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주류 '빨리빨리'-구주류 '우보'로 일관
이날 당무회의 역시 신·구주류간 팽팽한 긴장감 속에 진행되었다. 신당추진안에 대한 의안 상정은 물론, 당무회의 장소가 당사가 아닌 국회로 옮겨진 것, 그리고 '철도산업구조개혁법안'과 '경제활성화대책특별위원회 구성안'에 대한 토론 여부 등 사사건건 마찰이 계속되었다.
정대철 대표는 인사말을 통해 "당무위원들이 제기한 신당추진위 구성안과 임시 전당대회 소집 요구안을 모두 상정해 논의하겠다"며 신주류를 위해 총대를 맸다. 그러나 정 대표는 "오늘 결론을 내거나 졸속으로 표결처리하지 않고 민주적으로 충분히 논의할 것"이라며 구주류의 반발을 고려했다.
그러나 신당추진안 상정이 쉽지 않았다. 구주류는 회의 장소에 대해 강력히 문제를 제기하고, '철도산업구조개혁법안'과 '경제활성화대책특별위원회 구성안' 토론을 주장하며 시간끌기를 시도했다.
특히 회의장 변경에 대한 구주류의 공격이 심했다. 김성순 의원은 "왜 당내 회의를 국회 예결위 회의장에서 하고, 당 대표가 예결위원장 자리에 앉아 있느냐"며 공격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김충조 의원은 "예결위원장 자리에서 대표가 내려오는 게 온당하다"며 "함부로 앉는 자리가 아니다"고 주장하며 의안과 상관 없는 신경전을 펼쳤다. 장성원 의원도 "당으로 옮겨 회의를 하자는 주장을 무시하고 변칙적으로 의사를 진행하는 것은 폭거"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구주류의 회의 장소 문제에 대해 이상수 사무총장은 "국회 대정부질문이 있는 데다 당에서 민생문제를 챙기지 않는다는 여론의 눈총도 있어 편의상 이 곳으로 정했다"고 해명했다. 정 대표는 장성원 의원의 비난에 "장 의원이 의원생활을 얼마 안 해서 그런지 몰라도 국회 146호실과 예결위회의장에서도 당무회의를 한 적이 여러 번 있다"고 맞받았다.
철도산업구조개혁법안과 경제활성화대책특별위원회 구성안을 놓고도 양측의 갈등이 표출됐다. 신주류는 신당추진기구 구성안의 상정을 위해 두 안건의 신속히 처리하자는 입장이었으나, 구주류는 신당추진안 상정을 막기 위해 두 안건에 대한 충분한 토론을 요구했다.
정 대표, 신당추진안 기습 상정
-물리적 충돌은 피해
정대철 대표는 철도산업구조개혁법안 상정을 다음 당무회의로 연기하기로 하고 경제활성화대책특별위원회 구성안만을 통과시켰다. 이후 정 대표는 기습적으로 "신당추진기구 구성안건을 상정했다"고 선포했다.
이에 구주류는 '인정할 수 없다'며 강력 반발했다. 김충조 의원이 나서 "신당논의는 당의 해체를 전제로 하고 있는데 당의 해체와 합병은 당무회의 권한이 될 수 없고 전당대회를 통해 가능하다"며 안건 상정의 무효를 주장했다.
이협·최명헌·이윤수·유용태 의원 등도 "제안설명도 없이 의안을 상정한 것은 원천무효"라며 "안건 상정 주장은 승복할 수 없다"고 강력히 반발했다.
정 대표는 이에 대해 "신당 추진은 당을 해체해서도 할 수 있고, 통합해서도 할 수 있다"며 "충분히 대화하고 토론해서 수정하면 될 것이며, 내가 한쪽으로 모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구주류를 설득했다. 정 대표는 또한 "이미 지난해 8월 최고위원회 결의와 당무회의 의견을 거쳐 신당추진기구를 만든 전례도 있다"고 반박을 하기도 했다.
이후 계속된 양측의 논란은 10시 10분경 정 대표가 "의안상정은 대표 직권으로 이미 상정된 것"이라며 산회를 선포함으로써 어떤 결론도 없이 끝이 났다. 그나마 물리적 충돌 없이 끝난 것이 다행이라면 다행이었다.
회의 직후 박상천 최고위원은 "의안상정은 의장직권으로 할 수 있다"며 "상정을 막기 위해서는 당무회의를 원천 봉쇄하거나 의장의 입을 틀어 막아야하는데 그렇게 되면 점잖지 못하게 돼 상정을 묵인했다"고 밝혔다.
이날 신주류는 물리적 충돌 없이 신당추진안 상정이라는 큰 걸음을 내딛는 성과를 얻었다. 그러나 그것이 좋은 성과로 판명날 지는 여전히 미지수이다. 박상천 최고위원은 "의안 표결처리를 막고 원천무효화 시키는 방법 등을 정통모임에서 논의한 뒤 내일 기자회견을 하겠다"고 밝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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