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걍 신성일'로 돌아온 '강 신성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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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걍 신성일'로 돌아온 '강 신성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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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는 허깨비다

60년 당시 대구 부자동네 중구 인교동서 바로 이웃해 살던 그는 내 젊은 날 영웅이었고 어린 날의 우상이었다. 60년대 헐리웃 마당은 ‘제임스 딘’ ‘마론 브란드’ ‘리즈 태일러’였다먼 서울 명동은 ‘신성일’ ‘엄앵란’의 독무대. 출감 후 그와 나눈 몇 마디.

―대중에게는 이미 선망의 대상이었던 선생이 왜 정치에 끌렸지요. 권력에 대한 열망이었나요?-

“내가 영화계 스타로 있는 동안 주변에 정치인들이 많았지요. 한때는 권력 1인자, 2인자들과 ‘형님’ 하면서 가깝게 어울리기도 했고. 그러나 나는 영화인일 뿐이고, 그(권력) 속에 들어가지 못하니, 뭐랄까, 관심과 선망이 있었지요. 영화계에서는 나도 남자답게 살아왔는데, 정치인들은 뭔가 더 큰 꿈을 꾸는 장부(丈夫)로 보였지요. 바로 그거요. 권력과 가깝게 있었지만 내가 가진 것은 아니었지. 그래서 뛰어들고 싶었던 것이지요.”

―국회의원이 된 뒤 실제 그런 힘을 맛보기는 했겠지요?-

“영화배우의 인기에다 권력의 날개를 하나 더 단 셈이었는데…, 실제로는 아무것도 아니었어요. 오히려 과거보다 더 위축됐어요. 정당인으로서의 의무를 해야 하고, 간(肝)도 다 빼주면서 지역유권자의 기분에 맞춰야 되고. 이건 내 생리에 맞지 않은 것이었어요”

-두번 낙선에 겨우 4년간 국회의원 배지를 달고, 그 뒤 2년은 수감생활을 했습니다. 대차대조표로 보면 정치판에 뛰어들어 잃은 것이 많군요.-

“아니오. 전혀 후회가 없어요. 난 나름대로 그 세계를 알고 나왔으니까. 그렇게 해보지 않았다면 아직도 내 마음 속에 권력에 대한 선망이 남아있었지 않을까요. 또 늘 두려움을 갖고 있었던 곳이 교도소였어요. 그런데 이제 사내장부로서 그런 두려움도 없어졌어요. 과거에 군(軍) 출신들이 선거유세에서 ‘중장’ ‘대장’을 자랑하면, 나는 그까짓 별 몇 개가 아니라 ‘은하수’를 가졌던 스타였다고 맞받았어요. 그런데 이제는 여기에다 진정한 ‘감옥별’까지 얻었지 않았나요. 스스로 얻은 것이 더 많다고 생각해요.”

―세월이 흐르고 나이가 드는 건 막을 수 없지요?-

“나는 이전부터 나이를 초월했다고 생각해왔어요. 운동을 열심히 해왔기 때문에, 건강지수는 50대 초반으로 나와요. 체력이 따라가니까 마음이 젊어요. 나는 지금도 여인을 보면 즐거워져요. 요즘 젊은 여인들은 종아리가 다 예뻐요. 우리 동년배들이 무슨 자랑처럼 ‘20년 동안 여자 근방에도 안 가봤다’고 말하면, 나는 ‘여보시오, 그러면 삶에 무슨 의미가 있소. 여인에게 다가가 보려는 그런 마음이라도 있어야지’라고 한마디 합니다. 아름다운 여인을 좋아하고 사랑하는 게 무슨 죄가 됩니까. 교도소에서 여인을 구경하지 못한 것이 가장 안타까웠지요. 감방 안에 이신바예바(장대높이뛰기 선수), 샤라포바(테니스), 힝기스(테니스), 미셸 위(골프) 등 신문 스포츠면에서 오려낸 사진을 붙여두고 그 안타까움을 달랬어요. 나는 늘 여인을 사랑하고 생각해왔고, 그것은 내게 에너지를 줬어요.”

-앞으로 뭔가 일을 하셔야 될텐데.-

“나는 일을 하지 않을 겁니다. 이 나이가 되자 내가 원하고 추구한 것이 무엇이었지는 깨달았소. 그건 자유스럽게 사는 것이었소. 이런 청바지와 캐주얼 복장이 얼마나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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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봉 이 2007-04-02 10:43:55
    흠 , 이제야 지천명을 (맞보기로) 약간은 본것 같구려,?
    지천명 ? 그것 그렇게 쉬운것은 절대로 아니지,
    이 모든것이 순리를 잘못 판단한 결과요,
    혹시 수신도 하기 어려운 데 치국하려 하지는 않았는지 한번쯤은 生覺
    해보는 것도 좋은 時間 이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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