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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재암으로 올라가는 길목또 따른 계단이 나타난다. 나무에 매달린 스피커엔 청아한 독경소리가 흐른다. ⓒ 홍기인^^^ | ||
또 다른 계단이 눈앞에 펼쳐졌다. 어디선가 청아한 스님의 독경 소리가 들려 왔다. 그 주인공이 바로 계단을 내려다보는 나무였다. 자세히 보니 나무 전등 바로 위에 소형 스피커가 매달려 있다. 독경소리는 바로 그곳에서 흘러나오는 것이었다.
알 수 없는 기운을 받으며 사람들이 오르는 계단에 힘을 더 해 주는 소리. 목탁 소리는 독경소리와 함께 계곡에 울려 퍼지며 마음을 가라 앉혀 준다. 오래 전 충남 예산의 '수덕사' 를 오를 때와는 또 다른 신비감이 들었다.
곧이어 덕수궁 돌담 보다 더 운치 있는 소풍스런 돌담이 보였다. 돌담 길따라 걸어 올라가 보고, 다시 거꾸로 내려와 보고. 발길 닿는 곳곳은 이끼 낀 곳이 참 많기도 하다.
▲ 지금은 "정진 중" 방해하지 마시오.
돌담 끝에 다다르자 이번엔 왼편으로 알 수 없는 대문이 잠겨 있다. 대문엔 이렇게 써 있다. "지금은 정진 중" 속세인은 감히 문을 열고 들어설 수 없는 범접한 곳이란다. 할수 없지. 아무렴 난 속세인 이니까.
대문 앞 계단에서 애꿎은 카메라 셔터만 눌러대며 서성 대기만 했다. "스님 결례를 했소이다. 사진만 찍고 갈게요" (사실 여기는 사람들이 사진 찍기 장소로 종종 애용되는 곳 이다)
그런데 출발하기 전 등산로 입구에서 오뎅 국물을 몇번 들이 켰더니 몸속으로부터 기별이 온다. 화장실에 가고 싶었다. 화장실을 찾긴 했는데, 이기 머꼬? 으잉? "대단히 죄송합니다" "밑에 화장실을 이용해 주세요"
예전에도 이 안내문 언뜻 본 듯 한데, 아닌감? . 산에서 생리적인 '배설욕구'를 참아 내야 하는 순간 이었다. 그러나 어쩔 수 없이 참아야 하는 그 설움. 첫 번째로 '인내' 의 관문을 통과 해야 하는 긴박한 시간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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