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전문 여행사들이 코로나19 장기화로 당초 여름에 재개하려던 북한 관광 계획을 잇달아 취소하고 있다고 자유아시아방송이 21일 전했다.
코로나19 발생으로 북중 국경이 봉쇄되면서 지난 1월부터 북한 여행을 전면 중단했던 북한 전문 여행사들은 사태가 진정되길 기다리며 올 초여름부터 관광을 재개할 계획이었다.
영국 루핀 여행사의 경우 지난 3월 5월 초에 떠나는 여행 상품을 마련했고, 다른 여행사들도 6월이나 7월 여행 참가자를 모집하고 있었다.
하지만 코로나19가 전 세계로 확산되며 사태 장기화가 불가피해지면서 여행사들은 일찌감치 여름 북한 관광 상품 취소에 나섰다.
당초 5월 북한 여행을 준비했던 ‘영파이오니어 투어스’는 7월로 관광 일정을 잠정 연기했고, 루핀 여행사 역시 5~6월 상품을 취소한 상황이다.
루핀 여행사의 딜런 해리스 대표는 “5~6월 여행 참가 신청을 받았지만 북한과 중국으로부터 국경 재개방 기미가 보이지 않아 예약자들에게 여행 취소를 통보하고 있다”며 “7월 계획도 취소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영국의 또 다른 여행사 ‘리젠트 홀리데이’ 측은 코로나19 장기화를 예상해 7월 말까지는 어떠한 예약도 받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 여행사의 칼 메도우스 북한 여행 담당자는 “우선 9월부터 여행이 가능해지길 기대하고 있지만 예상하기 어렵다”면서 “그 때 다시 상황을 봐야할 것 같다”고 전했다.
중국에 위치한 고려투어의 사이먼 코커렐 대표는 지난 15일 온라인을 통해 진행한 질의응답에서 올해 중 북한 관광이 재개될 지 불확실하다고 말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올해 북한 최대 관광 유치 상품 중 하나인 집단체조 공연이 열릴지 여부도 미지수다.
특히 집단체조는 대북제재로 돈줄이 막힌 북한에 중요한 외화벌이 수단 중 하나로 지난해에는 북한 당국이 첫 공연을 기존 9월에서 6월로 석달이나 앞당겨 더 많은 관광객 유치에 나서기도 했다.
여행업계 관계자들은 북중 국경 재개방 시기가 불확실 할 뿐 아니라 단체 모임을 피해야 하는 코로나 19 상황 속에서 최대 10만 명의 대규모 인원이 동원되는 행사인 만큼 집단체조 공연 연습이나 준비가 수월하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루핀 여행사 측은 “아직 북한 측 여행 담당자들로부터 집단체조 개최에 대해 확실히 들은 바는 없다”면서 “정황 상 올해는 열리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고려투어 역시 “일단 올해 집단체조 일정은 잡혀 있지만 실제로 열릴지 모르겠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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