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로원 사과나무,사과한개가 10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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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로원 사과나무,사과한개가 10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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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농업의 희망찾아,선택과 집중 전략의 승리

^^^▲ 장수의 홍로원 사과^^^
<우리 농업은 급격한 변화를 맞고 있다. 개방이라는 대세 앞에서 우리 농업인들은 세계 각국의 농산물과 치열한 경쟁이 불가피해졌다.

이제 보조적 역할에 머물던 여성농업인들은 남성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새로운 성공신화를 쓰고 있다. 또 결혼이민자들이 대거 들어오면서 농촌 사회의 새로운 문화도 만들어 가고 있다.

국정브리핑과 농림부는 모두 15회에 걸쳐 △개방에 맞서 차별화된 우수 농산물을 생산하고 있는 농업인 △특유의 섬세함으로 독자적 영역을 구축한 여성농업인 △우리 땅에 뿌리내려 적극적인 삶을 살아가는 결혼이민자들을 만나 우리 농업의 희망을 모색해 본다.<편집자>>

‘홍로원 사과’로 1999년 사과 분야 신지식 농업인에 선정된 전북 장수의 김재홍 대표는 소비자가 원하는 사과에 대한 확실한 신념을 가지고 있다. 크기와 모양새, 맛, 향기, 색깔과 촉감 등 모든 감각을 만족시켜 줄 수 있는 사과가 바로 소비자가 원하는 사과라는 것.

홍로원 사과는 추석 무렵에 집중 출하돼 백화점 명품관에서 한 개당 1만원이 넘는 높은 가격에 팔린다. 여름철 수박 가격보다 비싼 셈이다. 이 명품 사과는 크기가 크고, 15 브릭스(Brix) 이상의 당도와 사과 고유의 붉은 광택을 갖고 있다.

이 사과는 십수년의 재배기술 개발 끝에 탄생했다. 홍로원 사과가 명품관에 들어서기까지엔 단순한 농사꾼이 아닌, 농업 경영자로서 거듭나기 위해 지난 6년간 김 씨만의 노력이 있었다.

선택과 집중, 전략의 승리

홍로원이라는 이름에서 짐작할 수 있지만 이곳에 심은 사과나무의 거의 대부분이 ‘홍로’ 품종이다. 주변에서는 사과 농사를 짓더라도 다품종화해야 한다고 권유했지만 김 씨의 생각은 달랐다. 유통시장이 대형화된 지금 품종당 생산량이 너무 적어지면 경쟁력이 없다고 판단한 것이다. 김씨는 자신의 판단을 믿고 대부분 과수를 홍로 쪽으로 돌렸고 보란듯이 높은 매출을 올렸다.

김 씨는 홍로를 심은 지 1년만에 바로 열매를 딸 수 있는 품종, 키를 낮춰 사다리를 놓지 않고도 딸 수 있는 키 작은 품종으로 개량해서 인력 비용을 상당 부분 절감할 수 있었다. 신지식 농업인 인증은 바로 이러한 개량 덕이었다.

물론 홍로에도 단점이 없는 것은 아니다. 다른 품종보다 재배가 까다롭다. 꽃이 많이 피기 때문에 꽃을 딸 때 노동력이 많이 필요하다. 특히 잎에 반점을 생기게 하는 등의 병충해에도 약하다. 이런 단점은 평야 지대의 온도가 높은 곳일수록 심하다.

출하시기가 돈이다

홍로의 큰 장점 중 하나는 출하시기다. 수확 시기를 판매량이 급증하는 추석 시장에 맞출 수 있는 것이다. 지금은 추석 사과의 대표적인 품종이 돼 현재 생산되는 추석 사과의 70% 이상을 차지한다.

“새로운 과수 재배 지역이라 어리고 건강한 나무가 많았습니다. 특히 장수지역 사과는 다른 지역보다 결실이 빨라서 추석 출하기를 맞추기에 좋아요. 추석 시장은 연중 사과가 최고가를 기록하는 시기이기 때문에, 이 시기를 공략하는 것은 매우 중요합니다.”

홍로원의 고소득은 바로 이 ‘특상품 사과’를 가격이 가장 높은 추석 무렵에 맞춰 출하하는 김 대표의 경영전략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

반면 홍로원의 수확량은 다른 농가에 비해 오히려 좀 적은 편이다. 10헥타르당 3톤 정도로 4.5톤 정도인 다른 농가에 비해 단위 면적당 수확량은 낮다.

