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리우드 할리우드〉세상이 또한 평화롭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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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리우드 할리우드〉세상이 또한 평화롭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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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mise. I'm promise.”

^^^▲ 발리우드 할리우드(2002) 포스터^^^
라훌은 아버지의 죽음 앞에서, 이렇게 '중얼'거린다.
"Promise. I'm promise."

그가 약속한 것은 중얼거림에 지나지 않았지만, 그것은 어쩌면 이 영화가 결국은 인도의 관습과 전통에서 벗어나지 않겠다는 또다른 의지이기도 하다. 할리우드를 따라가긴 하지만, 발리우드를 버리지 않겠다는. 그래서, 이 영화는 가치 있다.

제목만 보고는 언뜻 이해가 가지 않지만, 이 영화는 인도판 로맨틱 코미디다. 그러나, 제목에서 암시하듯이 이 영화는 할리우드의 로맨틱공식을 그대로 모방한다.

다만, 거기에 인도의 관습과 문화가 더해져 내용적으로 조금 더 풍부해졌을 뿐이다. 마치 <나의 그리스식 웨딩>에서 보여주는 관습의 차이를 차용한 듯 하다. 그러나 <나의 그리스식 웨딩>이 문화적 차이에서 오는 상호 갈등을 축으로 이야기를 전개하고 있다면, <발리우드 할리우드>는 인간 대 인간으로서의 보편적 정서를 통해 이야기를 끌어나간다.

^^^▲ 발리우드 할리우드(2002) 포스터^^^
그러나, 로맨틱코미디는 늘 해피엔딩이다. 그러므로, 이 영화 역시 예외는 아니다. 로맨틱코미디영화는 결과로서 말하지 않는다. 무엇보다 과정이 중요한 것이다. 이 영화는 그런 면에서 그다지 새로울 것은 없다. 대신, 독특한 구성요소는 많다. 춤과 노래, 그리고 영화로서 이어지는 대화들.

어디선가 많이 차용한 듯 하면서도 그러나, 실질적으로는 개성적이고 창조적인 대사들이 이 영화를 가득 메운다. 가족과 인종의 갈등문제를 양념으로 치기도 한다. 그러나, <발리우드 할리우드>가 독특할 수 있는 것은 인도영화에서만 볼 수 있는 색다름이 있기 때문이다. "과거를 지키려다 전통에 갇혀 있"다는 라훌 세쓰의 말은 그래서 더욱 더 의미있게 다가온다.

언뜻 이 영화는 할리우드를 조롱하는 듯 하면서도 또 추종한다. 그러면서, 발리우드의 창조성을 은근히 강조한다. 그러나, 이 영화는 우월주의적인 영화는 아니며, 또 그렇다고 자기비하적인 영화도 아니다. 약간의 불균형은 있겠지만, 그 모든 것을 균형 있게 맞추려는 노력이 역력한 영화다.

이 영화를 통해 간디에 대한 존경심마저 느꼈다면, 지나친 확대해석일까? 아뭏든, 그들이 겪는 로맨틱한 코미디는 힘겨워 보이긴 했지만, 어려워 보이지는 않았다. 평화로운 그들의 세계에 또다른 축복이. 세상이 또한 평화롭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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