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미애 법무장관이 아들 병역 비리와 관련 국회에서 “소설 쓰시네”라고 발언해 논란이 일렀다.
그러자 한국소설가협회에서 추 장관의 발언이 소설가들을 모욕한 것이라고 하면서 사과를 요구하기도 했다.
이 같은 사건은 유언비어에 반응하는 사람들의 양상을 잘 보여주는 좋은 사례라고 할 수 있다.
추 장관이 아들의 병역문제에 대하여 ‘소설 쓰시네’라 한 것은 떠도는 사람들의 구설이 유언비어에 지나지 않는다는 의미에서였고 한국소설가협회에서 추장관의 이 말에 이의를 제기한 것은 소설을 유언비어와 등가시 했다는 데에서 소설가를 모욕한 것이라고 이해한 탓이었다.
유언비어와 소설을 등가시 하는 경우가 흔히 벌어지는 일이다. 그러나 우리는 일반적으로 소설과 유언비어를 구별하고 양자를 다른 것으로 이해한다.
유언비어는 거짓으로 보는 반면 적어도 소설은 ‘있을 수 있는 일“로 이해한다는 것이다.
진짜 유언비어와 소설은 다른 걸까.
’유어비어와 역사쓰기‘는 이 문제의식에서부터 출발한다. 책은 소설과 유언비어를 가르는 경계가 그렇게는 명확하지 않다고 보고 있다.
소설과 유언비어의 변별점에서부터 출발하여 예술과 유언비어, 사실과 거짓 그리고 더 나아가 역사와 허구라는 측면으로까지 논의의 영역을 확장해간다.
그럼으로써 소설과 유언비어의 변별점을 명확히 확인하는 게 어려운 일일뿐만 아니라 예술전반과 유언비어, 사실과 거짓 그리고 역사와 허구 즉 유언비어의 변별점 역시 우리가 생각하는 것처럼 명확한 것이 아님을 살핀다.
그래서 이 책은 ”우리의 세계는 사실의 구성체인가 아니면 허구의 구성체인가“ 하는 물음에 도달한다.
이에 대한 대답이 궁금한 독자라면 이 책을 읽어볼 필요가 있다.
’유어비어와 역사쓰기‘는 유언비어에 대한 문제의식을 지닌 몇몇 사람들의 독서토론회를 거쳐 지금과 같은 최후적 형태를 갖추게 된 것이다. 일종의 작은 집단지성에 의해 형성된 결과물이라고 할 수 있다.
GD편집부가 쓰고 도서출판 글도가 펴냈다. 386쪽, 15,000원
뉴스타운
뉴스타운TV 구독 및 시청료 후원하기
뉴스타운T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