여기에는 나름대로의 이유가 있다. 단위 면적당 수확량이 적더라도 질적으로 좋은 사과를 생산하겠다는 김씨의 욕심 때문이다. 또 나무의 수령과도 관계가 있다. 사과를 가장 많이 수확하는 시기는 품종에 따라서 다른데, 홍로의 경우 나무의 수령으로 보면 7~8년생이다.

일반적으로 홍로는 15년이 되면 새로운 나무로 교체하는데 중간 무렵에 가장 많은 열매를 내는 것이다. 지금 홍로원에 있는 사과나무들 중에는 수령이 어중간한 5년생, 11년 생 나무가 많아서 수확량이 크게 적을 수밖에 없다. 그러나 김씨가 보기에는 고품질 농산물이야말로 확실하게 소득을 확보하는 지름길이다.

친환경·고품질 재배법으로 전환

지난해 홍로원의 사과는 농산물품질관리원에서 저농약 품질 인증을 받았다. 농약 잔류량은 0%. 전혀 검출되지 않은 것이다.

“농산물품질관리원의 저농약 품질 인증은 사과의 경우 농약을 연간 9회 이내 살포한 것을 기준으로 합니다. 우리는 연간 3~4회를 넘지 않으니 초저농약 상품인 셈이죠.”

이렇게 농약을 줄인 다음, 해충 구제에 자연 천적이라든가 먹어도 전혀 상관없는 천연 살균제를 주로 이용한다.

“사과는 고품질에 비싼 가격으로 팔려나가는데 식품 안전성이 떨어지면 어떻게 되겠습니까? 질 놓은 농산물은 식품안전성이야말로 기본이지요. 고품질 사과 쪽으로 방향을 잡고 나서는 주로 친환경 재배 쪽으로 방향을 잡았지요.”

확실한 경영전략 수립

“이 정도로 규모를 확장하려면 재배기술 연마만으로는 힘들어요. 농민도 시장을 이해하고 마케팅을 이해해야 합니다. 경영지식이 있어야 소득을 높일 수 있어요.”

홍로원이 백화점 납품을 시작한 것은 6년 전. 백화점에서 직접 김씨를 찾아온 것이 계기였다. 김 씨는 고품질 농산물의 위력을 그 때 알았다.

A급 사과가 차량 한 대당 3000만원이라고 치면, 같은 무게의 B급 사과는 1500만원 정도에 불과하다. 절반이 안 되는 경우도 있다. 백화점 납품을 하고 나서 만약 특품이 더 있었다면, 소득이 훨씬 많아졌을 것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그 때부터 재배전략, 경영전략의 방향을 세우기 시작했다.

백화점의 특등품 기준에 맞추어 재배 기술을 성장시키다 보니, 3년만에 추석철 백화점 체인의 명품사과 대부분을 혼자 납품할 수 있게 됐다. 양적인 면에서도 경쟁력을 갖추게 된 것이다. 고품질 제품을 정기적으로 백화점에 납품하면서 안정된 소득을 얻을 수 있었다.

반응이 좋으니까 백화점과의 수매 가격협상도 유리해지고 판매망에 대한 안정성도 당연히 높아졌다. 내친 김에 백화점과 함께 ‘슈퍼 사과’라는 브랜드도 만들었다. 브랜드 덕분에 언론에도 더 많이 알려지고 입소문도 빨라졌다.

“옛날에는 ‘못 먹고 살면 농사나 짓고 살지’라는 말이 있었죠. 그러나 요즘은 달라요. 제대로 상업농을 하지 못하면 다 망합니다. 농사를 지으려면 확실한 경영전략을 수립해야 합니다."

아들과 이웃에게 농업 기술 전수

김 씨는 젊을 때부터 재배 기술에 대한 집념이 강했다. 원예연구소, 대구사과연구소, 대학 등 연구기관에 재배기술을 수시 문의하고, 미국, 이태리, 캐나다, 일본 등 외국의 기술연수를 받는 등 신기술 입수에 시간과 노력을 아끼지 않았다.

PC 통신 시절에는 ‘사과사랑동호회’에서 활동했고 요즘에도 인터넷을 통해 자료를 입수, 활용하는 등 나이에 비해 왕성한 지식욕을 자랑한다. 그리고 이렇게 어렵게 배운 재배 기술을 아낌없이 주변 농가에 전수한다.

지난해부터는 큰아들이 같이 일을 하고 있다. 대학에서 원예학과를 전공한 아들은 농업 후계자로 지정돼 정착 지원금 7000만원을 받았고, 산업기능요원으로 김 씨의 노하우를 전수받고 있다.

“농사 재배 기술은 기술 전수를 하지 않으면 안 됩니다. 기술을 쌓으면서 계속 이어져야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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