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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기영 기자^^^ | ||
세상에 여자는 둘로 나뉜다. 45킬로그램에 아동복 사이즈 옷을 입는 44 사이즈의 가벼운 여자들과 60킬로그램도 가뿐히 넘어주는 털털한 삼순이들, 혹은 손만 잡아도 결혼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순진무구 여인과 밥은 굶어도 섹스 없이는 못 산다는 에브리데이 콘돔 여인들, 혹은 착한 콩쥐나 신데렐라와 나쁜 팥쥐 등 계모형 여인들...
이제, 이런 식상한 이분법은 질릴 때도 되지 않았는가? 외모가, 선과 악이, 섹스 유무가 어떻게 여자들을 구분하는 기준이 될 수 있겠는가? 시대는 변했고 영화는 새로운 유형의 히로인을 원한다. 그녀들은 서로 다른 아름다움을 가졌고, 착할 때도 나쁠 때도 있다.
그리고 섹스쯤은 이미 오래 전에 졸업했다. 다만 한 명은 스스럼없이 드러내고, 한 명은 감출 뿐이다. 그 두 여자가 영화 <바람 피기 좋은 날>의 양대 히로인이다. 이제, 당신 혹은 당신이 알고 있는 모든 여자들의 마음속에 있는 대담함과 내숭이 파트너로 뛴다.
매사에 거리낌 없는 그녀가 수줍은 사랑을 시작하고, 범사에 얌전하던 그녀가 제대로 비뚤어진다. 세상이 알고 있는 여성의 선입견은 보기 좋게 교차되고 무너진다. 그리고 비로소 “여자의 사랑이 本色을 드러낸다!” 그녀들이...궁금하지 않은가?
조폭 코미디, 참 오랫동안 극장에 계셔주셨다. 로맨틱 코미디, 수십 년의 세월도 무색하고 밀고 당기기면 끝난다. 간혹 유괴, 협박, 구타 등 신선할 법한 소재들이 나서주셨지만 일반대중들이 공감하기엔 좀 멀었다.
우리가 늘 만나는 이야기 불륜이 코미디에 떴다. 밀고 당기기? 시침 떼고 증거 찾기? 당신이 상상하는 그 모든 플롯들은 잠시 치워두시길. 무엇을 상상하건 <바람 피기 좋은 날>은 그보다 러닝타임 상 한 시간쯤 멀리 달아나는 전개를 보여줄 테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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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이필름^^^ | ||
그리고 남편들의 추적이 손에 땀을 쥐게 한다. 분명한 건 이 모든 자극들이 따뜻하게 펼쳐질 것이라는 점이다. <행복한 장의사>로 죽음도 첫사랑처럼 그렸던 장문일 감독이 아주 오랫동안 차근차근 준비해온 영화답다.
장문일 감독, 김혜수, 윤진서, 이종혁. 이민기. 2007년 한국 영화계는 이 이름들을 새롭게 발견하고 유쾌하게 기억하게 될 것이다. 촬영장에서 들려오는 소문이 이미 심상치 않다. 스틸컷들의 한 컷 마다 보여지는 연기 호흡이 예사롭지 않다. 매력적인 캐릭터로 열연한 네 배우들의 색다는 모습을 만날 수 있다.
기자 시사회가 끝난 후 마련된 기자 간담회에서 김혜수, 윤진서, 이민기, 이종혁과 장문일 감독을 만날 수 있었다.
▲영화를 소개한다면?
"이 영화는 불륜에 관한 영화가 아니다. 나는 극중의 '이슬'처럼 대담하지 못한 여자다"며, "이 영화는 불륜자체라기 보다는 사랑, 혹은 자유를 어필하는 영화다. 불륜을 탐닉하지 않고, 애정을 주고받는 행위, 자유롭고 싶어하는 열망을 그렸다. 불륜을 조장하고 미화한다는 일부의 섣부른 판단을 믿지 마시고, 영화를 보고 판단해주시기 바란다"고 설명했다.(김혜수)
▲불륜이라는 소재에 대해?
"남편의 바람이 자신의 자유를 찾고자 하는 계기가 됐다. 연애에 국한되지 않고 삶의 의미를 느끼고 애정을 받기를 바라는 마음이 표현되었다"며, "자기 스스로 살아있다는 느낌을 가졌을 것이다"고 말했다.(김혜수)
“불륜은 내게 아직 먼 이야기지만 결혼한다고 해도 항상 부족하고 외로움을 느낄 것 같다”며, “영화에서처럼 바람을 피울 것 같지는 않지만 여자들의 비밀스런 마음을 영화에서 잘 표현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윤진서)
"불륜은 안된다. 영화다 보니 남들의 비밀을 재미있게 잘 그려낸 것 같다"며, "영화를 보면서 괴롭거나 바람을 피워야지 하는 생각은 안 드는 것 같다. 다만 벌어질 수 있는 상황을 그린 작품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이종혁)
"'불륜' 소재의 영화란 점에서 누구나 거부감이 들 수 있다. 하지만 이번 영화를 찍고 내가 경험해 보지 않은 일은 결코 함부로 말할 수 없다는 것을 절실히 깨달았다"며, "'불륜'을 막상 경험해보니 다른 연기와 다르지 않았다. 특별한 거부감이나 어려움을 느끼지 않고 연기했다"고 말했다. 이어, "큰 화면으로 내 모습을 자세히 보니 아쉬운 부분들이 좀 느껴지긴 했으나 작품 자체는 매우 재미있게 봤다"고 덧붙였다.(이민기)
“소재 자체는 불륜이라 자극적이고 문제의 소지가 많지만 역사적으로 끊임없이 모든 예술 장르들이 그려왔기 때문에 인간의 본질적 문제를 되짚어보는 소재임이 분명하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까지의 여러 작품들은 불륜을 자의식이나 욕망의 측면에서 접근했다면 이 영화는 자유로움에 대한 열망으로 봐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장문일 감독)
▲캐릭터 '작은새'에 대해?
“작은새가 처음부터 이슬 같은 여자가 되고 싶었는지도 모른다”며, “초반부에선 내숭처럼 보일지 모르지만 작은새는 솔직한 캐릭터다. 재미있게 사는 방법을 이슬을 통해 찾아가는 인물”이라고 캐릭터에 대해 설명했다.(윤진서)
<바람피기 좋은날>은 오는 2월 8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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