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뉴스타운에서 "<한겨레21>의 베트남인학살 보도 무엇이 문제인가?" 라는 기획/특집 기사를 <한겨레21> 측이 보고 있다면 매우 착잡하고 답답하리라 생각된다.

그러나 <한겨레21> 역시 무려 일년 반 가까운 기간동안 베트남에서 한국군의 만행(?)에 대하여 아니 <베트남인의 학살>에 대하여 증거를 수집하고 지금도 참전자의 증언을 받는다고 광고하고 있다. 易地思之(역지사지)로 생각을 해보라.

한번 되짚어 생각해 보자. 1999년 5월이래 지금까지 <한겨레21>이 "베트남전 양민학살" 캠페인 기사에서 찾아낸 진실은 무엇이며 무엇이 그토록 부끄러운 역사이기에 사죄를 하자고 하는지에 대하여 우리 대한민국이 베트남을 침략한 것도 아니요 일본군이나 나치들처럼 인종말살이나 양민을 생체실험도구로 쓰거나 부대가 상급부대의 명령을 받고 동네사람들 전부를 굴비 엮듯 묶어서 구덩이를 파고 수십 수백명씩 집단 살해 하는 일이 일어날 수 없음은 이미 그 당시 몇 명만 함부로 죽여도 베트남인들의 항의로 처벌받은 참전자들이 있고 일부 집단살해의 사건도 의혹에 불과하거니와 몇몇 희생된 민간인들은 병사가 개인적으로 혹은 소규모 단위 부대가 전투 중 저지른 살인행위임이 드러나고 있고 군대에 위안소를 설치한 사실도 없다.

<한겨레21>도 일부군인들이 저지른 살인행위라 하며 참전군인 전부를 학살자로 매도하지는 않았다고 강변하고 있다. 또한 편집장도 바뀌고 큼지막하니 써 놓았던 <부끄러운 역사에 사죄를 하자>라는 배너 문구는 작아지고 대신 <베트남에 병원을 짓겠다>라는 성금모금 문구가 커졌고 그토록 많이 써먹었던 <베트남 양민학살>을 <베트남인 학살>로 모두 바꾸어 버렸음을 보고 <한겨레21>도 무언가 변하고 있구나 라고 생각한다면 바보 천치일까? 그렇지만은 않을 것이다. 대규모 조직을 가지고 있는 언론이 오래도록 강렬하게 써 먹던 "베트남양민학살" 대신 <베트남인 학살> 이라고 문장 모두를 바꾸어 버린다는 건 쉽지만은 않은 결단일 것이다.

애당초 참전자들은 <한겨레21>이 보도한 ["아 몸서리 쳐지는 한국군"]에서 그 광기와 야만 그리고 끔찍한 [전쟁범죄집단]으로 닥치는 대로 보이는 대로 살해해 버리고 흔적을 없애려 했다는 ["양민학살"]의 묘사가 잘못 되었음을 지적하여 왔고 불행하게도 이 기사가 전세계언론에 보도되어 베트남전에서 베트남인들에게는 "친절하고 자상한 따이한" 베트콩에게는 싸움을 피하라고 할 정도로 용맹하고 무서운 한국군으로 명성을 날렸던 한국군과 조국 대한민국의 이미지에 치명상을 입힌 부분에 대하여 분노한 것이고 군대를 아는 네티즌들이 분노한 것이라 생각한다.

<한겨레21>의 양민학살 보도가 모두 부정적인 것만은 아니라는 것은 분명하다. 국민들이나 참전자들에게 잊혀지다시피 한 베트남 전쟁을 어떤 문제가 있는지 다시 생각해 보게 하였고 참전용사들로 하여금 스스로 베트남전을 알리는 것이 중요함을 일깨워 여기저기에서 베트남전 관련 토론실을 만들고 홈페이지도 만들어 젊은이들에게 베트남전을 알리는데 노력하게 하였으며 참전자들이 하나로 뭉쳐야 하는 전우들임을 일깨워 준 일 등은 분명 긍정적인 역할을 한 것임을 부인할 수 없다.

그러나 <한겨레21>보도 문제의 본질은 ["아 몸서리 쳐지는 한국군"] 이라는 기사에 있는 [전쟁범죄] 집단으로 영화속의 장면같은 묘사와 돈 받고 팔려간 [용병]의 멍에인 것이지 그후 <한겨레21>이 급조한 취재진에 의하여 베트남인을 죽인 살인증언자를 찾고 베트남을 취재하고 베트남인들에게 사죄를 하자는 것이라 던지 "부끄러운 역사가 교과서에 실리는 그날까지" <한겨레21>의 베트남전 진실 찾기는 멈추지 않을 것이라는 등의 이야기에 대하여는 국민들이 알아서 판단할 것이니 본질을 외면하지 말고 ["아 몸서리 쳐지는 한국군"] 에서의 몸서리 쳐지는 보도내용이야말로 끝까지 바로잡아 외국언론에도 알려야 하며 <한겨레21>이 영문으로 웹사이트에 게시해 놓은 문구도 정정되어야 할 것이다.

[전쟁범죄]는 시효가 없다 한다. [용병]은 고용주에게 돈을 받고 개인적으로 자원하여 고용되는 병사들이다. 참전장병들이 어떻게 [전범수행자들]이 되며 개인적으로 누구에게 [고용]되었단 말인가? 그토록 불명예스런 사실(멍에)을 어떻게 그냥 지고 가란 말이며 그런 멍에를 어떻게 후손들에게 물려주란 말인가? <아! 몸서리 쳐지는 한국군>을 다시 보라. 어떻게 써 놓았는지를...

이것은 무고하게 희생된 베트남인들에 대하여 참전자들이 조용히 반성하고 사과하여야 한다는 것과는 너무도 다른 이야기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