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노무현 대통령은 11일 긴급 기자간담회에서 “남북정상회담, 한반도 평화정착에 중요한 기회”강조했다.^^^ | ||
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청와대에서 가진 긴급 기자간담회에서 남북정상회담에서 김정일 국방위원장에게 평화선언 등을 제안할 생각이 있느냐는 질문을 받고 “협상은 종전에서 평화체제로 나아가는 일련의 협상과정 아니겠는가”라며 “그것은 제안할 생각이 있느냐 하는 수준이 아니라 이번 남북정상회담의 핵심 의제”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노 대통령은 “북핵 문제를 하도 많이 강조하고 있기 때문에 국민들도 북핵문제를 1순위에 두고 있는데, 저도 그것이 1순위만큼 중요한 문제라는 점은 인정하지만 객관적 상황이 이미 그 문제는 풀려가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저는 그 다음 단계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남북정상회담, 한반도 평화정착에 중요한 기회”
이어 남북정상회담에서 논의될 의제와 관련해 “말하자면 북핵 문제가 풀려가는 과정은 이미 기정사실이고, 한 고비 넘어간 산고개이고 이제는 다음 고개가 중요하다”며 “다음 고개가 바로 평화정착 아니겠는가. 그 평화정착에 관한 문제가 가장 중요한 문제이고, 아울러서 동시에, 더불어서 이제 경제협력이 좀 실질적으로 좀 더 가속화되고 증진될 수 있도록 하는 것, 이것이 핵심 주제라고 그렇게 생각하고 간다”고 설명했다.
노 대통령은 “이번에 APEC에 가서 중국의 후진타오 주석도 만나고 부시 대통령도 만나고 다음 달 초에 이제 김정일 위원장을 만나게 되면, 소위 평화체제 정착을 위해서 우리가 대화할 수 있는 당사자를 아주 짧은 기간에 한꺼번에 다 만나는 셈”이라며 “그리고 이제 그것을 또 할 수 있는 여러 가지 객관적 상황으로서 6자회담이 지금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기 때문에, 아주 중요한 기회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이미 6자회담 사이에서 풀려가고 있는데 자꾸 ‘김정일 위원장 만나 가지고 북핵 얘기하라’고 하는 것은 가급적이면 가서 싸움하고 오라는 뜻 아닌가”라고 반문하고 “그런 방식의 북핵문제 강조, 그런 것은 한반도 평화에, 또 남북관계의 발전에 별로 도움이 안 된다”고 지적했다.
노 대통령은 “국민들의 생각도 모두가, 우리가 그야말로 평화체제, 평화 정착을 위해서 가야 된다”며 “이 점에 대해서 좀 의견을 같이해 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변양균 전 실장 문제, 매우 당황스럽고 힘들다”
10일 사표가 수리된 변양균 전 청와대 정책실장 문제와 관련, 노 대통령은 “제가 지금 참 난감하게 됐다”며 “제 입장을 정확하게 표현하면 ‘참 할 말이 없게 됐다’ 이렇게 말씀을 드려야 되겠다”고 말했다.
이어 “제가 매우 황당한 것은 믿음, 믿음을, 말하자면 믿음을 무겁게 가지고 있던 사람에게 그 믿음이 무너졌을 때, 뭐 그것이 얼마나 난감할 일일지는 여러분들이 짐작하실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노 대통령은 “대체로 저는 제 스스로의 판단에 대해서 비교적 자신감을 가지고 그렇게 처신해 왔던 편”이라며 “지금까지는 뭐 그렇게 크게 틀리지 않았다고 그렇게 생각해 왔는데, 이번에 그 문제에 대해서 제 스스로의 판단에 대한 자신이 무너진 것이다. 그래서 무척 당황스럽다. 매우 당황스럽고 매우 힘들다”고 심경을 설명했다.
아울러 대국민사과 등 입장 표명 용의와 관련해선 “일부 비서진에서는 ‘국민들께 입장을 표명하는 것이 옳지 않느냐’고 건의를 하는 사람들이 있지만 지금도 전반적 상황을 알지 못하기 때문에 어떤 방향으로 말을 하면 좋을지 역시 좀 어렵다”며 “검찰수사를 기다려서 결과가 확정되는 대로 정리를 해서 국민들께 제 입장을 말씀드리려 한다”고 밝혔다.
정윤재 전 청와대 의전비서관과 관련한 사건에 대해 노 대통령은 “본인이 유감스럽다고 국민들 앞에 뭐 사과를 했듯이, 결국 그 사람이 주선한 자리에서 뇌물이 건네졌고 아주 고위공무원이 결국 처벌을 받게 됐으니까 그 점에 관해서 아주 부적절한 행위였고 뭐 아주 유감스러운 일”이라고 지적했다.
노 대통령은 “이제 그 정도로 책임이 끝나는 일인지 그밖에 숨겨진 무엇이 더 있는지는 저도 정확히 알 수가 없다”며 “그래서 수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고 결과에 따라서 제 입장을, 또 기회가 있으면 여러분들께 말씀을 드리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명예훼손 소송 제기는 원칙 지키기 위한 것”
노 대통령은 기자간담회 마무리 발언을 통해 “이번 고소와 관련해 제 정치역정을 여러분 한번 눈여겨봐 달라”고 당부하면서 “저는 제 승부, 제 선거에서, 승부가 걸려 있는 많은 국면에서, 저는 선거에 불리하더라도 원칙을 포기한 일이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원칙과 원칙적 가치, 그것을 위해서 어떤 불리한 상황도 감수했고, 심지어 지난 번 대통령선거 직전 한 일주일간 엄청난 주위의 권고와 압력을 무릅쓰고 저는 제 원칙적 입장을 지켜냈다. 원칙을 지키지 못하고 이기면 오히려 지는 것보다도 못할 수가 있다”면서 “선거에 개입할 목적으로 고소한 것 아니며 중요한 것은 원칙”이라고 단언했다.
노 대통령은 끝으로 “여권에서도 자꾸만 제게 ‘선거에 별로 도움이 안 되니까 그런 고발 같은 좀 하지 말아라. 고소 고발 좀 하지 말라’고 권고하는데, 나는 ‘당신들의 승리도 물론 중요하지만, 원칙이 있는 승리라야 승리로서의 가치가 있는 것이다’ 오늘 그렇게 말씀드리고 싶다”며 “아주 솔직히 말씀드리면, 원칙이 없는 기회주의자들의 싸움에 저는 별 관심이 없다. 그냥 원칙이 승리하기를 바랄 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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