과 정의를···
  • 서울특별시 노원구 동일로174길 7, 101호(서울시 노원구 공릉동 617-18 천호빌딩 101호)
  • 대표전화 : 02-978-4001
  • 팩스 : 02-978-8307
  • 청소년보호책임자 : 이종민
  • 법인명 : 주식회사 뉴스타운
  • 제호 : 뉴스타운
  • 정기간행물 · 등록번호 : 서울 아 00010 호
  • 등록일 : 2005-08-08(창간일:2000-01-10)
  • 발행일 : 2000-01-10
  • 발행인/편집인 : 손윤희
  • 뉴스타운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뉴스타운. All rights reserved. mail to newstowncop@gmail.com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