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어벡호, 대만에 3-0 호쾌한 승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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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어벡호, 대만에 3-0 호쾌한 승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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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 갈증은 덜어 주었지만, 경기 내용 만족 못해...

 
   
  ▲ 안정환이 김남일의 패스를 받아 골키퍼 머리위로 넘기는 감각적인 슛을 하고 있다
ⓒ 뉴스타운
 
 

무더운 여름, 사람들의 갈증을 해소시켜줄 만큼 호쾌한 승리로 베어벡호는 상쾌한 스타트를 끊었다.

새롭게 '태극호' 사령탑을 맡은 핌 베어벡 감독은 16일 대만 타이베이 충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07 아시안컵 예선 B조 2차전에서 대만에 3 - 0 완승을 거뒀다.

비록 대만이 피파랭킹상 약체팀이지만 그동안 피파랭킹 하향팀에게 징크스를 보여온 대표팀은 그 징크스를 깨버리기도 했다.

이로써 지난 2월 예선 1차전에서 시리아에 2-1로 승리한 한국은 2연승으로 승점 6점을 기록하며 조 1위로 올라섰다.

또한 대만과의 상대 전적도 14승 1무 6패로 그 격차를 넓혔다.

베어벡 감독은 안정환을 왼쪽 포워드로 기용하고 정조국을 1톱 중앙에 배치, 이천수를 오른쪽 포워드로 기용해 공격진을 쳤다.

미드필더는 이을용, 김정우를 공격형 미드필더로, 김남일을 수비형으로 배치했다.

백포는 장학영, 김진규, 김상식, 송종국이 방어벽을 쳤고 골문은 김영광이 지켰다.

김영광은 이번 경기에서 무실점을 기록하며 베어벡 감독에 좋은 인상을 남겼다.

전반 초반, 김진규의 감각적인 사각 슈팅으로 포문을 연 한국은 무더위와 고르지 못한 잔디 상태 등, 상대의 밀접 수비에 답답한 경기를 이어갔다.

전반 10분 1톱으로 깜짝 기용된 정조국이 수비수의 실수로 결정적인 득점 기회를 잡았으나 골키퍼 선방에 걸려 크로스바를 살짝 넘겼다.

그러나 역시 첫 골은 해결사 안정환의 발에서 나왔다. 김남일이 미드필더에서 원패스로 살짝 올려준 볼을 1명의 수비수와 골키퍼 두명의 사이로 날카롭게 파고들은 안정환이 감각적인 왼발 아웃사이드로 살짝 넘겼고 이 공은 원바운드 하며 대만의 골문을 갈랐다.

다음은 정조국이였다. 번번히 결정적인 찬스를 놓치며 아쉬움을 자아내던 정조국은 후반 10분 이을용이 올린 완벽한 크로스를 오른발 발리슛으로 가볍게 밀어 넣었다. 이로써 정조국은 A매치 데뷔골이자 그를 다시 불러준 옛 스승 핌 베어벡 감독의 은혜에 보답한 셈이다.

1-0으로 뒤지고 있던 상황에서 정조국이 골차를 벌리자, 대만 수비수는 머리를 감싸는 등 안타까워 했다.

쐐기골은 캐논슈터 김두현의 왼발에서 뿜어졌다. 후반 36분 역시 정조국의 패스를 이어받아 오른쪽 외곽에서 파고 들며 그대로 논스톱 외발 슛, 골키퍼가 방향은 잡았으나 번개같은 공 속도를 따라잡진 못했다.

경기 후 베어벡 감독은 더 많은 골을 넣지 못한 것에 대해 아쉬움을 토로했다. 그러나 3-0 이라는 스코어는 사람들의 갈증을 해소하기엔 충분한 점수차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수비에서 몇번의 결정적인 실책과 후반 초반 경기 주도권을 내준 것, 그리고 몇번의 결정적인 찬스를 어이없게 놓친 점 등을 들어 약체인 대만을 이기는 것은 당연하나 그 경기내용은 만족할만한 것은 아니라고 평가했다.

한편 대표팀은 오는 9월 2일 한국에서 이란과 예선 3차전을 갖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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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의기양양 2006-08-17 13:29:18
"와, 대만 축구 정말 잘했다."16일 타이베이 중산 시립경기장에서 열린 한국과 대만의 아시안컵 예선전이 3-0 한국의 승리로 끝나자 본부석쪽 스탠드 취재석에 있던 로버트 리(Robert Lee) 대만축구협회 미디어담당관은 두 팔을 번쩍 치켜들고 여느 팬들과 다름없이 큰 소리로 환호했다.

현지 스포츠TV 축구전문 해설가로도 활동하는 로버트 리는 "스코어에서는 분명 우리가 크게 졌지만 대만은 아시아 최강 한국과 대등하게 싸웠다"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로버트 리의 말처럼 대만은 정말 잘 싸웠다. 전원이 수비에 치중하는 5-4-1 포메이션으로 나설 것으로 예상됐던 대만은 의외로 4-4-2를 구축하고 맞불작전을 벌여 한국 벤치를 당혹스럽게 했다.

물론 대만이 항상 4-4-2를 유지했던 것은 아니었다. 초반 대등히 맞서던 대만은 시간이 흐르며 차츰 수세에 몰리자 6-3-1이란 듣도 보지도 못한 포메이션을 들고 나와 한국의 파상공세를 잘 막아냈다.

특히 대만 수문장으로 출전한 뤼 콴 치는 몸을 아끼지 않는 플레이로 선방을 거듭, 경기장을 찾은 4천여 홈팬들의 아낌없는 갈채를 받았다.

15일 공식 기자회견에서 안정환과 겨룰 수 있게 돼 영광이라고 했던 뤼 콴 치는 이날 비록 안정환의 선제골 등 3골을 내주긴 했지만 대만 축구의 가능성을 한껏 끌어올린 주인공이 됐다.

본부석에서 경기를 관전한 대만 축구원로 쿠오 찬 지잉은 "어제(15일)까지만 해도 설마했는데 대만이 이렇게까지 선전할 것이라곤 생각하지 못했다. 월드컵에 여러번 출전했던 한국을 충분히 혼내줬다"고 만족스런 미소를 지어보였다.

대만 기자들도 놀라워하긴 마찬가지. "유나이티드 데일리 뉴스(United Daily News)"의 스포츠 부장 첸 치아 닝은 "이마이 감독의 탁월한 전략이 베어벡 감독의 허를 찌른 것 같다"며 "목표(1-1 무)는 이루지 못했지만 대만은 분명 희망을 보여줬다"고 말했다.

또 현지 저명 미디어 "사과일보"의 스포츠 라이터 찬 치엔 추안도 "한국은 예상보다 강하지 않았다. 월드컵이 끝나 동기유발이 안돼 그런지, 뭔가 플레이가 제대로 풀리지 않았다"고 냉정한 평가를 내렸다.


AFC(아시아축구연맹)에서 파견나온 경기 감독관 라이 분 텍 역시 "분명 3골은 큰 점수차인데 경기 자체는 한국이 크게 우세하지 못했다"면서 "강팀에게 강하고, 약팀에겐 약한 이상한 징크스가 또 한번 한국의 발목을 잡은 것 같다"고 조심스런 견해를 밝혔다.

이기고도 속상했던 한국과 지고도 행복했던 대만. 극명히 명암이 엇갈렸던 16일의 잠못드는 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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