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 '영식사마'라는 말 들어나 봤어?"
마눌이 아침 밥상머리서 뜬금없이 던진다.
"그기 뭔데"
"피이.. 모르는 구나. 세 끼를 외식하고 들어오는 남편.."
"그래서?"
"그러더라는 거지 머.."
백수가 된지 오래다. 삼시세끼를 방콕하며 해결한다.
한 끼는 꼭 나만의 라면 레시피(조리법)로.
부아가 치민다. 한창 잘나가던 골프채 메던 시절 생각하면.
"아이구 지겨워 하구 한날 외식이야.
그래 오늘은 언년하고 즐기다 왔쑤.
다음 뻔엔 머리꺼덩 확 뜯어 버릴껴"
이랬던 마눌이가 사람이 변했다한들 넘넘 변했다.
내일부터 칼국수건 김밥이건 햄버거가 됐건
한 끼는 사먹기로 했다. '삼식이' 소리가 더러워서.
사전을 찾아 보니
삼식(三食)이는
'백수로서 집에서 칩거하며 아내에게
아침점심저녁 세 끼를 차려달라는 남펀을
비꼬아 이르는 말'이고
이식이, 일식이는 한 끼 씩 줄이는 남편이라고 적혀있다.
'영식사마'는 마눌에게 가장 환영받는 남편을 말함이고
'사마'는 왕이나 전하(殿下)란 뜻이란다.
어이구 내 신세야~
뉴스타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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